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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 얘긴데 새벽이라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써봄

ㅇㅇ |2019.07.30 04:19
조회 427 |추천 2

현재 우리 오빠는 21살이고 군대에 있음 잠도 안 오고 그냥 갑자기 보고 싶어서 글을 써보려구 ㅎㅎ 형제라곤 오빠랑 나뿐인데 다섯살 차이남 꽤 차이 나는 편이겠지?

나 초딩때 오빠있는 친구들이 자기들 오빠가 그렇게 싫다고 하는 이유를 몰랐음 난 오히려 우리 오빠 좋다고 자랑하고 다녔음 나한테 항상 잘해줌 신기한 것도 알려주고 재미있었던 일도 얘기해줌 오빠가 나한테 잘 대해줬던게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난 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할머님과 아빠랑 살고 엄마랑은 따로 사는데 그래서 유독 오빠랑 내가 너무 빨리 철 들어버린 것 같음 오빠 고등학생 되고 나서 용돈으로 홈플러스에 돈까스랑 먹을거 사가지고 오는 거 그거 진짜 재밌었음 아빠는 바쁘고 할머니는 아프시니까 잘 나갈일 없는데 심심한 주말 오후가 되면 슬금슬금 나와서 아 홈플러스 가야하는데~ 나 들으라고 일부러 말하면 난 또 좋아서 반짝반짝 쳐다보고 있고 ㅋㅋㅋㅋㅋ

또 오빠가 여름에 야자 끝나고 걸어오거든? 그때마다 전화걸어서 얘기하고 집 다와가면 오빠가 얼음물 만들어 놔라~ 그것도 나름 재밌었는데 고딩 끝나자마자 그 즐거움이 사라져서 아쉬웠지 아 맞다 오빠 고등학교때인가 중학교 때인가 나 생일에 뭐 갖고 싶냐고 물어봐서 곱슬인 내 머리가 마음에 안 들었던 나는 고데기 갖고 싶다고 했었음 내 생일날 고데기 들고와서 선물이라고 주고 ㅋㅋㅋㅋ 나 너무 좋아서 바로 뜯어서 머리 펴봤잖아 아 왜 눈물 나지 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
또 내 생일에 관한 에피소드 있는데 내 생일 케이크로 싸웠거든 할머니랑 오빠랑 할머니가 생일 케이크 하지 말자고 나한테 말하는 거야 나는 그게 좀 서운하고 나도 하고 싶었지 당연히 그래도 나는 아 네 괜찮아요 안 해도 돼요 치킨 시켜먹으면 되는거지 머! ㅎㅎ! 이런 식으로 넘어갔는데 난 그날 진짜 속상했거든 나도 생일케이크 하고 싶고 먹고 싶고 근데 그때 오빠가 생일 케이크는 해야죠 그래도 생일인데 그러면서 할머니가 아빠가 돈 힘들게 벌어오는데 먹지도 않는 케이크 해야하냐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말이 좀 격하게 나왔거든 오빠가 그거 듣고 생일 케이크 하나가 얼마한다고 그러냐면서 그게 아빠 등골 빼먹는 거냐면서 언제 우리가 뭐 먹고 싶다 뭐 하고 싶다 먼저 말한 거 있냐고 말하는 거야 나 진짜 그때 좀 울뻔했어 난 항상 눈치보고 있었거든 옷 사준다 해도 너무 비싸니까 이것만 산다고 하고 뭐 먹고 싶은 거 말하라고 해도 그냥 동네에 싼 집 시켜먹고 아무거나 괜찮다고 했거든 근데 그런 거 있잖아 막 가족들이 눈치 주는 거 아니고 괜히 나 혼자 소심해하고 눈치보는 거 ㅋㅋ 어쨌든 그 말할때 좀 울컥했었는데 카톡이 온거임 보니까 엄마가 내 생일이라고 아이스크림 케이크 준 거 ㅋㅋ... 우리집에서 엄마 별로 안 좋아해서(이혼 문제 때문에)친구가 줬다고 하고 사와서 먹었음 음... 또 뭐 있더라

오빠 대학 들어가고 나서 기숙사에 거의 있다보니까 잘 못만나고 주말에 오는데 학교에서 주는 너트북 있거든? 그거 들고와서 참치마요 해먹으면서 유튜브보고 그때도 진짜 재밌었는데 오빠 이제 군대 들어가고 연락 잘 안 돼서 좀 뭔가 허전하기도 하고 옆에서 맨날 깝쭉거리면서 나 놀리는 사람 없으니까 심심하고 시원 섭섭했음 ㅇㅇ 여튼 그랬고 엄마가 추석 연휴때인가 연락이 온거야 한번 만나자고 당연히 몰래 만나야 함 아까 말했듯이 우리 가족은 엄마 별로 안 좋아함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못하게 함 그래도 아빠는 만나라고 연락하라고 말은 하는데 아빠도 불편하겠지 그치만 아빠한테는 말하고 가야겠다 싶어서 엄마를 만나러 간다고 했었음 만나고 왔는데 그날 또 울었음 그냥 서글펐지 이렇게 헤어지면 언제 또 만나려나 싶고 연락하는 것도 조심조심해야해서 불편하고 요번에 만난것도 몇년만에 만난거거든 ㅋㅋㅋㅋ 혼자 이렇게 속 앓이하고 울고 괜찮은척 많이 했거든 어쨌든 엄마가 잘못해서 이혼을 한 거든 뭐든 간에 난 엄마가 보고 싶고 그랬으니까 근데 나 이런 힘든 감정을 오빠는 이해해줄 수 있을까 몇년동안 되게 고민했음 나를 이렇게 잘 대해주고 보살펴 주는 오빠는 나를 이해해줄 수 있을까 되게 의심을 했음 왜냐하면 나 초딩때 아빠는 알고 있었겠지만 다른 가족들한테는 몰래 엄마 만나고 왔거든 그날도 어김없이 울면서 집에 옴 오랜만에 만났는데 금방 헤어져야 하고 어딜가도 불안하게 시간을 보냈으니까 근데 그 날이 지나고 며칠 후에 날 되게 혼내는 거임 엄마를 만났다고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내 폰이 내 명의가 아니라 할머니 명의라서 고모가 뭔 자료 같은 걸 뽑아서 보고 할머니한테 이른 거임 ㅋㅋ;; 그날 진짜 개혼났음 오빠한테도 혼나고 할머니한테도... 난 너무 슬펐음 엄마 만나는 게 그렇게 혼날 일인가 ㅋㅋ... 정작 어른들 잘못으로 헤어진 거면서 나한테 이래도 되나 그럴 자격은 있나 싶었고 그날 오빠한테도 엄청 혼났어서 이후로는 오빠한테 엄마얘기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음 그래서 내가 고민을 되게 많이 했거든 얘기를 할까 말까 군대에 있는데 내가 괜히 오빠 심정 복잡하게 하는 건 아닐까 그 날 하루종일 울면서 머리 쥐어뜯고 고민했음 그러다 저녁에 오빠한테 전화를 함 내가 오늘 누구 만나고 왔는지 아냐 누구를 만나고 왔어도 이해해줄거냐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다 털어놓았음 그때 오빠가 놀라면서 아 그랬구나 미안하다 진작에 말해주지 라면서 나를 감싸주길래 그날 전화 끊고 엄청 울었음 너무 고마웠고 날 이해해주고 날 생각해주는구나 아 지금 또 눈물 날려고 해 ㅋㅋㅋㅋㅋㅋ

이제 마지막 이야기인데 오빠 휴가 나오고 나한테 아이폰 사줌 물론 중고폰으로 ㅎㅎ 그래도 오빠가 나한테 미리주는 생일 선물이라고 중고폰이라도 상태 진짜 괜찮은 걸로 사주고 갔거든 난 너무 고맙다 우리 오빠한테 물론 장난도 치고 놀리고 싸우고 다 한 친오빠긴 한데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고 위해주고 그러니까 너무 고맙다 내가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동생같아서 미안하기만 하다 앞으로 오빠한테 잘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거의하면서 지낸다 ㅋㅋㅋ 그냥 새벽에 주절주절 쓰느라 글이 좀 많이 길어졌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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