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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해서행복해요

ㅇㅇ |2019.07.26 01:38
조회 16,214 |추천 66
안녕하세요
3월쯤에 이 곳에 글을 올렸었는데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응원을 남겨주셨는데, 이어쓰기 하는 법을 몰라
새로 글을 쓰겠습니다

저는 26살 여자이고 졸업하자마자 운좋게 바로 취업이
되어 서울로 올라와서 혼자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었고 보람을 느꼈던 일이, 제 생각과는
달리 저를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인턴 경험이 있어 그 때는
제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일이 문제가 아니라 선배, 주임들이 문제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누군지 드러날 수 있어서 자세히는 못 적고
출근하기 위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감정 없이 지내는 날들이 많아졌으며
눈물이 자주 맺히고 출근하며 오늘은 어떻게 버티나
걱정하며 회사로 갔습니다

직장 내 폭력..이제서야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아
선임들이 앞으로 신입 교육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참 기가 차더라구요
폭언과 폭력이 없으면 신입사원 교육이 불가능한가요?
신입사원이 말귀 못알아듣는 짐승입니까?
제가 당한 것들..본인들은 괴롭힘이라 인지하지 못하겠지만
저는 그 회사를 다니며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뒷담하기, 업무 내용 하나하나
보면서 꼬투리잡고 너때문에 시간낭비하고 있다며
짜증내기, 인사 안 받아주기, 저의 업무 성과는 무시하고
잘못한 점 찾아내기 등 어찌보면 별 거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전 너무 힘들었습니다

우울증이 왔지만 멀리 계신 부모님, 타 지역에서 일을 하는
친구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집에오면 혼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도 함께 망가지고 이렇게까지 이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없어지더라구요

회사를 그만두려고 가는 길
회사 앞에서 팀원들 볼까봐 심장이 두근거렸고
식은땀이 났습니다..너무 무섭고 끔찍했어요
주임님의 뒷모습을 보고 숨어버리는 제가 너무 밉고 한심하고 작아졌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여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방으로 내려가 한 달 정도를 쉰 후 다시 서울로 올라와
학생 때 잠시 아르바이트로 했지만 즐거웠던 일을
본업으로 삼기로 하고 몇 군데 면접을 보고, 8월부터 정식
출근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는 남의 평판에 중점을 두고 살았던 것 같아요
ㅇㅇㅇ 다닌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이나 가족들이 대단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회사를 쉽게 그만두지 못했던 점이
매우 큽니다..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남의 시선보다는 저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려고 합니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많이
회복된 상태니까요

마지막으로
엄마..나 졸업하기 전에 취업했다고 내 앞에서 티는 안내도
가족들 그리고 엄마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 많이 한 거
나도 알고있어..그래서 엄마 얼굴 떠올리면서 끝까지
버텨보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또 나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주고 항상 내 옆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줘서
고마워 엄마 내가 꼭 호강시켜줄게!

여러분들도 행복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66
반대수0
베플흐규흐규|2019.07.26 16:29
너무 기특해요. 진짜 내가 나이가 님보다 한참 많아서 ㅋㅋㅋ 궁딩 팡팡 해주고 싶네용. 엄마들이 많은걸 바라시진 않더라고요. "내 자식의 행복" 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잘 됐어요. 정말 고생 많았고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 하길 힘든일이 생겨도 당차게 이겨내길 기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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