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죄인이 아닙니다. 병역비리범도 기피범도 아닙니다. 병무청이 책임을 떠맡긴 겁니다"
군복무 비리 의혹에 연루돼 현역 입대 위기에 놓인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0)의 주장에 네티즌이 `발끈`했다. 싸이는 20일 새벽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싸이팍(http://www.psypark.com) 게시판에 『여러분... 』제하의 글을 남겨 심경을 밝혔다.
글에서 싸이는 자신이 병역 비리·기피범 등 죄인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먼저 싸이는 "무서웠다. 감히 행정기관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상상 조차 무서웠다. 목숨보다 소중한 제 콘서트의 절반, 형제들을 잃을까 봐 무서웠다. 죄를 짓지 않아도 죄인이 돼버리는 이 모든 일련의 상황들이 죽기보다 무서웠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싸이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작은 아버지가 돈으로 저를 부정 편입시켰다’는 검찰의 주장은 말 그대로 아직까지 주장일 뿐"이라며 "재판부에서 정확히 가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퇴근 후 공연 활동의 피로 때문에 부실 근무를 했을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3년간 52회 공연, 한 달에 한두 번 노래 서너 곡을 불렀을 뿐이며 노래 서너 곡으로 다음날 근무에 지장을 받을 만큼 피곤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병역특례제도는 퇴근 후 영리 활동이 허용된다"고도 했다.
국가 기관인 병무청의 태도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싸이는 병무청이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싸이는 "누구보다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담당 기관에서 그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리려는 모습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당사자를 조사하기 전에 결론 내려 언론에 먼저 발표하는 국가 행정 기관의 앞선 행정 처리에 억누르고 있던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말했다.
끝으로 싸이는 "외모지상주의 연예계에서 한 번 살아보겠다고 죽도록 발버둥 쳐 겨우 여기까지 왔다. 부디 제게 힘을 달라. 꼭 다시 무대에 올라 여러분이 `챔피언`이라고 울부짖고 싶다"고 희망했다.
다음은 싸이가 남긴 글의 전문 『무서웠습니다. 감히 행정기관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상상 조차 무서웠습니다. 목숨보다 소중한 제 콘서트의 절반, 형제들을 잃을까 봐 무서웠습니다.죄를 짓지 않아도 죄인이 돼버리는 이 모든 일련의 상황들이 죽기보다 무서웠습니다. 이 대목에서 많은 분들 분노하시겠죠? 죄를 짓지 않았다니… 그렇습니다. 저는 죄인이 아닙니다. 병역비리범 혹은 기피범이 아닙니다. -`작은 아버지가 돈으로 저를 부정 편입시켰다`는 검찰의 주장은 말 그대로 아직까지 주장일 뿐입니다. 유죄인지 무죄인지는 재판부에서 정확히 가려 줄 것이라 믿습니다. -''퇴근 후 공연을 했으니 다음날 피곤해서 근무를 부실하게 했을 것이다.`이런 추측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3년간 52회 공연, 즉 한 달에 한두 번 노래 서너 곡 불렀답니다. 노래 서너 곡으로 다음날 근무에 지장을 받을 만큼 피곤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병역특례제도는 퇴근 후 영리활동이 허용됩니다. -''기획과 테스팅은 해당 지정 업무인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다. 프로그래밍 만이 개발이다.''저는 3년간 기획과 테스팅을 하였습니다.(6월4일 검찰브리핑)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서적만 봐도 기획과 테스팅 역시 개발이라고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죄인이 아닙니다. 병역비리범 혹은 기피범이 아닙니다. 합법적으로 취득한 자격증으로, 합법적으로 병역특례 업체에 편입해, 9시간씩 3년 동안 출퇴근 시간 한번 안 어기고, 시키는 데로 성실히 근무하였으며, 철원에 위치한 6사단에서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사단장 표창까지 받으며 잘 마쳤고, 이에 3년간 관리감독 했던 서울지방 병무청으로부터 복무만료처분과 소집해제를 명 받았습니다. 병무청은 3년간 제가 회사에서 한 일도, 퇴근 후 음악활동을 한 것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이상무`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소집해제 시켜주셨겠지요.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가라니요... 검찰에서 죄가 있다면 기소하고 입건했겠죠. 이러저러한 의혹이 있으니 적절한 처분을 하라고 병무청에 통보 한 겁니다. 3년간 제게 `이상무`라고 말했던 같은 곳에서 갑자기 `이상`이라고 다시 가라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누구보다 가장 큰 책임을 져야 담당 기관에서 그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리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당사자를 조사도 하기 전에, 의견을 들어보기도 전에 결론을 정해서 언론에 먼저 발표하는 국가 행정 기관의 앞선 행정 처리에 억누르고 있던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상처를 덜어주고 싶었고, 벌써 몸도 잘 못 가누는 예비 쌍둥이 엄마의 눈물도 마르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응할 생각을 하니 무서웠습니다. 10월에 태어날 쌍둥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죄를 짓지 않고도 온 국민의 지탄을 받는 죄인이 된다면, 무서운 마음에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군대에 두 번 간다면 저는 떳떳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저의 무고함을 밝혀서 쌍둥이 뿐만 아니라 온 세상 앞에 떳떳해지고 싶습니다. 단, 이번 일로 뜻하지 않게 60만 장병들과 예비역들에게 불쾌함을 드린 것 같아서 도의적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평생토록 마음의 빚으로 떠안고 죽는 날까지 좋은 공연과 음악으로 갚아 나가겠습니다. 외모지상주의 연예계에서 한번 살아보겠다고 죽도록 발버둥 쳐 겨우 여기까지 왔습니다. 부디 제게 힘을 주세요. 꼭 다시 무대에 올라 여러분이 ''챔피언''이라고 울부짖고 싶습니다. 2007년 7월20일 말도많고 탈도많은 가수 싸이 올림』
◈ "가라면 가겠다"→"두번가면 떳떳치 못해" 말바꾼 싸이
싸이는 병역 특례 부실근무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조사와 병무청의 처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싸이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싸이가 다시 군대 간다` `싸이가 행정소송을 하면 현역을 피할 수 있다더라` 등의 말들이 나돌아 입장 발표를 자청했다"며 "군 재입대를 회피하기 위한 어떤 행정소송 및 법적 대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이 만약 현역 입대 판결을 내리더라도 처분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뜻이다.
싸이는 최근 병무청으로부터 현역 재입대를 통보 받았으며, 오는 8월6일 입대일이 지정됐다. 그러자 싸이는 20일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군대에 두 번 간다면 저는 떳떳할 수 없다"며 군 입대 거부 입장을 피력했다.
◈ 네티즌, "반성은커녕.. 현역 입대론 부족해, 처벌하라"
싸이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비난일색이다. 싸이의 글이 올라온 `싸이팍`과 관련기사 댓글란에는 싸이를 성토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넌죄인`이라는 네티즌은 "상식적으로 기능사 자격증으로 병특을 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바늘 구멍보다 좁은 병역특례에 기사 자격증도 아닌 초등학생도 따는 기능사 자격증으로 들어갔다는 자체가 이해불가"라고 말했다.
아이디 `싸이팬`은 "싸이를 좋아했던 팬으로써 검찰에서 편입취소 통보를 했고 싸이 본인도 어느 정도 인정 했는데 싸이의 글을 보고 실망했다"며 "깨끗하게 현역으로 가서 꿋꿋이 군생활 열심히 하면 사회가 다시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팬이라는 네티즌 `용인대학생`은 "몇 년 동안 싸이의 음악을 들으며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부탁 드린다. 내 마음 속의 영웅이 꼭 끝까지 멋진 모습으로 설 수 있게 부디 힘든 2년의 군생활 꼭 마치길 빈다"고 말했다.
아이디 `나그네`는 "비겁한 싸이는 앞으로 노래 부르지 말라"며 "스스로 떳떳하게 군대 가라면 가겠다고 해놓고 이젠 못 가겠다고 버티냐. 그나마 괜찮은 남자라 생각했었는데 스티브유나 아르헨도와 별 차이가 없는 속물 중에 속물"이라고 말했다.
아이디 `까치`는 "결론은 대응을 하겠다는 거냐. 남자 답게 수긍하는 모습에 역시 싸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거냐. 만약 본인의 입으로 말했던 모든 것을 뒤집는다면 유승준처럼 다시는 연예계로 발을 들여놓지 못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티붕유`는 "자기가 기자회견 열어 법적 대응 않고 그냥 순응 하겠다더니 지금은 억울하다고? 온 국민들을 우롱하는 거 같다. 현역 입대자들은 가고 싶어서 730일을 버틴 거냐. 모두 바보라서 간 거냐.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 무대 위에서 다시 여러분의 챔피언이 되고 싶다?더 이상 국민들을 우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디 `대한민국 예비군`은 "공인으로서 모범은 보이지 못 할 망정 최소한 비겁한 짓은 하면 안 된다. 군대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님도 많다. 그런 부모님들의 심정을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냐. 그 부모들은 자식 군대 보내고 싶어서 보냈냐. 연예인으로서 특혜만 바라고 특권만 누리려 하고 의무와 책임은 하나도 지지 않는 이러한 행동은 너무나도 비겁하고 비열한 행동이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