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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미치도록 싫은 게 정상일까요,

운석 |2019.08.10 03:11
조회 760 |추천 0
안녕, 나는 20살 (4년제 대학교) 자취생이야.가족에게 더는 티내지 못하는 이야기, 하고 싶어서 글을 올려.
우리 가족을 소개해줄게.
우리 부모님은 정말 정말 날 잘 챙겨줘. 내가 지금은 대학교 때문에 혼자 사는데 아프실 때도 찾아와 주시고, 가끔 같이 마트도 가주시고. 정말 부모님의 나에 대한 사랑은 내가 장담해. 그 분들은 나를 사랑하고 계셔. 그리고 사실 나도 부모님을 사랑해. 근데, 
싫다는 감정과 사랑은 공존할 수 있을까,

어머니께서 우울증이시고, 약도 드셔.  집에서 항상 힘이 없으시고, 짜증을 많이 내시는 분이야. 안 행복한데 죽긴 싫어서 사시는 분 같아.  어머니는 주부. 대부분의 하루를 밖에서 기타를 배우고 도서 봉사를 하면서 보내셔.  근데 정말 밖에서는 활동 잘해, 안에서는 안 하실 뿐이야. 가족과 잘 싸우지 않아. 화는 많으신 분이야. 정말 신기하지? 농담 칠 때 화를 내시고, 싸우려할 때 도망가셔. 이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서 난 솔직히 정말 적응했다,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는 부분은 존경하는데 그 방식마저 닮기 싫어.



남동생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지. 나랑 말 하나도 안 섞어.걔가 나를 죽도록 싫어해. 나랑 말이 항상 없었어. 말을 해도 걔가 무시했지.사정이 복잡해. 나중에 이야기 할게.여행을 갔는데, 장기간 타지에 있을거라서 강아지를 고모네에 맡겨뒀어. 근데 강아지가 치킨 박스를 헤집어 놓은 흔적이 있었나봐. 고모는 강아지가 딱히 켁켁 거리지 않고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어. 그래도 걱정이 되서 여행 가고 있는 중인 우리 가족에게 연락한거야. 
근데 옆에서 엿듣고 있던 남동생이 소리 지르는 거야. "뭐라고? 신발년이,!!!!!" 이러면서. 난 정말 다양한 욕을 들었어. 물론 우리 집에서 강아지가 치킨을 먹어서 죽을 뻔 한적이 있었어. 그리고 강아지를 남동생이 좋아했어. 산책은 안 시켜줬지만, 욕을 . 20분, 차를 타고 있는 20분 동안! 난 미칠 것 같더라. 근데 부모님은 정말 혼도 안 내고, 당황도 안 하고, 대신 침묵하시고, 긴장하시더라.  나도 혼내고 싶었어. 정말 간절하게. 근데 그러면 들려오는 것은 뻔했어, 어머니의 한숨 소리, 아버지의 회피.


아버지는 동생을 내가 대할 때,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하라고 말하셔. " 하나님은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을 댔다"라는 성경 구절을 긁어 모으셔서 말씀하시지.기독교인도 아니면서 말이야. 나는 아버지가 존경스러워. 우리를 너무 생각하신다? 그리고 동생이 지랄해도 어머니가 우울해도 혼자라도 행복하신 분이야. 내가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어머니는 티셔츠, 아버지는 양말 두 짝 사드렸어. 난 분.명.히 동생은 여행 사건 때문에 내가 아무것도 주지 않겠다고 미리 말해뒀었어.  아버지께서 자신의 양말 한 짝을 동생에게 줬다?내가 그 사실 어머니께 듣고 화내니깐 " 다시 양말 가져올게... 답답하다(한숨) 너희 때문에" 이러고 내가 진정하려고 하니깐 전화 끊으시더라? 말 하고 있는데 끊으시더라?

더 많아이 이야기는 아주 일부야
내가 고등학교 때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 체중이 79킬로였어. 키는 150후반인데,근데 대학교 오고 자취하자마자 20킬로 넘게 빠지더라? 정상체중으로 점차 돌아가더라.정말 공부가 재밌더라? 고등학교 때는 정말 죽을 것 같던 공부가 더이상 내게 짐이 아니더라.그래서 성적 장학금도 받았어. 엄청 많이. 
아직까지 본가로 돌아가면 이상하게 잠이 안 와. 아버지는 친척들에게 질문을 받으셔. 내가 왜이리 변했냐고. 훨씬 좋아졌다고. 그러면 아버지께서 답하셔 " 우리 딸이 별 것도 아닌 것에 스트레스 받았었어요"라고. 

나 솔직히 이제는 인간관계 엄청 엄청 좋아졌어본가에 살 때보다 훨씬.초중고 생활 모두 사람을 만나면 별의별 생각이 많았거든. 괴로운 생각만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냥 하찮은 생각이라도 엄청 많이 떠올라서난 그게 인간을 대할때는 당연한 이치인 줄 알았어.
근데 지금은 생각이 없어지더라.친구를 대할 때도 너무 감격스럽게도 편하더라.내가 원하는 친구를 내가 이제 고를 마음이 생기더라.
남자친구도 대학교 와서 처음 생겼어.난 그 남자친구가 너무너무 좋고 행복하고 나보다 공부 못해도 나 잘 챙겨주고 나를 맞춰주고 남자친구가 문득 나처럼 변하는 모습 보면사실 신기해. 아직까지.


초중고 모든 나의 인간관계의 불행이 온전히 나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만든 가족이 밉다.


'사실 가족을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수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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