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고마워, 내 첫사랑이 너라서

ㅇㅇ |2019.06.30 01:17
조회 623 |추천 3

안녕. 너는 지금 쯤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내가 6개월 간 본 너는 사람을 빨리 잊고 빨리 만나는 타입 이였던 것 같아. 안 그러길 바라지만 아마 지금 쯤 너는 또 누군가를 만나서 그 분과 썸을 타는 관계 또는 애인 관계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네.

모든 게 나의 이상형과 딱 맞아 떨어졌던 너는 처음으로 내 모든 걸 쏟아부은 사람이 아닌가 싶어.

내가 너를 만나기 전 여태껏 만났던 사람들은 다 어딘가 내 이상형과 조금씩은 안 맞았었어. 사실 당연히 내 이상형의 모든 걸 채울 수 있고 그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을 내 애인으로 둔다는 거는 애초에 불가능 한 일이라고 생각 해서 내 이상형과 안 맞더라도 맞는 부분이 더 많아서 그냥 만났던 것 같아. 내 이상형은 그래도 존재 할 줄 알았는데 존재 안 하는 것 같다 라고 생각을 할 때 쯤 내 앞에 나타난 게 너야. 내 이상형이 실제로 존재 한다는 걸 알게 해 준 사람, 그게 너라고 알겠어?

그런 너가 내 번호를 먼저 물어 봤을 때 내가 진짜 꿈을 꾸나 싶을 정도로 너무 행복하고 좋았지. 너와 연락하는 매 순간 순간이 믿기지 않았고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매일 잠겨 있었지.

너와 전화 하는 순간은 나에게 가장 행복 한 순간이고 너와 전화로 마무리 하는 하루는 그 전에 있었던 모든 일을 다 잊게 해 주고 오직 너로 마무리 했고 안 좋은 순간 좋은 순간 다 너였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좋아졌다면 그 이유는 당연히 너였고, 기분이 이유 없이 좋다면 그 이유 역시 너야. 언젠가부터 너의 전화로 일어나 너로 시작하는 하루는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였어. 아침에 잠긴 목소리가 귀엽다 해주고 그렇게 말 하는 너의 목소리는 더 좋았지.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학교 끝나고도 너의 연락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학원 쉬는 시간에도 너와 전화 하고 학원 끝나고 집 갈 때도 전화 하고 집에서는 전화를 못 해서 너와 전화 하고 싶어 집 앞에서 몇 십분 씩 너와 전화 하다가 들어가고 자기 전에 몰래 전화 하고 너와 전화 하다 잠들고.

하지만 언젠가 부터 너는 아침에 전화를 하는 날이 띄엄띄엄 해 졌고 나는 너의 전화보다는 알람으로 일어나는 날이 더 많아지며 나에 대한 마음이 너에게서 조금은 없어졌다는 걸 느꼈어. 전화도 많이 안 하는 날도 생기면서 더욱 더 크게 느꼈던 것 같아.

하지만 이미 너는 내 생활에 너무 자연스레 깊이 많은 부분에 스며들어 있는 걸.

연락 속도도 예전보다 현저히 느려 졌으며 딱딱해진 말투와 너의 연락 횟수로 부터 나만 놓으면 끝나는 관계 라는 걸 정말 많이 느끼고 정말 많이 아파 했던 것 같아.

처음에 번호를 줬을 때 이 행복이 언젠간 끝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했지만 정말 이렇게 허무하게 한 순간에 정전 되듯이 뚝 끊길 줄을 몰랐지. 하지만 너가 적어진 나의 하루 하루는 너무 속상 했던 것 같아. 수업 시간 내내 너는 지금 뭐할까, 왜 갑자기 나에게서 마음이 떠났을까, 너에게 다른 여자 아이가 생긴 건 아닐까, 너가 지금 다른 여자 아이와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은 나를 너에게로 부터 더 멀어지게 했고 결국 더 좋아하고 더 매달리는 건 내가 되었고 너를 좋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마음을 외면한 채 너의 연락을 끊었어. 너와 연락을 끊은 다음 날 부터 너는 내 생활에 없어졌겠지?

아니야, 오히려 너와 연락을 끊고 너가 더 많이 생각 났고 더 많이 생각 했던 것 같아.

실수 인 척 하고 연락 다시 할까, 잡을까, 접을까... 상대방에게 맞춰주고 있는 건 너가 아니라 나라는 걸 너가 없어진 하루하루에서 느꼈어.

나의 기상 시간은 원래 7시 30분 이였지만 너와 연락을 조금이라도 빨리 하고 너가 전화 해 줄 때 일어나기 위해 나의 기상 시간은 6시로 바뀌어져 있었으며, 한 번도 핸드폰을 소리 또는 진동으로 해 논 적 없이 늘 무음 이였던 내 핸드폰은 너가 진동으로 해 논 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내 핸드폰 역시 진동이였어. 또한 나는 연락 창이 뜨자마자 바로 클릭 해 답장 할 정도로 연락이 아주 빠른 사람 이였고 답장 속도에 집착이 하나도 없었지만 너와 나름 밀당 해 본다고 연락을 늦게 봤던 게 이제는 습관이 되서 나는 연락이 아주 느린 사람이 되었고, 너의 연락 속도를 항상 신경 썼던 나는 이제 연락 속도의 어느 정도의 집착은 살짝 생긴 것 같아.

카톡을 아예 쓰지 않던 나는 페매를 하지 않고 카톡만 하는 너와 연락을 하기 위해 카톡을 자주 사용하기 시작 했으며, 너의 카톡 프로필 상단에 있는 디데이를 보고 나도 아무 이유 없는 날짜를 설정 해 디데이를 설정 해 놓았으며 프로필 사진 없이 배경 사진만 띄워 놓는 널 보고 나도 이제는 배경 사진만 띄워 놓게 됬어.

아, 전화를 원래 필요 외에는 쓰지 않던 나지만 너와 전화를 5시간을 기본으로 하며 나도 이제는 집에 갈 때, 학원 쉬는 시간에 등등 친구와 전화를 하는 사람이 됬어.

너가 바꿔 놓은 건 없는 것 같고 다 내가 너에게 맞추느라 너와 공통점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서 바꾼 내 모습이야.

하지만 이 모습으로 거히 바뀌어 갈 때쯤 너는 나에게서 아예 관심이 사라 진 듯 했어.

전화 번호를 먼저 받아 간 건 너지만, 내가 더 많이 좋아 한 것 같아. 연락을 먼저 끊은 건 나지만, 너보다 내가 너를 더 못 잊는 것 같아.

너와 연락이 끊긴지 1년이 넘는 시간도록 너를 잊지 못하네. 아직도 너에게 연락이 오진 않을까 하는 의미 없는 시간만 흘러가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보지만 너는 너무 잘 지내는 것 같더라.

내 모든 시간과 내 모든 순간을 거히 너에게 부었어. 나를 아예 잊지는 않아 줬으면 좋겠다. 너도 가끔은 나를 생각 했으면 좋겠고, 너에게도 내가 너의 완벽한 이상형으로 너의 머리 한 켠에 기억 됬으면 좋겠다.

꽤 되는 이성들을 만나 보았지만 내 첫사랑은 너인 걸.

다행이야, 내 첫사랑이 내 완벽한 이상형 너라서.

고마워 내 첫사랑 이여줘서.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