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대놓고 말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됩니다.
이렇게라도.. 이야기 하고 싶어 비밀번호 찾아 글 써요.
50대 중반으로 아직 너무 젊고 예쁜 엄마가 작년 10월 췌장암 4기, 여명 6개월 판정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암과 싸우고 계시는데.. 이번 주 월요일 교수님이 말씀하기를 엄마에게 남은 시간은 2주 정도 라고 하네요.
그 와중에 5월25일 아빠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아직 한달도 안지났네요.
아빠 발인 하고 온 날에도 저희 자매는 엄마 병원에 갔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습니다.
이렇게 아픈 엄마에게 아빠의 죽음을 알릴 수가 없었어요.
이런 모든 상황들로 갑자기 느닷없이 눈물이 나고 매일이 힘들어요.
어제 있었던 일 입니다.
아빠 보험 계약 해지로 흥국화재 종로 본사에 저랑 동생이 직접 갔습니다.
창구에서 제가 업무 처리를 하고 있었고, 동생은 뒤 쇼파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유로 계약 해지가 미뤄졌고 자동이체 해지만 했어요.
업무를 끝내고 동생에게 가니 동생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서는..
"언니 직원이랑 하는 이야기 뒤에까지 다 들려. 그런데 옆에 앉은 사람들이 언니 이야기 들으면서
지들끼리 수다 떨다가 사망이래ㅋㅋㅋ 하고 쳐웃어" 하면서 눈물을 참는게 보였어요.
지들 옆에 있는 사람이 제 동생인걸 모르고 그렇게 떠들어댔겠죠..?
임신한 여자와 그 여자의 엄마. 모녀 같았어요.
대놓고 그런 이야기 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냥 어지간하면 넘어가고 싶어해요.
그 모녀들 나갈 때 제가 바짝 붙어 쫓아나가서 같이 에스컬레이터 탔어요.
제가 계속 쳐다보는데도 저를 한 번도 안보길래 제가 "아 사람들 참 남말하기 좋아해. 종특이야 종특" 이랬거든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1층 내려오니 임신한 여자가 갑자기 지 엄마한테 다시 위로 가야 한다며 가더라고요.
저흰 1층에 있었고 그 모녀는 에스컬레이터 타고 다시 올라가더니, 그 때 저희 흘겨보더라고요.
그 일 마치고 또 엄마 병원에 서둘러 가야 했기 때문에 시간도, 그럴 기력도 없었어요.
심성이 못되쳐먹은 그런 여자가 임신을 하니, 태교까지도 그 따위로 한다는게 정말 불쌍합니다.
그런 딸 꾸짖지 않고 같이 수다 떠는 그 할머니도 참 불쌍합니다.
남의 슬픔과 아픔을 수다거리로 삼는건 그 사람들 인성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그 따위로 살면서 예쁜 아이가 태어나고, 본인들은 천년만년 살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죠?
그 따위로 인생 살면 나중에 다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