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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주말 오후가 너무 괴로워

ㅇㅇ |2019.06.16 19:15
조회 3,637 |추천 13

헤어질 때는, 눈물이 났지만 감정싸움 하기 싫다고 차라리 원망하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너의 목소리에 비수가 꽂혀서 눈물이 잘 안나오다가, 어젠 혼자 미친애처럼 집 근처 산책하던 그 길 돌아다니며 울었어. 밤에 너랑 매일 갔던 벤치에서 혼자 울고 있는데 날 사랑해주던 때의 너가 내 옆에 앉아서 다독여주는 것 까지 상상하고 있더라. 마치 너가 진짜 옆에 앉아있는 것처럼.
그나마 누군가와 함께 있거나 밖에서 돌아다니면 조금이라도 기분 나아지면서 아, 나도 잊을 수 있겠다 싶어 한결 문드러지는 것 같은 속이 편안해지다가도, 무언가 얹힌듯이 숨이 턱 막혀와. 우울하지 않으려고 있던 그 공간속에서 혼자 거대한 우울의 세계에 빠져있는 것 같애.
넌 내가 술 먹는거 싫어하지. 근데 술을 먹어야 잠에 들어. 술을 먹으면 조금 정상적인 기분이 되니까 밤이 되면 술을 막 먹고 겨우 잠에 들 수 있는데, 아침에 눈 뜨면 지옥이야. 꿈에 매일같이 니가 나와. 눈뜨면 현실이 정말 소름끼치도록 느껴져서 더이상 변한 네 모습에 상처받는거 못하겠어서 이별을 고한 나였는데도 너무 후회스럽더라
근데 그 고통을 아침에 깼을 때 한번만 느끼는 게 아냐. 새벽에 한시간 마다 깨서 몇 번씩이고 그래
그러다보니 몸에 피곤이 쌓여서 할 거 없는 주말 오후엔 잠을 청해. 겨우 잠에 들었다 깨면 그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그 적막이 , 네모난 내 방 천장이 정말 너무너무 괴롭다.
sns도 끊었는데 유일하게 페북이랑 페북 메세지만 있어. 너가 활동 중이면 왠지모르게 안정되는거야 내가. 웃기지 그 속에서라도 함께 있다라고 느끼는게. 너의 하루를 모르는 내가 그렇게라도 알 수 있어서 난 하루에 몇번씩이고 메세지에 들어가
난 너도 이렇게 아플 줄 알았는데.. 하루도 채 안되서 아무렇지않게 글을 올리는 널 보며 억장이 무너지더라 내 온몸이 물이여서 누가 톡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서 흘러내릴 것 같아
나 어쩌지. 시간을 건너뛰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어떤거라도 해보고 싶어
너가 없는 너가 뭐하는지 하나도 알 수 없는 이 주말 오후가 너무너무 고통스럽다

추천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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