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글을 쓰는 게 처음이라 서툰 점 이해바랍니다.
카데고리랑 안맞는 주제 같지만 엄마 또래의 분들에게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인 거 같아서 여기에 글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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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있고 가족 중 아는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남자친구가 생긴지 3년정도 된 거 같아요. 처음에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고 힘들어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나 지났네요.
남자친구라고 호칭을 붙어서 혹시나 싶으실 건데 함께 살고있는 아빠 있어요.
바람핀다는 표현을 하기가 좀 그래서요.
시간이 많이 흘러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3년전 우연히 엄마 폰을 보다가 알게되었어요.
아는 이모 소개로 만나게 되었고 이제 막 연락을 하고 몇번 만난 사이 같아보였어요.
처음이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이때까지 살면서 제일 많이 울었어요. 정말 며칠을 계속 울며 지냈던 거 같아요.
엄마는 남자친구를 통해 몇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설렘?을 경험하면서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거 같아보였어요. 안하시던 염색을 하시고 막혀있던 귀도 뚫으시고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이런 엄마를 보면서 저는 하루하루 지옥에 사는 거 같았어요.
생각에 생각을 물며 오만 생각을 다 했던 거 같아요. 엄마한테 솔직하게 모든 사실을 얘기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엄마가 딸인 저에게 들켰다는 것을 아시고 민망해 하실거 같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솔직하게 얘기해도 엄마가 달라지지 않을까봐 그러면 더이상 방법이 없으니까 그게 두려워서 말못했던거 같아요. 정말 몇달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결론은 지금 잠깐 만나는 거다, 오랜만에 경험한 기분이라 엄마도 순간 실수 한거다 이런 생각으로 엄마를 기다리기로 했어요. 그 아저씨와 빨리 헤어지길 바라면서요.
하지만 몇달이 지나도 헤어지지 않았어요. 다른 이모 만난다고 거짓말하고 그 분을 만나러가고 다른 분들과 간다고 거짓말하고 멀리 놀러가고 했어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이런 엄마가 너무 싫어서 집에 오면 항상 툴툴거리고 화냈어요. 엄마입장에는 이유없이 화내고 툴툴거리니까 혼내시고 저는 또 소리지리고 맨날 엄마와 싸웠던거 같아요. 엄마를 이해하고 기다린다고 마음 먹었지만 순간 순간 올라오는 서러움과 화난 감정은 저도 억누를 수가 없었어요.
앞에 서도 얘기했듯이 저는 고민은 정말 많이 했어요. 엄마한테 적은 편지만 10개가 넘어요. 편지 적고 다음날 되면 줄 용기가 없어서 버리고 이런식으로요.
엄마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부터 집안일도 그렇고 저에 대한 모든 관심은 줄었어요. 제 대학 입시도 저 알아서 해라고 할 정도로 정말 무관심해졌어요.
엄마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제 아빠, 형제,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저는 이모든걸 저혼자만 생각해야했어요. 아무에게나 고민을 털어놓고싶었지만 안좋은 시선을 받을까 무서워서 아무에게 말 할 수 없었어요.
3년이 지난 지금은 이제 무덤덤해졌어요. 그냥 체념한 거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 엄마한테 솔직하게 얘기할까 하루에 몇번이고 고민하고, 그 분이랑 톡을 하는 모습을 보면 화가나고 그래요. 3년이 지나도 여전해요. 엄마는 그분을 통해 위안받고 이 모든 사실을 유일하게 아는 저는 항상 상처받고 울고 그래요.
사실 그냥 엄마가 먼저 제가 안다는 사실을 눈치채서 미안하다고 그동안 혼자 고민한다고 힘들었겠다며 위로해주면 좋겠어요. 몇년이 지나도 전 지금 받은 상처를 극복할 수 없을 거에요. 점점 감정이 둔해지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사소한거에도 기분좋고 감동도 잘받고 감정표현도 잘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모든게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그래요.
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때로 평생을 살아야 할까요
아무런 말씀이라도 조언이라도 비슷한 경험이라도 해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너무 구구절절 적은 거 같아요. 앞뒤도 안 맞는거 같아요. 이해 부탁드려요 : ) 처음 털어놓은 거라 그런지 먼가 한결 나아진거 같기도 하고 해결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네요 ㅎㅎ ...
괜히 아는 사람이 보고 저인줄 알까봐 겁나고 어디 퍼갈까봐 더 겁나고 그래요 퍼가는거는 절대 안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