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헤어진 지 2년이야.
기억이나 할까. 나랑 사귀었던 걸.
우리는 첫 만남부터 좋았지. 어쩌면 길고 어쩌면 짧은 우리의 1년은 조용하지 못했던 거 같아.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던 그 모든 순간이 지금은 꿈같아. 질리도록 본 네 웃음은 이제 볼 수 없잖아. 친구와 있을 때 웃는 모습밖에 보지 못했어. 그런 네가 왜 그리 미워 보였는지 2018년엔 괜히 심통만 부리고 널 짜증나게 했던 거 같아. 네 친구들이 가끔 너가 나 싫어한다고 전해줘. 걔네가 나에게 전해준다는 거 알고나 있을까. 그런데 나는 니가 엄청 좋더라. 2018년은 너에게 심통 부리기만 했지만 그 이유가 전부 널 못 잊었어서 그런거였어. 안 믿을 거 같지만 첫 사랑인 너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인 거 같아. 언제나 미안할 따름이지. 아껴주지는 못할 망정 너에게 스트레스만 되었던 거 같아. 미안하면서도 고마워. 나를 사랑해줬지만 그만큼 미워해준 게 나는 고마워. 어떻게 사랑해야할지 어떻게 이별해야할지 모두 알려준 너에게 고마워. 서툴렀던 너와 나의 계절은 지나간 거 같아.
왜냐면 이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너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생각이 나거든. 너 아닌 다른 사람은 내 마음 속에 못 들어올 줄 알았는데 너로 꽉찬 줄 알았던 내 마음은 빈 구석이 있었나봐. 이제는 그 사람이 내 마음 가운데 앉은 거 같아. 너만 생각하면 아리기만 했는 데 이제는 안 그래. 사실 아직도 아리긴 해 근데 예전같지 않다는 거야. 남자가 아니어도 첫사랑을 언제나 가슴 속에 묻어두고 살거든. 너가 없어서 정말 애정 결핍같아 보이던 나도 정상적으로 변할 수 있나봐. 너가 아닌 다른 남자로 행복할 수 있나봐. 조금 있으면 나에게 또다른 계절이 시작될 거 같아. 서툴렀던 우리의 계절을 발판으로 좀더 성숙한 계절이 되었으면 해. 너는 나를 신경 쓰지도 않았겠지만 너의 길을 이제 걸어가. 행복했던 우리의 추억을 잊지는 못할 거야. 하지만 새로운 행복한 추억이 온다면 너와의 추억은 중요하지 않겠지.
고마웠고 미안했고 솔직히 나도 너 조금은 미워했어. 너의 길을 걸어가라고 했지만 사실 너도 행복한 나를 보고 조금은 후회했음 해. 너와의 연애보다 몇 배 몇백배 행복하게 지낼거야. 나도 쿨한 여자는 안 되는 거 같아. 쓰다보니 네 생각이 나서 그런지 오늘따라 더 그런 거 같아. 행복하지 마. 너도 후회해줘. 너를 그만큼 사랑했던 여자가 다신 있을지. 너를 그만큼 사랑하게 해줄 여자가 다신 있을지. 나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거야. 정말 넌 내 끝사랑일 줄만 알았는데 다른 누군가와 또다시 그런 상상을 할거야. 정말 이번은 끝사랑이길. 또다시 반복되지 않길. 잘 봐줘. 너와의 2년간의 추억은 이제 끝을 내리는 거 같아. 그러면 그냥 지내. 너가 잘 지내는 건 싫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