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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직장인4년 독립해도될까요

ㅡㅜ |2019.06.13 23:42
조회 487 |추천 2
안녕하세요. 방탈인거같아 걱정되네요..ㅠㅠㅠ
중학교때부터 눈팅만 했는데 글을 써보긴 처음이라..
봐주실진 모르겠지만 마음 정리라도 해볼겸 끄적여봐요
저는 24살 고졸입니다. 특성화 고등학교를 나와서 졸업후에 바로 취직하게 되었어요.
3자매 다섯가족입니다!
저희집은 어릴적부터 두분이 맞벌이를 하셨고, 집안 분위기는 화목했다가 무서웠다가의 반복이였어요.

7살때 왠진 모르겠는데 아침에 너무 짜증이나서 울면서 유치원갈 준비를 하려고 화장실 바닥에 앉아 바가지에 물받아놓고 세수하려던 찰나 아빠가 화나셔서 발로 머리를 밟으셨어요. 아침부터 칭얼거리던게 듣기 싫으셨나봐요

언니가 그나이때쯤 아빠가 보던 tv채널을 돌리다 뺨을맞았다고 해요

늦둥이 동생이 언니랑 서로 컴퓨터 먼저 하려고 싸우다가 둘다 아빠한테 머리채 잡혀서 질질 끌려갔어요 모든날 정말 험한 욕을 많이 들었던것 같아요.

저희집은 돈이 없었어요 20년도 더 된 16평 남짓한 낡은 아파트에 다섯가족이 살았어요. 돈이 없고 지저분하다보니 부모님은 자주 싸우셨어요. 부엌이 부서지거나 욕설, 뭔가 깨지는 소리들은 아직 듣기만 해도 철렁해요.

저희 엄마는 막내딸로 공주님처럼 살아서 집안일은 단한번도 해본적이 없다고 해요. 요리나 빨래 설거지 모두 서투르셨고 아직도....기상천외한 음식을 하시거나 옷입고 휙휙 던지시거나..하세요

그렇게 편하게 살던 엄마가 중매로 아빠를 만났는데 중매쟁이(???저렇게 부르시더라구요)가 거짓말을 해서 돈많고 반듯한 직장이 있는줄 알고 결혼했다고 하십니다. 결혼하고보니 제대로 된 직장이 없어 집에서 매일 놀고 돈을 안가져다 줘서 엄마가 저희 어릴적에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엄마 얘기만 들어서 아빠입장은 잘 모르겠네요..간혹 말씀하실땐 집에 돈을 가져다주신거같은데..)

아무튼 그렇게 살다가 아파트 청약으로 지방에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갔어요. (전 처음에 거기가 서울인줄알았습니다)두분이서 함께 사업을 하시고, 엄마가 부동산을 하시면서 잘 버실땐 정말 많이버셨어요.

그에 반해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뭔가 서투른점이 많았어요. 씻는거 입는거 먹는거 숙제등등 그러다보니 음침해보인다 존재감이 없다며 왕따나 은따를 당했지만 바빠보이셔서 말씀을 못드렸죠. 근데 한창 엄마가 잘나가실때 저보고 그러시더라구요 밖에서 보면 아는척하지 마라고 쪽팔린다고.
(나중에 기억나냐했더니 본인은 그냥 그럴사람이
아니라 제가 그럴만 했기에 그랬을거라 하시네요)

열감기에 걸려서 39도가 넘어가는데 병원가신다더니 차에 놔두고 일보러 가셨어요. 바쁘고 제가 아프셔서 당황스러우셨겠지만 그후에도 아파도 만원 던져주고 병원가라던지, 일마치고 왔는데 다녀오셨어요 안해서 두꺼운 책 던진걸로 맞고 그럴수록 저한테 관심이 없어보이는게 제딴엔 충격이였나봐요
쓸모없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낮은 내신을 만회하려고 특성화고등학교에 갔고 쉬는시간에도 집에서도 공부했습니다. 내신 잘받아서 좋은대학 가고싶었어요. 첫 시험에 전교상위10%안에 들었습니다 1-2등급이였어요 (중학교땐 하위5%정도였어요)물론 학교 특성상 인문계보다 내신받기 쉬웠지만 동기부여가 되더라구요
모의고사 치면서 점수가 잘나올때마다 뿌듯했어요
친구들 다 집가까운 인문계 고등학교가서 1시간걸리는 먼 학교에 온 저는 친한친구도 없었고 그게 티가날까봐 학기초에는 자는척만 했거든요. 좋은 반친구들덕에 금방 적응하긴 했어요! 아무튼 저도 떡볶이코트입고 수능치러갈줄 알았는데 어머니가 사기를 당하셨습니다. 한두번은 아니였어요 그전에도 사기를 자주 당하셨거든요.

이번엔 제가 학교다니면서 그렇게 아닌거같다 하지말라며 뜯어말렸는데 늘 자기를 못믿냐 듣기싫다 재수없는소리만 한다 하시더니 사기를 당하셨습니다..(앞전에 당한 사기를 무마하려고 그렇게 급하셨는지..) 근데 생각보다 사기당한 금액이 컷나봐요. 큰아빠땅 팔아서 돈 빌리고 주변 지인들 대출업체들 다 끌어당겨서 고대로 다 날렸어요
그때가 제 고2-3학년때였죠

그래서 대학 집어넣고 취업으로 갈아탔습니다. 언니는 대학교를 다니는 중이였고 늦둥이 동생까지 대학가려면 집이 너무 힘들거같았어요 제 최종목표가 은행원이라 은행에 취직하면 대학은 그저 생략한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운이 따라주어 은행에 취직하게 됬고 그때 기분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그땐 지금 이렇게 될거라곤 단한번도 생각못했거든요.

취직하고나니 학교생활도 회사생활도 어떤지 단 한번도 물어보지 않으셨지만 급여날만은 반겨주셨어요.
감사한 마음에 용돈도 자주 드리고 내 스스로 앞가림하는게 스스로 너무 자랑스러웠지만 조금 부족했나봐요
엄마는 느닷없이 카드값이 없다300만원만. 달세를 못냈다100만원만 이렇게 돈을 달라고 하셨어요.
없다고 하면 그직장 다니는데 그것도 못모았냐 하시고 못드린다하면 자식새끼 키워봤자 아무 쓸모없다고 하셨어요.

휴가가려고 적금 넣은것도 휴가 얘기 나오니 예약 다했는데 그 돈 빌려 달라고.. 휴가 미루고 취소하라고..
짜잘하게 10만원 20-30만원 크게 100만원단위까지
못드리면 못드린대로 쓴소리듣고 마음 상하고, 드리면 괜히 마음 상하고, 조금 있으면 또 밝은 목소리로 돈 얼마나 모았니 ? 그리고 다시 반복

저한테 성희롱한 할아버지한테는 딱하다고 20만원씩 빌려드리고 그 할아버지는 그걸로 룸쌀롱가시고, 그분 틀니하라고 300만원쓰시고 그분 휴대폰요금도 대신 내셨답니다. 그리고 베풀면 다 돌아온답니다. 정작 가족인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힘들땐 그 누구도 연락이 안오셨거든요.

언니는 대학교 학자금대출받고 다니면서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고 가끔 제가 주는 용돈이나 알바를 해서 졸업했어요.
졸업후에 취업준비도 못한 채 바로 하루종일 알바해서 그걸로 저처럼 엄마한테 100만원드리고 또 드리고..그나마 고정수입있던건 저희 둘인데 언니도 일 그만두고 저 혼자네요

저녁밥도 제돈으로 에어컨도 제돈으로 장보는것도 제돈으로 저에게 개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당연히 제돈으로, 동생은 고등학교 들어가서 내신걱정된다길래 저랑 언니돈 반반으로 8개월넘게 학원보내고 최대한 집에 돈들어갈 일 없게 하려고 하는데 늘 엄마 카드값이 4-600이랍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이 나오냐 하니 기름값 가끔 장보는거, 집에 달세, 엄마아빠 보험료(저희 자매는 보험이
다 해지되서 없습니다. 저만 개인적으로 따로 넣었어요.)
그렇다는데 달세가 5개월치 밀려있고 보증금도 다 까먹었답니다... 집이 어려워지면서 계속 이사를 다녔고 지금은 오피스텔인데 이모가 보증금을 빌려주셨어요..보험도 다 약관대출받았는데 이번에 약관대출 이자를 넣어야하는데 통장에 잔고가 없다고 집에 현금이 있으니 대신 보내주면 집가서 주신다더니 막상 또 쓸데있으니 현금다시 내놔라고 가져가셨습니다. 늘 엄마 신용상 문제생긴다고요. 전화나 문자올때마다 무서워요
늘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땡겨쓰셔서 다음달에 또 힘들다고 하십니다..왜그렇게 많이쓰냐고 하면 또 듣기싫대요 ㅠ

명절에는 사기당한거때문에 절대 안가시는데 그만큼 저희가 더 눈치를 많이 보고.. 엄마는 아빠가 빌려온건데 원래 부부는 돈을 같이쓰는거니 그 빌린돈은 안갚아도 된답니다. 그때 1억주고 판 땅이 지금 10억이 넘는다는데요

아빠는 일없으실땐 집안일하시고, 돈벌어오시면 저희 밥사주시거나 동생 용돈주시거나 엄마한테 돈드리거나 하세요 최근에도 200만원 드렸다고..
어릴때 무서운 기억도 많았지만 잘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가끔 싸우세요ㅠ

친구들이 대학가고 유학가고 할 때, 그저 잘다녀오란 말밖에 못했습니다. 어리다면 어린나이 사회생활은 쉽지않았죠 성희롱이나 차별과 무시에도 일이 힘들고 사람들이 무서워 사람많은곳에 가면 숨도 제대로 못쉬고 몸은 떨리고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눈엔 벌레가 보였어요. 갑자기 발작하듯이 증상이 반복되서 이러다 내가 정말 미칠거같았지만 엄마는 꾹 참으라네요. 거기 있으면 시집 잘간다고.
재벌집에 시집가서 집안을 일으켜달래요
내가 재벌이면 싫을거같은데..요새 재벌도 다 사람 가리고 만난대도 진짜 재벌은 안그런다고 딱 몸만오라 그런다며 무조건 재벌집에 시집가서 월500씩 용돈으로 보내고 인생피게 해달라네요. 정신병원도 기록남으니 가지말라하시고.

자식은 부모가 낳아줬으면 지알아서 먹고 앞가림 다하고 대학도 돈없으면 안가는게 맞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나
그시절 태어나게 해줬고 기저귀값, 출산할때 병원비, 분유값 학창시절 학원비, 너네가 먹은 음식 입은 옷 그런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몇억이 넘는다 하시는......
. 그래도 힘들게 살아오셨는데, 엄마도 아빠도 힘들었을텐데 하면서도 속상하고 이러다 내 기억속의 20대는 모니터만 보다 결혼하고 내 인생은 없어질거같고..엄마는 저보고 대출받아 아파트 사서 30살까지만 고생하라 하시네요

가끔 올라오는 부모로써의 책임감이나 학생때 당연히 누려야하는거란걸 보면 울컥하다가도 집안상황을 보면 그러려니싶고 어쩔땐 화목하고 어쩔땐 힘든 이 집을 나가고싶은 마음이 큰데 나가도 되는걸까요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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