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고 나서 인간관계 현타옴...
ㅁㄴㅇ
|2019.06.15 14:54
조회 2,344 |추천 2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취업한 20대 중반 사회초년생입니다. 취업하고 나니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네요. 취업만 되고 나면 이제 몇 안되는, 사실상 서울에서 제가 유일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들인 군대 친구들한테 연락 돌리고, 하~ 거의 2~3년동안 페북이랑 카톡도 안하고 잠적한줄 알았더만 새끼 그래도 취업성공했네ㅋㅋ 뭐하고 지냈냐? 하며 평소엔 전혀 안먹는 술도마시고 하면서 드디어 제대로된 인생의 1막이 시작될줄 알았는데.. 일단은 군대사람 그룹에서 중심축? 성격좋고 착한 유재석같은 포지션의 친구 두명에게 근 3년만에 페북 메세지를 보내봤더니 둘다 답장이 없네요. 혹시나 메세지가 안갔나 해서 다시 보냈지만 역시 또 읽씹 당한듯 합니다. 상태창엔 초록불이 들어온걸 확인했구요... 제가 인생을 헛산거라 누굴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실 기운이 쭉빠져서 비난,탓하는데 에너지를 쓸 여력도 안드네요. 그 친구들도 이해가 되는게, 아무래도 몇년만에 갑자기 만나자고 연락오면 꺼려지는게 사실이겠죠. 이십대 중반이면 자기 할일도 많아서 혹시나 보험&다단계 팔이일지도 모르는 인간관계에 굳이 시간을 쓸 생각이 안들수도 있구요. 저도 얼마전에 고등학교 친구에게 뭐하고 지내냐며 연락왔을땐 미심쩍은 마음부터 들었으니까요. 만나고 나니 그냥 다른 의도같은건 없더라구요. 그 친구한테는 서울 취업할때 신세도 졌구요. 제 경우엔, 전역하고 나서 근 3년동안은 거의 잠적하다시피 살았습니다. 군대에서 만난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만난것도 전역후 1달정도 뒤에 제가 서울올라가서 한번 만난게 끝이었구요. 딱히 사이가 안좋거나 나쁘게 헤어지거나 한것도 없습니다. '그건 니 생각일 뿐이고 걔도 그렇게 생각한데?' 하실수도 있으나.. 어짜피 이런건 텍스트 만으로 증명할수 없을테니 그냥 '서로의 관계에 문제는 없었다' 라고 가정해주세요. 일단은 청년전세대출 받아서 이사가기, 회사 업무 마스터, 개인적인 취미생활 및 공부 등등 할건 많고 바쁘게 살다보면 적응되지 않을까 하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밤에 퇴근길에 고시원으로 돌아오면서 뭔가 허ㅡ 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이게 외로움인가봐요ㅋㅋ.. 서울와서 연락할사람이 아무도 없다니. 인생 뭐했나 싶고. 독립해서 혼자살면 진짜 무조건 무조건 심적으로 편할줄 알았는데 저도 제가 이럴줄은 몰랐네요ㅎㅎ 군대는 매일매일 긴장해야하고 또 좋든싫든 부대끼는 사람들때문에 이런거 느낄틈도 없었는데. 더욱이, 회사엔 저와 같은나이의 여자 두분이 있는데, 둘다 학벌도 (굉-장히)좋고 저처럼 인생이 바닥을 기던 공백기 없이 쭉 빛나는 삶을 살았을걸 생각하니 더욱 초라해 집니다. 물론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각자 고민같은게 없진 않겠으나.. 뭐 어쨌든 둘다 학창시절을 서울에서 보낸 서울러들이고, 그래서 친구도 많을테고 둘다 사랑을 많이받고 자랐는지 성격도 좋구요. 게다가 1~2년차이긴 하지만 저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선배들이고... 같은 나이인데 난 뭐했지ㅎㅎ 하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드네요. 그래도 2~3년간 잠적(좋게 말하면 취준)기 동안 운동은 꾸준히 해서 우울증같은건 없다면 다행일까요. 잠적기동안엔 뭐 외로움같은거도 안타고, 이런 생활을 사는 사람들에게 있을법한 우울증같은것도 없고 걍 나는 ㅈㄴ쿨한 마이웨이 성격인줄 알았는데 최근에 살짝 약해진게 느껴져서 저도 좀 제가 낯서네요. 괜히 싱숭생숭해서 구글링해보니 저만 그런건 아닌거 같긴합니다. 20대 중반즘 되면 중고딩때 서로 죽고못살거같던 친구들과도 갑자기 서먹서먹해지다 안만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라는 글들에 공감하는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렇긴해도 이렇게... 같이 웃고 떠들고 ㅈ같은 훈련과 군생활하면서, 세련되게 만난건 아니었어도 함께 부대끼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허무하게 바스라지는건 뭔가 아쉽네요. 자신감이 떨어져서 일단 한두달 뒤로 미루긴 했지만 그래도 남은 친구들에게도 전부 연락 돌려봐야겠습니다. 뭐 이건 질문글도 아니고 의견주장도 아니고 걍 혼자 주절주절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