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사귄지는 반년정도 되가구요, 친구로 시작했다 연인으로 발전한 케이스인데요.
3년전 처음 남친을 만났을때 그친구는 정말 힘든시기를 보내고있었어요. 4년을 사귄 전여자친구가 가장 친한 친구랑 바람이 났고 함께 가까이 지내던 친구들이 모두 전여친편을 들며 남친을 떠나갔대요. 자살..까지 생각할정도로 너무 외롭고 힘들어 상담을 받으러 다닐 정도였다고..
그외에 친구로 지내던 2년 반가량 그 '과거'에 대한 얘기를 수없이 들었어요. 너무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까지 생각했다, 우울증에 걸려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다...
저를 좋아한다고 고백했을때, 너무 기뻐하며 받아줬지만 그 과거를 너무 적나라하게 알고있어서 큰 걱정..이 됐는데 그 걱정은 남친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되면서 현실이 되더라구요. 그 전여친과 저 혼자만의 싸움을 시작한거죠.
제 남친은 SNS을 자주하는데 이따금씩 '잊고싶은데 아직도 과거가 나를 괴롭혀 슬프다' 던지 '여전히 악몽을 꾸고 나를 떠난이들이 너무 원망스럽다' 하는 글을 계속 쓰더라구요. 제가 읽는걸 뻔히 알면서 왜 그런글을 올리는지.. 솔직히 너무 미웠어요. 저 진짜 최선을 다해 사랑표현하고 긴문자 매일 남겨주면서 행복하게 해주려고 무던히 애썼거든요. 연애 반년차면 행복하기만 해도 모자른데 슬프다니.. 맘이 아팠지만 참았어요.
그러다 일이 터졌죠. 남친의 노트북을 빌려 일을 하던중 검색창 기록에 '반년 사귄 여친이 있는데 과거의 여친이 떠올라요' 라는 글이..뜬거에요. 아마 저랑 싸운날 술이라도 먹고 혼자 고민을 검색창에 써본건지.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전화걸어 떨리는 목소리로 이런걸 봤다고 얘기했는데.. 돌아오는 말은.. 미안하대요. 저를 정말 사랑하고 저에게만 집중하고싶은데 솔직히 과거를 자주 생각한대요. 그 전여친을 아직도 사랑해서가 아니고 그냥 아픈 트라우마가 깊게 남아서 그렇대요. 그렇게 또 괜찮다고 넘어갔어요. 며칠을 혼자 펑펑 울었는데. 너무 사랑하니 도저히 더 뭐라할수가 없더라구요. 헤어지기 싫어서요.
오늘도 어김없이 악몽을 꿨다는 글을 올렸더라구요. 오늘은 얘기해야겠다 싶어 왜 네 과거에 대한 글을 SNS처럼 공개된 곳에 올리냐고 물었더니 글을 적어야 자기 맘이 편해진다고. 솔직히 내 문제인데 네가 신경쓰여 맘대로 글도 올리지못하면 불편하다네요. 제가 사과했어요. 내가 인내심있게 네가 잊을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 괜한 말을 했다-하구요. 맘에도 없는 말인데 남친이 절 떠나는게 더 무서워서요.
저는 남친의 트라우마가 저로 인해 극복될줄 알았어요.
..그런데 반대로 제가 남친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정말 착하고 맘여린 사람이라는거 제가 알아요. 그치만 그의 과거는 이미 지나간지 2년이 넘었고... 이제는 좀 잊고 나만 바라봐주고 행복만 했으면 좋겠는데...제가 언제까지 기약도 없이 그 상처가 아물게 기다려줄수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요. 남친을 너무 사랑해서 오래가고싶은데 이따금씩 제 맘이 너무 아프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