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있었던 일입니다.장마로 인해 강아지 산책을 못시켜준지 오래 된거 같아서 새벽 5시경 사람 없을 시간에 집앞 주택가 공원에 목줄을 하고 강아지들 산책 시키러 갔었습니다.
푸들 4kg 미니어처 두마리인데(소형견들)애들이 활발하고 온순해서 사람을 문적도 없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 보면 좋아서 안기려고 하는 그런 성격 들이예요. 그래도 강아지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에 일부러 사람 없는 시간에 가서 잠깐이라도 뛰어 놀게 하고 싶어서풀어 놓으려고 갔죠. 방에서만 갇혀 자라는 애들이라서 안쓰럽기도 했고요.
새벽에 기분 좋은 공기와 넓은 공원에서 기분좋게 산책하다가 잠깐 앉아서 애들 잠깐 뛰놀라고 풀어 놓았을때였습니다.
어디선가 70대 정도로 보이는 왠 할아버지가 오시더니 대뜸
"아니 아줌마, 젊은 여자가 여기 개를 풀어 놓으면 어떻게?
개 똥오줌 싸고 사람 다니라고 공원 만들어 놨지 개 풀어 놓으라
고 만들어 놓은줄 알아?" 하시며 쏘아 붙이시는 겁니다.
제가 말귀 못알아 듣는 바보도 아니고 기분 좋게 말했어도 알아 들었을거고 반말을 안했어도 저도 신경질적으로 받아 치지않고
죄송하다고 하고 넘어 갔을겁니다. 그리고 저가 30대 후반이긴 하지만 아직 미혼이고 어디가면 아직 아가씨 소리 듣습니다.
그렇지만 초면에 반말하시며 신경질적으로 쏴 붙이시기에 저도 조용하게 한마디했죠.
"할아버지 죄송한데요..저 여기 온지 20분 밖에 안됐구요..방금 전까지 목줄 하고 있다가 애들 답답해하고 낑낑거려서 잠깐 뛰어 놀라고 풀어 놓은거고요. 애들 똥 싸면 치우려고 비닐이랑 휴지도 따로 들고 다녀요. 제가 알아서 하니깐 그냥 가시던길 가세요~"
라고 최대한 예의 갖춰서 이야길 드렸더니
할아버지께서 "뭐? 할아버지? 이 아가씨가..아가씨 어디살아?(방금 전까진 아줌마라 하시더니 갑자기 또 아가씨라하심..;;;)
나 이동네 주민인데 어른이 말하는데 따박 따박 말대꾸 하는 싸가지 하고는..개키우는 것들이 이 공원에 하도 와서 똥오줌 싸재키고 치우지도 않고 가서 여기 주민들이 얼마나 피해가 많은줄 알아? 왜 하필 재수 없게 우리동네 와서 개 풀어 놓냐고?목줄도 안채우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비닐이랑 휴지 목줄 보여 드리며
"아니 할아버지, 지금 시간에 사람 안다니는 시간이라 목줄 하고 왔다가 잠깐 풀어 놓은거고요. 보세요 휴지랑 비닐도 따로 들고 다니 잖아요. 저 한번도 강아지 산책 시키면서 똥 안치운적도 없고요 다른 강아지들 똥 보여도 제가 치우고 다녀요.. 그러는 할아버지는 똥 때문에 저한테 그러시는데 한번이라도 똥이 보기 싫다면서 치운적 한번이라도 있으시면서 저한테 그러시는거예요?
왜 다른 견주분들이 안치우는 똥을 저한테 그러시는건데요?
그리고 말 잘하셨는데 여기 공원이구요 강아지도 산책 시키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구요 그래서 저기 알림푯말에도 강아지 배변은 알아서 치우라는 문구 있구요..저는 목줄도 비닐도 다 가지고 다니면서 치웠는데 뭐가 문제냐구요.그리고 목줄 이야기 하셨는데 계속 하고 있다가 잠깐 풀어 놓은거고 만약에 사람 물고 난폭한 애들 이었으면 목줄 절대 안풀었고 입마개도 하고 다녔겠죠..그리고강아지 싫어하는 분들도 있기에 일부러 사람 없는 시간에 나온건데 왜 자꾸 시비 거시죠?어디 사냐고 물었죠? 저도 여기 세금내고 사는 주민이예요.그리고 언제 봤다고 아까부터 반말 하시는건데요?" 라고 했더니
갑자기 "끝까지 지 잘났다고 말대꾸하네? 그래 너 거기 있어봐라
내가 경찰에 신고 해서 혼구녕을 내줄게 !"
하시며 집으로 전화기 찾으러 들어 가시더군요.
저는 조용히 있다가 가려했는데 그 할아버지와 대화할수록 할아버지께서 소리를 지르시니 저도 언성이 높아지며 시끄러워 졌고
주택가 공원이라서 주위 주민들이(주로 노인들) 몇분이서 더 나오더니 "아니 아가씨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해요?!"하면서 쏴 붙이 시길래 제가 자초지종을 말씀 드리고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왠 할머니 한분이" 젊은년이 목소리는 더럽게 크네. 어른들이 말하면 그냥 죄송하다하고 그냥 가면 되지 뭘 잘했다고 남에 동네와서 시끄럽게 하고 말대꾸야? 너는 집에 부모도 없냐?!그냥 가라고 이년아!" 라고 갑자기 욕을 하는거예요.
그래서 저도 화나서 "제가 잘못한게 뭐가 있는데요? 일부러 사람 없을때 나와서 조용히 있다 가려했는데 먼저 반말 하며 시비건거는 저 할아버지라고요..그리고 언제 봤다고 반말 하시는건데요?
제가 말귀 못알아 듣는 바보도 아니고 그냥 좋은 말로 타이르면 되지 신경질적으로 반말하고 욕하신건 할머니 할아버지 아닌가요?
그리고 저가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고 잘못한건 강아지 목줄 잠깐 풀어 놓은건데 그게 이렇게 다 나와서 사람 대역죄 지은거 마냥 단체로 저한테 욕하시고 면박 줄 상황인가요? 그리고 가만히 있는 저희 부모님 이야긴 왜하시는거죠? 나이먹은게 뭐 유세예요?
나이 먹으면 나이값 해야 어른 대접 받는거예요.저희 부모님은 아무리 나이 많아도 초면에 반말하고 욕하고 그러지 않아요. 제가 왜 가나요? 아무 피해 준것도 없는데.그쪽들이나 가세요~!"
라고 서로 언쟁이 오가고 있는 사이 경찰이 왔습니다.
물론 죄송합니다 사과만 하고 그냥 갈수도 있었습니다만..초면에 반말에 욕지거리에..자존심이 상해 끝까지 앉아 있었죠.. 저도 다 잘했다는건 아닙니다..저도 잘못한 부분도 있죠..
하지만 나름 목줄도 하고 갔고 사람도 없기에 잠깐 풀어 놓은거고.. 배변 봉투도 챙겨 갔는데 이런일이 생길줄 몰랐어요. 이때까지 계속 그 공원에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산책 시키며 한번도 문제 없이 산책 시켜 왔던지라 제 입장에서는 좀 놀라고 황당했습니다.
경찰들이 와서 저의 간단한 인적 사항만 형식상 적더니 제가 상황 설명을 드리고 죄송하다고 인사 드린후 혹시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냐고 벌금 내야 한다면 내겠습니다. 라고 했더니 경찰분이 "그다지 잘못한건 없고요 목줄도 가져 오셨고 배변 봉투도 가져 오셨으니 문제 될건 없지만 다만 잠깐 풀어 놓은거는 좀 주의 하셨어야죠 이런걸로 벌금 내고 그렇진 않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원래 강아지 좋아하는분들 그렇게 많진 않아서 그런거 같은데 아가씨가 이해하고 자꾸 언쟁 하지말고 그냥 가세요"
라고 하시더군요..
그 와중에 저한테 욕했던 할머니께서 "젊은년이 그냥 가라면 갈것이지 어른들 한테 싸가지 없게 욕하고 아주 못배워 먹은년이야"
라고 욕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또 기분 나빠서 "아까부터 왜 계속 욕하는데 내가 당신 딸내미야!?"라고 쏴 붙였더니 경찰분께서 아니 여기서 계속 싸우실 거냐고 저분들이 어른들이라서 아가씨한테 이해하고 그냥 가라는건데 기분 나쁘시면 아가씨한테 욕하신분 신고처리 해드릴까요? 라고 하시길래 경찰분들도 다른 업무도 있으실거고 바쁘실거 같아서 경찰분들 한테만 죄송하다하고 그냥 집으로 왔네요..
그리고 집에와서 관할 파출소로 다시 전화해서 죄송하다 하니
경찰분이 잘못한거 없으니 걱정 말라 하시면서 거기 사시는 분들이 연세도 있고 좀 유별나서 그냥 형식상 신원적는척하고 다 폐기 시켰다고 하시면서 그렇게 목줄하고 배변봉투 들고 다니면 별 문제 없으니 앞으로도 아까 그쪽으로는(언쟁 있었던 장소) 피해서 산책 시키라 하시며 끊더군요..
솔직히..전화 끊고나서 우리 애기들(강아지)얼굴 보니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얘네들이 말은 못해도 사람 말투나 표정 몸짓으로 그 분위기를 다 안다고 생각 들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얘네들도 아까 그 상황을 어느정도 느꼈다고 생각이 들고 너무 미안해서 한참 울었습니다..
강아지 싫어하시는 분들이 보면 불편할수도 있고 저보고 미쳤다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저한테 얘네는 가족이고 친구고 사랑하는 존제고 제가 끝까지 데리고 갈 애들이거든요..물론 저도 강아지 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름 최대한 피해 안준다고 생각하는 선에서 나름 준비해서 어쩌다 한번 나가는 산책인데 그것 마져도 앞으로는 제대로 못해줄것 같네요..강아지도 다 느끼고 생각하고 생명이 있는 애들인데 애견 카페 아니면 고작 집앞에 산책도 맘데로 못시켜주는 못난 주인 만나서 너무 마음 아프고 미안해서 우울하고 눈물만나오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리고 강아지 싫어하실 분들이 보고 불편 하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