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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받은 카톡 욕 주의

ㅇㅇ |2019.06.08 17:23
조회 33,859 |추천 12
추천수12
반대수71
베플ㅇㅇ|2019.06.09 10:13
내가 옛날이었으면 저런 것도 인간이냐하면서 욕했을 텐데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애가 한이 맺혀 있는 게 느껴져서 그렇게 못하겠다. 보통 패륜짓 하는 애들 보면 이유없이 부모한테 습관적으로 쌍욕하고 그러던데 저 아이는 쌍욕은 하나도 없는데 처절하게 고통스러운 말을 하고..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가 뒤로가면서 폭발하는 게 보이는데 이게 정말 단순히 맛있는 반찬을 못 먹어서 그런 걸까..? 못먹고 살아도 가족에게 소속감을 느끼고 유대가 있는 아이들은 저렇지 않음.. 한편으로 사는 게 바빠서 아이한테도 심적인 여유가 없었을 부모 입장도 마음아프고.. 참 여러모로 말을 못 잇게 하는 문자인 듯함
베플ㅎㅅㅎ|2019.06.09 10:58
애가 중고등학생인가본데, 성장기 남자애 고기한 번 안먹인 건 너무하네.. 돼지고기 앞다리 한근에 5천원도 안하던데.. 제육볶음이라도 해줄 수 있는 거잖아.. 진짜 일주일에 이정도도 못해주면 너무하지.. 애가 가난에 찌드니 마음까지 가난해진 거지..
찬반ㅇㅇ|2019.06.09 09:18 전체보기
본문 속 아이는 언젠가 후회할 날이 올 거임. 악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내가 그랬으니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생채기 입히면 이는 곧 치명상으로 돌아오더라고. 태어나지 말 걸 그랬다며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하는 순간 부모님의 존재 역시 부정당하는 거임. 자식한테 영혼을 갈아 가며 쏟았던 사랑과 정성 가득한 모든 시간이 빛바래며 의미를 잃는 거. 나도 가난한 집 장녀임. 살면서 참 힘들었고, 죽고 싶다는 생각 밥 먹듯이 반복했고, 실제로 부모님께 모진 소리도 많이 퍼부음. 판에서 돈 없으면 자식 갖지 말고 낳더라도 줄줄이 소시지 만들지 말란 글에도 공감했었음. 그치만 남들이 다 비난하며 손가락질하더라도 자식만은 저리 굴면 안 되는 거 아니냐? 부모님 삶의 무게 추는 '나'에서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 '자식'에 기울어 머잖아 그 중심축을 이루게 됨. 어찌 보면 신앙에 비견될 정도로. 거부당했다면, 뭘로 지탱하겠냐. 와르르 무너지지. 열심히 사신 분들께 돈 하나로 등급 매겨서 성공한 삶의 여부를 판가름하고 싶지도 않다. 탄생한 덕에 누릴 수 있었던 값진 순간도 분명히 있었고. 자립은 성장의 응당한 수순이라지만 엊그제까지만 해도 껌딱지던 아이가 마치 저 혼자 자란듯이 엄마더러 누가 그러랬냐고, 내가 시켰냐고, 부담스럽다고, 당신은 당신 인생이나 꿈도 없냐면서 한심하다고 밀어내고 단호히 끊어내려 들면 얼마나 허망할까. 최선을 돌려받지도, 보답받지 못해도 괜찮아. 그런데 내 금쪽 같은 아이가 불행하대. 그럼 지금껏 뭐한 거지? 현타 안 오겠냐... 부모도 부모 포지션 처음이라 시행착오 오짐. 통상적인 부모는 자녀가 건강하게 숨만 쉬어 줘도 족해 함. 사랑에 잣대는 필요 없기에. 내리 사랑이기도 하고. 때문에 부모님이 주신 만큼의 크기는 무리겠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는 가족이잖아. 본인 의지가 아닌 낳음 당했으니까, 장성할 때까지 키울 의무가 부여됐기에 그간의 나날에 알알이 맺힌 추억들은 그저 당연하게 주어진 권리이기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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