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애 후 상대방이 저를 1년 전부터 사랑한지 않았다며 한달 전 이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상대방이 사랑이 식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할만큼 똑같았습니다. 그게 사랑이 아닌 우정으로 저를 만났다더군요.
제가 잡았지만 상대방은 1년 동안 고민했다며 기대의 여지가 없을만큼 거절했고 상대방은 친구로 남기를 원했습니다. 친구로 남는 건 제 쪽에서 납득이 되지 않아 거절했지만 남이 되기 싫다며 다시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친구로 지내자는 것에 대해 동의는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이 원해서 헤어지고 2주가 넘게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 사람이 먼저 하거나 제가 먼저 하거나 그런 식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상대방이 저에게 미련이 있다거나 버리기 아깝다거나 이런 느낌은 전혀 안 들었고 아는 친구를 대하는 느낌이였습니다. 안부를 묻고 오늘 뭘 하면서 지낼건지 묻는 등 한 번 연락을 하면 전처럼 늦어도 몇 분 안에 답이 왔고 어떻게 보면 공허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전과 비슷한 연락을 했습니다.
연락을 하고 처음부터 전보다는 차갑다고 느꼈지만(헤어졌으니 당연하다고 느낄 정도) 연락한지 2주쯤 됐을 때는 더 차갑게 느껴지고 귀찮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의무적으로 걱정하는 것처럼 말하거나 나중에 이야기하자면서 몇 시간이 답이 없기도 했습니다(헤어진 후 답장을 빨리 하는 건 서로가 그랬고 저는 힘들다는 내색은 사귈 때도 잘 하지 않던 성격입니다).
그런 차가워진 모습을 보는 것도 싫었고 연락을 주고 받으면 안될 것 같아서 제가 괜찮아질 때까지 연락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착한 남자의 말들을 하더니 알겠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연락인데도 카톡을 주고받는 동안 저와의 대화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읽다가 안 읽다가 하고 시원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여자가 생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사귀는 1년 동안도 사랑이 아니였다면서 항상 제 걱정해주고 챙겨주며 따뜻했던 사람이 헤어지니 차가워져 사귀는 동안 연인이라는 책임감으로 그렇게 행동했던 것인지 아니면 헤어지고 남이 되는 순간 정이 떨어지는 것인지가 궁굼합니다. 어차피 사랑이 아니였다면서 헤어지니 차가워질 수 있는 것인지. 물론 그 사람 마음은 그 사람만 알 수 있지만 궁굼하네요.
연락을 주고 받지 않은지 2주가 지났고 앞에도 적었지만 친구로 지내자거나 연락을 하고 지내고 싶어했던 건 상대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