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남친의 허언과 시부모님 결혼옷값

ㅇㅇ |2019.08.05 01:35
조회 15,428 |추천 1

2시에 만나 사람이 많은 커피숍에 갔습니다. 일주일전 연금가입해지내역, 본인이 생각하는 실현가능 결혼계획(저축,임신,집장만), 부모님께 빌려준 돈에 대한 차용증, 부모님 노후대비정보 네가지를 요구했습니다. 맨몸으로 온 그의 모습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음을 짐작했습니다.

남”생각해봤어?”
여”왜 내가 생각해? 이번엔 너가 생각하고 말할 차례지, 일주일전 내가 요구한 네 가지 생각해봤어?”
남”너가 우리 부모님께 차용증 요구해서 좀 충격이었어”
여”내가 차용증 요구할때 분명 ‘안될 줄 알지만 말하는거다, 개인적 바람’이라 했어”
남”너랑 연락 안하는 일주일사이 나 많이 노력했어. 어버지께 찾아가 돈달라고 했다가 쫓겨도났어.”
여”부모가 필요할땐 아들연금 해지손실 상관않고 받더니 아들이 결혼자금으로 돌려달라하니 쫓아내는게 무슨 경우야! 이번엔 본인들 연금깨서라도 돌려줘야지.”
남“oo씨, oo씨가 번 돈이 아니에요!!!”
여”그래, 내가 번 돈 아니고,내가 빌려드린거 아니지만, 결혼이라는게 뭐야, 둘이 합쳐 하나가 되는건데 경제상황 알아야 계획을 세우지! 이렇게 결혼하면 어떻게 되는줄 알아? 시부모는 경제권미끼로 아들며느리 착취하고,고부갈등에 아들며느리관계도 파토나고,경제권받으면 역으로 노인학대 시작되는거야!”
남”우리 부모님 욕하지마요!!! 극단적 상상 질린다”
여”앞으로 어떻게 살건지는 생각은 해봤어?”
남”청약,전세 찾아보고 문의해 보고 있어, 대출생각해. 확실해지면 얘기하려고 했어, 내월급이면 생활비 제외하고도 연간 천만원은 모을 수 있어”
여”청약,전세,대출? 일년이자원금 생각해봤어? 부모한테 빌려준 돈이 있는데 왜 원금,이자 낼 생각이야! 생활비를 얼마 생각하는데 30만원? 50만원? 안입고,안먹고,안써야 연간 천만원 겨우 모으는데 애라도 생기면 그 궁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아? 애낳자마자 산후조리만 겨우하고 복직해 나,너 책임과 의무의 쳇바퀴 굴리며 사는거 행복할거 같아? 결혼 다시 생각하자. 사정상 다는 못돌려줘도 일부라도 돌려주려고 노력해야 정상이지, 결혼자금으로 돈돌려달라는 아들 내쫓는 시부모 나도 감당못해.”
남”일주일만 기다려봐, 다는 안되더라도 반이라도 어떻게든 받아올게,아버지 사업 그만두게 해서라도.”
여”빌려준돈 받는것도 받는거지만, 연금가입해지내역이나, 아버지한테 이체한 흔적이나 통장을 보여줘. 그걸봐야 근본적인 판단이 가능해. 돈자체가 없었던 거라면 우리관계 자동끝인거고, 돈자체가 있었던거라야 결혼얘기 계속 진행 할 수 있어.”
남”그래, 사실 원래 돈 없었어! 부모,누나한테 빌려줬단 말 다 거짓이야, 없던 돈이야, 내 허언이야.”
여”사람이 좀 진실돼봐! 있다고 했다가 없다가 했다가 정말 끝까지 이러기야! 우리가 서로를 잘못 봤나봐. 난 너를 사소한 거짓말을 약간 하지만 준비가 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했고, 넌 나를... 어떻게해도 이해해주고 넘어가주고 참아주는 그런 사람으로 봤나봐.”
남”가족한테도 안한 얘기인데... 원래 연금이 있었어. 전에 얘기한 전약혼녀 아버지 아프신데(아는얘기) 병원비로 썼어(모르는얘기) 그 아버지 보험도 없고해서 병원비로 5-6천만원 썼어. 그후 알다시피 딴남자랑 결혼했어, 나는 남은돈 쓰고 죽으려고 흥청망청 썼어. 그 후 너 만나고 불안해서 돈모아둔 척했어.아버지 은퇴하시면 보증금 나주신다고 한거 믿고 그랬어”
여”한가지 거짓말 덮으려고 일곱가지 거짓말했네, 거짓말돌려막기 정도껏 해야지. 내가 너의 부모,누나 다 염치없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게 만들고, 너의 가족에게는 나를 결혼자금 내놔라 생떼쓴 여자로 만든거네.”
남“우리 어떻게 돼?”
여“지금 결혼 못해. 너에 대한 신뢰도 제로야. 양가에 결혼 미룬다하고...신뢰회복이 우선이야.”
남“내가 어떻게하면 신뢰가 회복돼?”
여“첫째, 전약혼녀에게 소송준비해. 둘째, 나한테 크든 작든 더이상 거짓말말아.”
남“소송은 못해.내가 안받겠다하고 낸 병원비야.”
여“신뢰회복 어떻게 할까 물어서 답한거 뿐이야. 왜 어이없는 표정으로 화를내! 너때문에 중간에 농락당한 니부모,누나,나를 위해서 그 돈이라도 회수하려고 노력해보라고 한 말이야. 진짜 화낼 곳엔 화못내고 왜 나한테 화를내! 너가 생판남에게 호구당하고 이용당한거 불쌍한데! 너도 나를 호구로보고 이용했어! 전약혼녀에게 소송할지 말지는 너가 알아서해!”
“결혼은 미루는 거야? 안하는거야?”
“신뢰회복이 먼저라고 했잖아. 결혼 미루고 신뢰회복 노력해보고... 신뢰회복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그 후엔 장담못해.”

4시간 가까이 커피숍에서 실랑이하고 바래다주겠다 고집피워서 집앞까지 오면서 준비해온 결혼반지 담은 종이백을 내밀며 웁니다.
“팔든 버리든 너가 처분해, 내가 부족하고 모자라고 어쩌고 저쩌고 너만나 행복했고 진짜 사랑했어.그런데 너는 나랑 잘해볼 맘이 없는거 같으니 여기까진가봐. 잘지내”
“(폭팔)돈에 대해 몇 해 동안 속이고 오늘에서야 털어놓고는! 내가 당장 끝내자 했니? 장담못한다했지! 내가 잘해볼 맘이 없는거 같다니!!!!!! 끝까지 내탓!!!!! 이런게 만정 떨어진다는 건가바아악!!!!!!”
차에 내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미련으로 울다가 결혼반지케이스를 열어보니 ‘남,여웨딩반지와 연애시절 맞췄던 남친커플링까지 총 세 개 반지’가 들어있는 모습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나를 만나러 오는 길,결혼으로 설득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남친 스스로도 끝을 준비하고 온 거같아요. 5년 연애가 이렇게 급작스럽게 멋없게 허무하게 끝이 납니다.

부모,형제에 어찌 얘기해야 할까 막막하네요. 남친부모님이 결혼자금 보태줄 여력이 없다는 것만 아세요. 제 오판 그대로 믿으시고 남친을 성실책임감있게 보고 ‘없이 시작하는게 힘들겠지만 사람은 믿을만한 것 같으니 결혼해봐라’였어요. 저의 어머니도 쓰러졌다가 기적적으로 일어나 재활중이라 걱정입니다.

무엇보다 걱정은 전에 쓴글 댓글에 남자에 미쳤다고 많은분들이 질타해주셨는데(질타도 감사합니다ㅜ혼자 살아도 잘살겠다 용기주신 분과 ***이시냐 써주신 분 특히 감사합니다...잊혀지지가 않아요) 그게 사실인가봐요. 이지경이 되었는데도 이 남자를 믿고 싶은 제 머리에 총을 쏘고 싶네요.

구질구질 답답한 얘기지만 이 힘든 과정과 고민을 잊어버릴까 씁니다. 걱정과 조언 감사합니다.

추천수1
반대수71
베플ㅇㅇ|2019.08.05 06:04
헤어져 주시겠다는데도!! 님, 너무 병신같아서 말하기도 아깝다.
베플ㅇㅇ|2019.08.05 02:02
퍽도 전여친 아버지 병원비에 썼겠다ㅋㅋㅋ 정신차려라 좀. 번드르하게 잘은 생겼나보지? 곧있으면 사채쓰고 도박해서 다 뭉그러질 면상이야. 건질생각마라.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