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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이 이해가 안돼요..

|2019.08.06 01:54
조회 28,093 |추천 83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ㅠㅠ
저는 20대 여대생입니다. 저희 엄마는 옛날부터 물건 정리를 좋아하시고, 자주 하셨어요. 그런데 그 물건 정리를 식구들한테 말도 없이 하신다는게 문제입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뭐 이 때는 잘 기억도 안나고 뭣도 모르니까 상관이 없는데 불만은 사춘기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저는 특히 어릴 때부터 제 방이 없고 무엇이든 오빠한테 물려받거나 뺏기기 일쑤여서 그런지 소유욕이 좀 있어서 제 물건이 없어지거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쉽게 불안해지고 우울해해요.
사춘기 때에는 이제 제가 옷을 사 입기도 하고, 제 개인적인 물건이 많아지기 시작하는데 엄마는 엄마 눈에 예쁘지 않거나 낡아보이면 말도 없이 무조건 버리셨습니다.

뭐 셀 수도 없지만 일단 제일 기억에 남는건 친구들과 다같이 맞춰 산 양말, 제가 제일 아끼던 가방고리, 제가 좋아하던 치마(한번도 못입어봤어요), 친구가 장난스럽게 써준 편지.. 주로 제가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들이에요. 어디 굴러다니는걸 버리는게 아니라, 굳이 가방 속이나 옷장을 열어 뒤져서 일부로 버려요.
저는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던 물건을 찾는데 엄마가 버렸다는걸 알게 되는 순간 그 물건이 무엇이든 정말 큰 상실감이 들고 다시는 그것에 대한 추억을 회상할 수 없겠구나, 하는 마음과 왜 남의 물건을 함부로 버리나 하는 생각에 큰 분노가 치밀어요.

물론 제가 예민한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몇번 진지하게 말씀드렸어요. 물건을 버리는걸 뭐라 하는게 아니라, 제발 남의 물건을 버리기 전에 버려도 되냐고 물어봐달라. 나는 내 물건이 막 버려지는게 너무 싫다 내가 엄마꺼를 맘대로 버리면 좋냐.
참고로 저희 어머니는 어른이 자식에게 사과하는것은 옳지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저렇게 말씀드리거나 화를 내며 사과를 요구해도 눈 하나 깜짝 안하시며 절대 그럴 수 없다며 버릴건 버려야 한다고 하십니다. 누가 버리지 말랬나요 물어보랬지..

그런데 얼마 전 사건이 터졌습니다. 제 평생 소원이 비행기를 타보는것이었는데, 해외봉사를 가게 될 기회가 생겨서 처음으로 해외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된 경험이기도 하고, 저의 가장 큰 환상과 바람이었기에 너무 행복해했죠. 부모님도 알고 계시고요.
거기서 친구들과 맞춰서 샌들을 하나 샀는데, 솔직히 질이 좋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신발 사러 간 것도 아니고, 그냥 산것만으로 너무 좋은 추억이잖아요. 또 괜히 가족들 두고 저만 왔다는 죄책감에 선물을 챙기느라 돈을 아껴서 기념품같은것도 못샀어서 돈 아껴서 산 그 샌들이 더 좋기도 했어요. 애들이랑 같이 그거 신고 해외를 여행하다 온건데 저한테 얼마나 소중하겠어요.
근데ㅋㅋㅋㅋ해외 갔다와서 한달도 안됐을 때 제가 그 샌들을 신으려는데 없는거에요. 불안해져서 버렸냐 물어보니까 낡아보여서 버렸다는거에요. 저는 그 샌들만은 낡아도 추억으로 갖고 있으려고 했는데요. 정말.. 살면서 엄마한테 그렇게 화가 났던 적이 없는것같아요. 저한테 얼마나 소중한건지 알면서.
그러면서 그 싸구려 말고 비슷한거 사주겠다고 저한테 막 사진을 보여주는거에요. 그게 그 똑같은게 아닌데 무슨 의미겠어요 더 이쁘든 안이쁘든... 너무 화가 나서 제발 왜 그러냐고 버릴 때 말좀 하라고 하지 않았냐고 그게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건데 그걸 버리냐고 엄마가 거기 가서 다시 사올거냐고 막 화를 냈죠. 사과하고, 다신 안그러겠다 약속하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이상하고 버릇이 없다며 도리어 화를 내고 나가시더라고요. 하긴 뭐 엄마가 오빠는 좀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으시기도 하고 제가 막내고 딸이니까 소위 말하면 제일 만만하겠죠.

그렇게 하루동안 냉전이다가, 다음날에 외할머니가 엄마한테 무슨 물건들 가리키시면서 이것들 다 버려야되는거 아니냐? 하시니까 엄마가 무슨소리냐고 이거 다 추억인데 왜 버리냐고 하더라고요.
하....본인 추억만 추억이고 저한텐 소중한것도 없나요? 그런 마음을 모르는것도 아니면서 제 말은 우스운건가요?
너무 화가 나서 할머니한테 그냥 버리라고 낡은건 원래 말없이 버려도 된다고 비꼬면서 말했어요. 그런데 옆에 계시던 아빠가 버르장머리 없이 대든다며 화를 내시는거에요. 제가 욕을 했나요.. 게다가 먼저 화나게 한 원인이 따로 있는데.

아빠때문에 더 화가 나서 몇분 있다가 할머니한테 다시 불만을 말했어요. 남의 물건은 버려도 되는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냐고. 근데 아빠가 저를 죽일듯이 달려오면서 쌍욕을 하는겁니다.. 저 버릇없는X 죽여버릴거다, 끝까지 바락바락 대든다. 그 와중에 오빠가 방에서 빼꼼 나오더니 쟨 좀 맞아야된다고 아빠를 말리는 할머니와 엄마한테 비키라고 하더라고요. 물건 버리는것때문에 이게 무슨 사단인지..
잠깐 부모님이 밖에 나가시고 할머니가 어이없어하시더라고요. 틀린말 한것도 아니고 먼저 속 긁은게 누군데 니네 아빠 갑자기 왜저러냐고요.

여기까지가 그저께 일입니다. 다음날 부모님은 예정되어있던 1박2일 여행을 다녀오셨고, 지금까지도 저와 말을 안하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먼저 잘못했다고 빌어야 끝이 나겠죠. 이번엔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물건은 또 맘대로 버리실거고..
저는 엄마의 사과를 받고싶은데(아빠는 어째야될 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부모님 물건을 똑같이 버리거나 버린 척 하면 저는 정말 아빠 손에 죽거나 엄마의 뒤끝에 시달릴까 걱정입니다.
사과도 받고 다신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추천수83
반대수1
베플레인보우|2019.08.06 02:07
부모님 두분모두 자식은 부모에게 대들면안되고,부모는자식에게사과못한다.. 그 신념(?)이라기도 뭣하지만 그 생각 바꾸긴 힘들어요 그생각 가지고있다는 자체가 자식은 무조건 내아래.. 기어오르지마.우리가 널 돈과시간들여 키웠어. 부모에게 순종해. 이거 절대 안바뀝니다. 경제력키워서 독립하세요..
베플남자sheree7181|2019.08.06 09:13
님도 엄마 물건을 버려봐요. 그래야 님 엄마도 자신의 문제를 알 겁니다.
베플ㅇㅇ|2019.08.07 16:44
이게 진짜 지랄지랄 생 지랄을 해야되요 저는 초딩때 쓴 다이어리, 중딩떄 100점맞은 시험지 등등 엄마가 내 방 청소한다고 들어와서 다 버렸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화가남........아.... 암튼 진짜 눈 돌아가서 미친적하고 난리 치세요 그럼 안건드려요 뭐하나 건들때마다 난리치세요 ㅠㅠ 이젠 울엄마 제 물건 아예 만지지도 않고 건들지도 않아요
베플ㅇㅇ|2019.08.07 17:46
독립 준비 지금부터 해서 독립해요 저건 방법이 없음. 당신은 당신집 최하위계층이고 절대 안바뀔테니까요. 이걸 어떻게 아냐고요? 내가 그래서 독립했거든요. 웃긴건 독립후에야 내 의견을 들어주기 시작함
베플ㄱㄴㄷㄹ|2019.08.08 01:27
돈을 모은다 독립한다 짐옮길때 가족들 물건 싹 갖다버리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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