제주도부터 태풍급 비가 시작된다고 하더니 오전부터 내내 비가 쏟아지고 지금은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창문이 덜컹거리는 바람에 자다가 깨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네요.
다행히 내일은 쉴 수 있기에 잠도 안오고해서 몇가지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짧은 얘기 몇가지를 에피스드 형식으로 나열해 봅니다..곳에 따라 다르겠지만 빗소리에 깨지
앉으셨음 하는 바램입니다...그럼 사담은 쫑!!!
(에피소드 1 -교통사고)
고딩때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막내 삼촌이 결혼을 하시고,아이를 출산하신 뒤 지방쪽으로 발령이
나셔 숙모와 같이 그쪽에 집을 사셨다고 하여 아버지와 어머니 형들과 같이 차에 올라 대전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비는 오지 않았지만,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하늘이 무척이가 어두컴컴
하고 곳곳에 안개까지 내려앉아,서행을 하고 있었는데 트럭기사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속력을
줄이지 못하고 앞차를 심하게 박았고,연쇄적인 충돌로 인하여 저희 차에도 피해가 전해졌습니다.
4중 추돌사고 였는데 트럭 앞차는 꽤 심하게 박아서 사망자가 나왔고,그 앞차 3대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저희차가 딱 3번째 차였고,충격이 꽤나 심해 에어백이 터졌던 기억이 납니다.
앞좌석에 부모님은 괜찮았는데 뒤에 탑승해있던 작은형과 저는 꽤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둘다 기절을 했었답니다. 꿈같은 걸 꿨는데 안면이 심하게 일그러져 형체가 불분명한 남자가
형의 손을 잡고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자기는 죽기 싫다고...형은 너무 무서워했고,저를 보고
울면서 나 좀 도와달라고 손을 뻗었고,그런 형은 손을 잡아 끌었지만 그 남자의 힘이 워낙
강했던지 쉽게 끌어 당길 수 없을만큼 힘들었습니다.
"좀 놔주세요..왜 그러세요..우리한테??"라고 제가 큰 소리를 질렀더니..그 남자가 아주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흐흐흐 나만 뒤질 수 있냐??억울해서 같이 갈꺼야" 라고 했고,
그렇게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또 하나의 이미지가 눈에 들어왔는데 왠 여성이
굉장히 슬픈 얼굴로 엉엉~울면서 오빠...오빠 라고 부르더군요..순간 그 남자와 관련 된
사람이라 느껴져.. "저기 여자분이 울면서 부르잖아요..이제 그만 놔주세요.."라고 했더니
그 남자가 슬쩍 뒤를보고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미안해...진짜 미안해"라는 말과 함께
그 여성분에게 몸을 돌리면서 형의 손을 놔줬습니다.
형을 잡아끌고 나서야 잠에서 깻는데 병원 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엄청나게 울고 계셨고,
그 옆으로 어머니가 보이셨습니다..일어나자 마자 "형은?"하고 물었더니 어머니가 우시면서
아직 안깨어 났다고 하는데 뭔가 아차 싶었습니다.그리고 일순간 간호사들이 어디론가
몰려 가기 시작했고,때맞춰 간호사가 어머니를 급하게 부르셨습니다..
다행히 형이 깨어났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시각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 사고 사망자가
나왔고 신혼부부중 남자가 사망하고 여성분이 극적으로 살았다는 간호사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아마 제가 기절했을때 꿈에서 본 그 남성분이 아닐까 예상해 봤습니다.
(에피소드 2 - 군대에서)
GOP근무를 할때 이야기 입니다.생활하는 막사소초도 너무 구식이고,관물대도 나무이고,샤워장은
뭐 말할 필요도없고,심지어 화장실도 연병장을 지나 야외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기에 병사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놈에 화장실은 멀기도 멀거니와 완전 재례식이라 냄세와 그 더러운
공간에서 일을 본다는 현실이 감당이 안될때가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연대장이 와서 상태를보고 "와~이런 x같은데가 있네"하며 간이 화장실 설치를 위에다
보고 해준다고 할 정도였죠. 큰거를 사실 짬먹은 고참들은 제외하면 소변은 막사근처에서
해결 할 정도 였습니다.하지만 전 그때 짬 없는 일병 찌끄레기 였기에 슬픔 그 자체였습니다.
병장 고참과 야간근무를 서고,뽀글이(봉지라면)를 먹고나서 자리에 누웠는데 배에서 천둥이
치기 시작했습니다.참고 아침에 해결하자..다짐하고 다짐했지만,이미 장은 정신줄을 놓은 상태
였고,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음번 근무자에게 보고를하고,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터벅터벅
야외 화장실로 향했습니다.사실 큰것을 다 볼때까진 그곳이 무섭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일을
다보고 힘을주고 가만히 앉아 있다보니 밤에 불도 안켜져있는 꽤나 무서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얼른 처리하고 나가자고 잔여 응가를 배출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던 그때..
화장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뭔가 음~다행이다 마음이 놓여...라는 생각이 들었고,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거사를 치르는 것
같길래 같이 근무선 고참인가 하여.."양병장님??일 보러 오셨습니까??"하고 물었는데 대답이
없더군요.."양병장님 아니십니까??"하고 재차 물었는데도 역시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이 새끼가;;날 놀리나...하는 마음에 얼른 정리를 하고 일어서려는데 뭔가 굉장히 찜찜한 기분과
함께 약간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고,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불현듯 화장실 윗공간을
바라봤고,위에 뚫린 화장실 공간에 왠 머리 형체가 스윽 넘어와 저를 보고 있었고,사실 컴컴한
상태라 금방 상황 파악이 안되는 상태에서 "양병장님??"하고 (이 미치놈이 G랄이네) 하는 마음
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니 어둠에 적응된 눈이 형체를 구분하게 되었고 이윽고 엄청난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남자의 얼굴 형체였습니다.
머리는 으깨져있는 듯 피가 흐리고,눈은 흰자로 덮여있고,입은 기묘하게 웃고있더군요.
냅다 문을 발로차고,미친듯이 나오는데 뒤에서 문여는 소리가 들리면서 발자국 소리가 따라
들렸고,연병장을 가로질러 가다가 혹시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그 형체가 화장실 앞에서 딱하니
서서 마치 치켜보고 있다는 듯 미동도 없더군요. 내무실로 정신없이 뛰어 들어오니까 불침번
근무를 서던 인원이 놀라 무슨 일 이냐고 물었지만 숨이 넘어갈 듯 그저 헉헉~가뿐 숨만 몰아
쉴 뿐 다른 얘기는 할 수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그걸본게 저 혼자는 아니었고,이미 아는 놈들은
야밤에는 그 화장실에 안간다고 하더군요..;;;몇주 후 근무자 하나가 밤에 또 거사를 치르다가
그걸(?)보고 혼절하여 논란이 생기자 대대장이 연대에 보고하고 바로 다음날 입막음 용으로
간이 화장실 3개를 막사근처에 놔주었습니다. 근데 이게 여름에 냄세가 아후~--;;;
아무튼 아직도 그때 그게 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 에피소드 -지하실 공사현장)
아버지가 건설업쪽에 근무를 하셨고,종종 일당을 받고,아버지를 돕기도하고,보충 인원으로
공사현장에서 일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중에 기억에 남는 일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새로운 현장일을 맡으셨는데 신도시 아파트라 인원이 2명정도 더 필요하다고 하셨고,
노는 친구 없냐고하여,잠깐 실직을하고 놀고있던 친구를 꼬드겨 같이 일을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던지라 그냥 시키는 것만 하면됐는데,그날은 이름이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원모양의 철기둥을 쭈욱 올려펴서 땅과 천장을 지지한 상태에서 구멍에 핀을 꼿아 지지대를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원래 초보한테는 안 시키는데 전 따라다닌 경력도있고,아버지가 팀장이시다
보니 본인 허락하에 친구와 같이 지하로 내려가 작업을 했습니다.
윗층은 햇볕이 확실히 들었는데 지하는 원체 어두운데가 볕이 아주 부분적으로만 들어와
사실 별거 아닌데도 그다지 유쾌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중간 지점까지 하고있는데 친구가 계속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하길래 그냥 바람소리랑 공간이
공간인지라 울려서 나는 소리라고 말해 줬습니다. 텅빈 공간이라 작은 소리도 요즘 흔히들하는
ASMR처럼 울려서 들렸거든요..그렇게 일에 매진하고 있는데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야~근데 내가 이상한건가..자꾸 헛소리가 들린다.."라고 하길래 "뭐 임마??"라고 물었더니
아까부터 애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더군요.작업을 멈추고 멍하니 귀를 귀울였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더군요.."초보녀석.ㅋㅋ 헛소리 하지말고 빨리 작업이나 해."하고 그냥
넘겨 버렸습니다.
무전기로 점심이 왔다고하여 점심을먹고,날이 더워서 잠시 1층에 모여 오침을 하였는데 친구가
지하에 담배를 두고 왔다고 하길래 다녀오라고 했더니 "아 씨~같이가..무서워;;" 라고 하며
너스레를 떨더군요.구시렁 거리며 지하 계단까지 내려와 빨리 가져오라고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담배를 가지러 간 녀석이 몇분이 지나도 오지 않더군요..그래서 큰 소리로 녀석을 불렀습니다.
"야 뭐해??아 빨리와~좀 쉬어야지...?" 하지만 녀석의 대답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녀석에게로 걸어가다가 불현듯 귓가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걸 깨닫았습니다.
엉~엉 우는 정도는 아니고 뭔가 징징거리는 소리 같아 보였습니다.
사실 그런 소리가 들릴 일이없기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발자국 소리에 맞춰 이따끔 이이잉~하는
소리가 들렸고,제 걸음이 좀 빨라지기 시작 했습니다.가서 얼른 데리고 나가자...하는 생각
이었지요..그리고 중간 지점에 다다르자 녀석이 쭈그리고 앉아서는 뭔가 혼잣말을 하더군요.
"응??그랬어??그래서??어디 있는거야..울지말고 얘기해야지?"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 걸
감지했고 "뭐해??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무섭게??"하고 녀석에 어깨를 툭툭 쳤더니 녀석이
고개를스윽하고 돌렸는데 분명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침을 질질 흘리면서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헤헤헤헤헤~하고 웃고 있더군요.
녀석을 사정없이 흔들었습니다. "정신차려 임마??왜그래???" 그리고 그때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이이이잉~~이이이잉~~하는 울음소리가 다시 들려 왔습니다.
그대로 녀석을 데리고 나올 수 도 있었는데 뭔가 확인해야 겠다는 생각에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고,울음소리는 아침에 작업을하던 공간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작업할때 녀석이 다 헤져버린 빨간색 구두를 발견했던 공간이었고,그땐 구두 한쪽이
왜 여기에 있지하고 쓰레기를 담는 마대에 버렸던 그 공간 이었습니다.
그리고 뒷목에 큰 충격이 느껴진 뒷 그대로 넘어져 뒤를 돌아봤는데 녀석이 저를 밀치고는
"내 구두~구두내놔~ 이이이잉~구두 내놓으라고~~" 하면서 아이의 목소리를 흉내 내더군요.
그대로 놔두면 뭔일이 나겠다싶어 녀석을 힘으로 제압하려 했지만,오히려 제가 한번 더 밀려
넘어졌고,아 혼자는 안되겠다 싶어 잔구류에 차고있던 무전기로 급하게 위에 인원들을 불렀
습니다. 잠시후 발자국 소리와함께 같이 일하는 팀원들이 내려왔고,친구놈에게 깔려 사정없이
맞고있던 저를 팀원들이 떼어낸 뒤에야 상황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녀석은 강제로 끌려갔고,놀라신 아버지가 괜찮냐고 물었을때 상황 설명을 하자 아버지가 깊게
한숨을 내쉬면서 일단 올라가자고 하시더군요.
1층으로 올라와 강제로 물을 마시게 하고는 아직 정신이 멀쩡하지 않은 친구를 아버지가 차에
태우고,저와함께 응급실로 향해 안정제 주사를 맞고서야 녀석이 진정을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제 얘기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으셨지만,어디론가 전화를 하여 이런저런 얘기를
하셨고,현장소장쯤 되보이는 분이 오셔서는 절 따로 불렀습니다..
"그래서 뭘 봤어??그런얘기 나오면 되게 곤란해져..신축으로 들어가는 곳이고 이런저런
이상한 소문퍼지면 안되는 거니까..그냥 아무말 하지말고 넘어가자고..그렇게 하자"
거기다 대고,무슨 개소리냐고 말할 수 도 없고, 을의 입장에다 아버지의 입장까지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저로서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어야 했습니다.
알고보니 시멘작업을 할때 거기서 일하던 알바생 한명이 비슷한 경험을했고,또 다른 인부가
같은 상황을 경험하고,충격에 일을 안나오신다 하시더군요. 다 비슷비슷 하게 아이의 울음소리
와 머리핀,양말,같은 물건을 보셨다고 했습니다..그리고 지하층 작업이 마무리되고,4층으로
작업이 올라갈때쯤 또 한분이 그쪽에 점검을 하러갔다가 실신하는 일이 생겨,자체적으로
암암리에 무속인을 불러 굿을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는 사실 그쪽일을 하지 않아서
상황을 모르겠고,아버지에게 따로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소문에 의하면 그쪽 땅부지를 건설회사에서 약간 강압적으로 거래 하였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과정에서 좀 안좋은 일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소문 이었습니다.
사실이야 어쨋든 참 기묘한 경험이었고,다시 겪고싶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 아파트는 모든 단지가 분양이 완료되었고,지금은 별일이 없는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그 아이가 누구인지 어떤 문제로 그런식으로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보낸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부디 아이가 더 이상 울지않길 바랄 뿐입니다.
이상으로 짧은 얘기 몇개를 털어놓고, 이야기를 마무리 해봅니다.
비가 장난이 아니네요..부디 잦아들어 내일은 편히 출근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아 나도 내일 어디 가야하긴 하는데..;;비피해 없도록 조심하시고,행복한 불금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재미없은 이야기 읽으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