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주식하는 남자랑 헤어졌습니다

이연안 |2019.06.23 23:45
조회 4,419 |추천 3
맨날 판 보기만 하다가 제가 이런글을 쓰게될줄 몰랐네요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예요
말그대로 입니다 주식한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거의 400일 정도 연애를 했고 대학교 과CC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취업을 하고 나서 제가 항상 하던말이 주식하는거, 신용카드는 만들지 말라고 그랬습니다
주식은 저희같은 월급쟁이들이 해봤자 잃는게 열에 아홉이니까요.. 아니지, 10프로란 확률로 대박맞을 수 있다면 전 그냥 하라고 냅뒀을겁니다. 아는사람은 다 알겁니다. 주식이 왜 위험하고 왜 그렇게까지 공부를 해서 하는지..
주식만 전문적으로 해서도 잃는 사람이 있는데 그냥 저희처럼 얄팍하게 배워서 딸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처음에 소액해서 돈 땄다고 말할때부터 느낌이 조금 쎄하긴 했습니다.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월급의 거의 전부를 주식사는데에 썼더군요.
심지어 신용카드까지 만들었습니다.
아직 일한지 반년조차도 안됬고, 회사도 옮길까 생각 중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식에, 신용카드까지..
알아보니 주식이 한번만 사는걸로는 안돼서 어쩔수 없이 큰돈을 쓰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신용카드 만든것도 주식하려고 만든 것 같네요..
제2금융권가서 대출받기엔 이율도 쎄고 기록이 남으니깐 신용카드 현금인출 서비스 사용해서 모자란돈 매꾸려구요,
그리고 자기 생활할돈 주식으로 다 썼으니 신용카드 사용하려구요.
남자친구 대학교 다닐 시절부터 학교도 잘 안나오고 학점도 안좋아서 학년도 어린 제가 사귀면서 기초부터 다시 알려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도 스트레스 받는게 만만치 않았죠. 참고로 저희 공학계열 입니다. 주변에서 왜 그런사람이랑 사귀냐, 너가 아깝다, 그시간에 너 공부 더하는게 나을걸.. 등등 여러 소리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 참고 남자친구 공부시키면서 제 공부까지 같이 병행했습니다. 남자친구가 그만큼 저한테 잘하고 그만큼 착했거든요. 그래서 국가자격증 시험도 같이보러가고, 필기 합격도 같이 했습니다 실기시험은 남자친구 취업때문에 저 먼저 봤구요. 취업은 어찌저찌했는데 남자친구가 초반에 다닐때 그런얘길 하더군요. 회사에 좋은형있다고. 정말 좋다고.. 그래서 저는 아 그러냐, 잘됬다. 열심히 다니라고 했습니다. 그 형이 시초가 될 줄은 몰랐어요. 제 딴에는 그분탓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자기가 알려달라했다고 그형하는거보고 그형이 절대 강요한게아니다. 자기가 알려달라했다며 저한테 말했습니다. 차라리 강요라고하면....휴
싸우다가 알게 됬습니다. 첫달에 180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잃었대요. 근데 전부 다 잃은 건아니래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 거기서 그만해라 더하면 더잃는다고...근데 며칠전에 또 했었대요 180을.. 그래서 전 거기서 불같이 화내면서 말했죠. 내가그렇게 말하지 않았냐 우리같은 사람들은 주식하는거아니다 하면 잃는게 끝이라고 돈 못번다고 그거 조금이라도 더벌라고 너 전재산 다 잃고 싶냐. 아니 빚쟁이로 살고 싶냐고. 가족들 중에 그런사람도 있었으면서 그러고싶냐고(남자친구 가족들 중에 주식으로 몇천잃었다고 했습니다)부모님생각은 안하냐고 울면서 화냈습니다. 저도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안멈추더라고요. 그랬더니 저한테 하는말이 돈이 너무 벌고싶었대요.. 자기도 큰돈 만지고 싶었다고 주식하면 그럴수있을거같았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죠 그래 그거까지만 하고 그만하라고. 차라리 전공공부를 더해서 자격증 따고 하면 더 돈 벌거라고 . 그랬더니 어쩔수없다고 자기 주식 더 할거라고 그렇게 말해서 헤어지자 했습니다.
자격증책 오만원짜리도 사기 아까워하는 사람이 180만원짜리 주식은 안아까운가요,,, 적금 십만원들기도 아까워하던 사람이 그 몇십 몇백 한순간에 날아가는건 안아까운가봐요..

부모님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잘했다고 하더라구요.
주식하는 사람 만나는거아니라고 나중에 너한테까지 돈빌려달라 그런다고.. 주식하면 자기만 망하는게 아니라 집안 전체가 망한다고 잘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로는..
근데 힘드네요...정말 누구랑 헤어지고 이렇게 힘든적이 없었습니다. 그 사람 이름 입밖으로 꺼내려고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예요. 그리고 더 좋은 사람 못만날거같아요,,
처음보자마자 딱 너무 웃는게 이뻐서 반했던 사람이거든요.
이렇게 잘챙겨주고 이렇게 신경써주는 사람 못봤어요.
진짜 어떻게 해야 괜찮아 질까요ㅠ 지금도 연락하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조언한마디 아니면 위로의 한마디라도 부탁드립니다..
추천수3
반대수3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