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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하고 전 남친 만나도 될까요?

ㅈㄷ |2019.07.23 04:20
조회 5,174 |추천 1
제목이 자극적이였죠..맞는말이긴 하니 쓸께요

저는 나이 30대 초반이고
예전에도 이 문제 때문에 글 한번 썼었어요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는데 정확히
딱 반반 다른 의견을 주셨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때 이후로 진전 된건 없어요
근데 문득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전 남친이 써주었던
편지 상자를 보니...감정적인 마음 배제하고
제가 이 편지만 100번은 넘게 읽었을거에요
그 친구가 준 편지만 해도 50통이 넘네요..
물론 결과적으로 지금으로 봤을땐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일방적인 헤어짐이었어요 저는 이별을 생각조차 못했는데 남자친구가 너무 지치고 힘들다고 그만하자고 하더라구요 직접적 원인은 남자친구의 거짓말이였지만 근본적 원인은 저였거든요 저 아닌 다른 사람들과 못만나게하고 아무것도 못하게 옴짝달싹 못하게 했어요 주변에서도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릴정도 였으니까요 그말을 새겨들었어야하는데..

남자친구가 굉장히 저에게 헌신을 했었어요
정말 고마웠고 미안했고.. 꽤 오래 만나기도 했구요
그 친구가 혼자 저를 좋아했던 기간이 2년 정도
사귄기간은 3년정도 였으니까요

헤어짐을,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있던 상황에일방적으로 이별을 받게되니 미치겠더라구요 아니 죽을것 같았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숨이 턱 막혔고 차라리 그냥 하루종일 자고 싶었어요 자면 그나마 생각이 안나니까...

그러면 안되는거였는데...어리석게 제가 한달동안
남자친구에게 매달렸어요 울고 불고 나 좀 봐달라고
비참하게 매달렸어요 집에도 찾아가고 학교도 찾아가고
미친 사람처럼 굴었네요

평생 어려운거 없이 제가 하고싶은대로 살다가
우습지만 처음으로 고비란걸 아픔이란걸 느꼈던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 얻는게 이렇게 힘들구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일이 이렇게나 많구나

사람은 사람으로 지워진다는데 그뒤로도 한참 사람을 못만나겠더라구요 주변에서 잊으라고 사람을 소개시켜줘도
그 그림자가 지우려 해도 지우려해도 지워지질 않더라구요
심지어 한동안은 계속 꿈에도 나타나서 울며 깨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헤어진지 3달 정도 지났을까 연락이 오더라구요
잘 지내냐...뻔한 레퍼토리였는데 한편으론 그래도 내가 생각이 나긴 나는구나 잊혀진건 아니구나...싶었어요

근데 그땐 애써 꾹꾹 누르며 잘 살며 잊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한 내 노력이 너무 아깝기도 했고 원망, 슬픔, 그리움이 컸던지라 연락에 답하지 않았네요

그리고 또 몇달이 흐르고 제 생일에 연락이 오고
또 새해가 바뀌게 되면 연락이오고 그때마다 연락에 답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한 1년간 연락이 없더라구요 소식에 의하면
해외로 유학을 떠났고 잘살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아 유학중에 제 생각 난다며 한번 연락이 왔었네요

그리고 2년이 지났을때즘 정말 갑자기 새벽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원래 잘땐 업어가도 모르는데 그날따라 잠이 오질 않아서
뒤척이다가 설잠에 들었을때 전화가 와서 받게 됬어요

한시간정도? 서로의 근황과 안부에 대해 묻다가
저에게 만나는 사람 있냐고 묻더라구요..없다고 하니
너도 좋은 사람 만나야지~ 나는 여자친구 있었는데 헤어졌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조만간 한번 얼굴 보자고 유학끝나고 돌아왔다면서요~

저에게 온갖 말을 다 하더라구요
너의 그림자가 꽤 크더라.. 아직도 너 번호 잊혀지지가 않아
너가 준 선물들 못버리겠더라며 아직도 쓰고 있다고
(제가 대학때 알바해서 아껴쓴 돈으로 지갑을 하나 해줬는데
명품도 아니고 브랜드도 아니고 가죽공방에서 만들어줬던거에요) 너 정말 독하다며.. 전화 한번 안하냐고 난 너가 뭐하고 사는지 너무 궁금해서 맨날 너 sns 염탐 했다는둥...

한편으론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전화한건가 싶더라구요
그냥 외롭고 쓸쓸해서?

2일이 지나고 아침에 오늘 저녁에 잠깐 보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일이 있어 다른곳에 있다하니 그럼 그쪽에서 보자고
차나 마시자고 하길래 그냥 나갔어요 조금 더 이성적이였다면 나가지 않았어야하지만 그냥 나가고싶었어요 궁금했고...

5년만에 만난거였어요 만나는 장소가 항상 데이트하던 그 장소였어요 심장이 미친듯이 뛰더라구요 설레임이 아니라 5년전 내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요

전화상일때는 세상 그리운것 처럼 이야기하더니
막상 만나니 우물쭈물 별다른 이야기 안하더라구요..
자기가 먼저 만나자고 해놓고 뻘줌해하는 표정과 어색해하는 표정...저는 만나자고해서 보고싶었다 다시 만나자 이런 이야기라도
할까싶었는데 시시콜콜 농담정도...서로 부모님도 다 만나뵙고 집에도 갈 정도여서 제 기준엔 결코 가볍게 생각한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1시간 정도 서로 이야기하다가 시간이 늦어 헤어졌어요
그 사람이 저를 정류장에 데려다주며 마지막에 그러더라구요
우리 또 볼수 있는거냐고.. 대답은 안했지만 혼란스러웠어요

그 뒤로 틈틈히 전화 한번 오고 짧은 대화 하고 끊고
하루는 문자가 오더라구요..밤 8시쯤?
평일이였는데 전 남자친구를 A라고 할께요
A : 나 얼마전에 너 봤어
나 : 응?
A : @@에서 너 친구들 만나고 있던데 지나가다 봤어
나 : 아 그래? 아 맞다 그날 거기 갔었다
A : 술 한잔 할 수 있어?
나 : 지금?
A : 어 지금 우리동네로 와줄래? 나 오늘 너랑 꼭 술 먹고 싶은데..
나 : 뭔소리야 낼 출근이야 시간이 8신데 무슨~
A : 완전 단칼에 거절하네...알았다 쉬어
(전 남자친구 동네랑 저희집은 1시간 거리...)

그냥 씹었어요 솔직히 기분이 좀 그랬어요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밤에 전화오는건 100프로 그런 관계를 생각하고
전화하는거다 술 먹자고 하는것도 그런거다
나도 그런 존재인가..
근데 그 친구가 그런 성격이 아닌걸 알기에
그건 아니겠지...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몇일 전 전 남친 친구 동네에 사는 친구가 청첩장 준다고
만나자고해서 갔더니 거기서 저를 본건지 뭔지
이야기하더라구요..

그 뒤로도 몇번 새벽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전화 받지 않았어요 작은거 하나에 울고 웃고 하기 싫어서요

제가 몇 번 안받았더니 다음날 아침에 어김없이
문자가 오더라구요
A : 나 어제 술 먹고 또 너한테 전화했나보네 미안하다
나 : 그런거같아서 전화안받았어
A : 그래 받지마 미안하다 앞으로 절대 전화안할게

이게 마지막이였고..그 뒤로 지금 아예 연락이 없어요(1년 반 정도 됨) 그때쯤 그 친구가 sns는 종종 했었는데 sns도 탈퇴한건지 아이디 자체가 없어졌더라구요 괜히 이러니까 너무 궁금하고 혹시 무슨일 생긴건 아닌지 걱정도 되네요..번호는 메세지에 찍힌게 있어서 잘지내냐 문자라도 보내볼까요...

그 친구가 정식으로 다시 만나자 다시 만나고싶다라고
이야기한게 아니기에 제가 섣부르게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기가 그래요

어떤날은 미친듯이 그립다가도 어떤날은 존재조차 모르고
잊으면 잘 사는 날도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애써 담담한척 살았던 것 같아요

5년동안 항상 그 그림자가 너무 그리웠는데
저 다시 시작하면 안되는걸까요?

이 글이였는데 제가 그 뒤로 소개팅을 해서 좋은 분을 만났는데 전 남자친구 그림자 때문에 힘들어요...처음부터 큰 마음이 생긴게 아닌 상태라 이분한테도 너무 죄송하고..여러모로 좋으신 분인데
지금 결혼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제가 지금 여기서 그냥 덮고 가버리면 나중에 후회할거같기도해요

어쩌면 좋을까요...
추천수1
반대수23
베플|2019.07.23 05:43
지금 만나는분께 상처주지 마시고 전남친한테 가세요 전남친이 받아주지 않더라도 지금분과는 헤어지길 바랍니다. 지금분은 전남친의 대체품이 아니에요. 지금같은 마음으로는 지금분과 온전한사랑을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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