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편과의 돈관리 문제로 머리가 아픕니다. 지혜로운 분들의 조언이 절실해요. 좀 길어도 읽어주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빠른 전개를 위해 음슴체로 갑니다.
결혼 3년차 부부. 혼기가 차다못해 넘쳐서 만났고, 나이가 있는지라 일년만에 반반결혼 (결혼식 신혼여행 등등 다 같이, 집은 사정이 있어서 당분간 좀 비싼 월세). 남자가 두살 연상. 돌쟁이 아기 있음. 둘 다 비슷한 직종에 비슷한 벌이. 여자는 딱 세달 출산휴가 쓰고 복직. 남자는 이직중이라 두달 쉬고 10월부터 새 직장
결혼전부터 여잔 남자가 돈에 대해서 약간 배영복도 생각함.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가치관의 차이라 생각해서 헤어지려고도 했음. 결혼 전 모아둔 금액이랑 돈관리에 대해 얘기하고자 했으나 대화 회피 등등으로 못하고 결혼함 (이건 제가 등신입니다). 그때 남자에게 빚이 있었고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이 있던것도 알게되어 결혼전 다 처분하라 했고 그랬다고 함 (모아둔 돈으로 커버하고도 남음). 어영부영 돈은 그냥 결혼전처럼 각자 관리하고 대충 반반으로 살아감. 참고로 모아둔 돈은 둘이 비슷.
결혼후에도 몇번이나 돈 문제로 여자를 멈칫하게 하는 순간들이 있었음. 다 생략하고 이번 얘기만 하겠음. 말했듯이 수입은 각자 관리. 그냥 상대에게 얼마정도가 있는지만 알고 그 외에 정확한 지출액수 이런건 아예 모름. 그는 항상 별로 지출 없다고 말함 (그러나 그닥 쓸데없는거 잘 사고 골프도 치고 술도 담배도 열심히 함). 남자가 월세를 내게하고 (작은 월세는 아님) 다른 생활비 (모든 아이용품 포함)는 백퍼 여자가 냄. 사실 여기저기에 들어가는 돈이 생각보다 많다는거. 특히 아이용품들. 보통 합쳐서 월세만큼 나감.
결정적으로 노산이고 출산에 어려움이 있었던지라 그 병원비가 많이 컷음. 그러나 이거도 백퍼 여자가 다 냈고 남자는 얼마가 들었는지 묻지도 않음.
사설이 길어졌는데, 이번에 남자가 이직하면서 두달 일을 쉬게됨. 새 회사에 10월 시작하기 전까지 그 두달은 월급이 안들어옴. 그러나 말했듯이 수중에 돈 꽤 많음. 몇년 일안하고 놀아도 될정도. 두달동안 골프도 칠꺼고 해외에도 갈 계획임 (돈을 아끼는게 아니란것). 그런데 다짜고짜 여자에게 그 두달 월세를 니가 좀 내, 라는것임. 여자는 좀 어이없어서 단칼에 싫다고 함 (내가 출산비용 다 내고 맞벌이 계속 하면서 생활비도 아이 키우는 값도 다 내고, 이제 월세까지? 내가 왜?). 거기에 남자 기분 나빠하고 여자도 다시금 실망해서 냉랭한 상태.
여자는 이번엔 꼭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고싶음. 난 부부가 투명하게 자산을 공개하고 지출도 파악하고 계획도 세워서 으쌰으쌰 하고픔. 돈은 버는것보단 쓰는게 중요하다 생각함. 남편은 정 반대. 왜 굳이 이게 문제가 되어야하며 우리 지출은 어차피 아무 의미도 없고 돈은 어디에 투자해사 큰 한방을 따내야지(고로 어떻게 버느냐가 중요) 지출은 전혀 중요치 않다 생각.
남편은 또 자긴 내일이라도 가진 돈 다 공동명의 통장에 보낼수있다 장담하지만 절대 행동으로 안함. 그냥 저 말만 무한반복하다가 눈 질끈 감고 머리아프니 내일 얘기하자고 하고 끝 (당근 내일 얘기는 안하고 여자가 다시 다가가 말을 시킬때까지 냉랭). 그래서 여자는, 그래 뭐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를수 있으니 그건 양보한다고 해도, 자기가 두달 수입이 없으니 여자한테 그렇게 쉽게 니가 내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를 암시한다고 생각함. 자기 놀고먹는거 다 하면서... 더 나아가 인생과 결혼의 가치관 차이라고 봄. 그래서 그러면 액수를 합의해서 공동계좌에 지정금액을 매달 넣어 거기서 월세와 생활비를 하자고 했는데도 역시 머리아프다고 대화 단절. 답이 없음. 그 다음날인 오늘 하루죙일 냉랭함.
저는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내 평생 의지하며 살 파트너인 남편이란 사람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오바하는건가요? 그래서 전 그냥 이번달부터 월세 반 제가 내고, 매달 생활비 쓰는거 다 적어서 그 반에 해당되는 금액을 매달 청구할까 싶어요. 그 외에는 떠오르질 않아요. 물론 출산때 들어간 비용도 반 청구할까 합니다.
부부면 투명하게 관리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를 위해, 계획하고 실천하는게 맞지 않나요? 싱글때처럼 아무런 간섭없이 쓰고싶은데 다 쓰고 잔소리 안듣고 계획없이 사는건 무리 아닌가요? 조언좀 해주세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