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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께 부탁을 해도 될지 고민입니다

ㅇㅇ |2019.08.11 23:09
조회 16,651 |추천 13
저는 30대 후반 기혼여성입니다.

먼저 친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엄마. 언니와 함께 중학교때까지 살았습니다.
아빠는 제가 유치원 이후 집에 오지 않으셨고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는 이혼을 했고
엄마. 언니와 아빠 없이 살았지만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 엄마가 회사 공장장님과 같이 퇴근을 하고
저희집에 와서 저녁을 드시고 갔습니다.
이런 일이 몇번 반복되며 어느 날 갑자기 말도 없이
짐을 챙겨 저희집에 와서 사셨고.
새아빠가 되어버렸습니다.

당시 대학1년이던 언니는 집을 가출했고
중학생이던 저는 쥐죽은 고양이처럼 대학교 졸업 할때까지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한모금. 밥숟가락. 단 한번도 편하게 맛있게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하고.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충돌 폭발하며 저는 집을 가출했고
돈 한푼 없지만 다행이도 직장인이기에 500만원을
대출받아서 원룸을 얻어 살았습니다.

친정집은 엄마.새아빠가 함께 자영업을 하셨고
자영업이 잘 되어 부자는 아니지만
집도 대출 전혀 없이 3채 샀고
현재도 꾸준히 자영업을 하고 계십니다.

엄마는 자식들에게 돈을 쓰는 것에 인색합니다.
저와 언니는 친구들이 학원 과외 다닐 때 학습지 한번
받아본 적 없을 정도로 요즘 시대와 맞지 않게 순수히
학교 공부만 배웠습니다. 피아노 배우고 싶어도 돈이없다.
수학학원 다니고 싶다. 해도 돈이 없다.
늘 돈이 없다고하셔서 언제가부터는 포기를 하고
당연히 말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흔한 외식한번. 좋은 쇼핑 한번
다른 친구들이 누리는 것을 저는 누린 적이 없습니다.


저는 500만원 대출을 받아서 원룸에 살면서
6년 직장 생활을 했고 남친이 생겼습니다.
사실 돈은 모으지 못했습니다.
마이너스로 시작한 인생이기에 월급을 받아도
채워나가는 건 한계가 있었습니다.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했구요.
이 당시 저는 친정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제가 직장생활 6년차에 온몸이 크게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했고 척추 사이에 있는
신경이 잘못되어 수술을 받게됩니다.
보호자는 남자친구였으며 남자친구는
저의 사정을 잘 알기에 금전적으로 심리적으로
저를 많이 도와주었고. 3달간의 병원 생활 후
저의 남편이 되어 주었습니다.

제가 큰 수술을 하기에 남친이 저 몰래 엄마께 연락을 했고
연락을 받은 엄마는 펑펑 우시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문병을 왔습니다.

저는 직장생활하며 모은 돈은 수술비로 거의 다 썼고
당시 병원비에 모자르는 돈 500만원은 엄마가 결제를 했습니다.

제가 많이 아팠기에 결혼식도 가족끼리 식사하는 수준..

살고 있는 신혼집. 가전. 가구도 모두 현재 남편이 마련했습니다. 이 착한 남자... 제가 평생 감사해하며 보답하려고 합니다.
심지어 우리 친정에도 잘하는 남자...

현재는 결혼 5년이 지나가는 시점이에요.
신혼집을 떠나 처음으로 이사를 가려는데
지금보다 나은 집이다보니 대출을 많이 받아야하는 상황이고

제가 글을 읽어주는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내용은...

제가 친정 엄마께 딱 3천만원만 빌려달라고...
그동안 너무 오빠한테 미안해서
이번 이사 때는 나도 좀 보태고 싶다고...
말을 해보고 싶은데...
지금껏 살면서 엄마한테 뭐 사달라
나좀 도와달라 말해본 적이 없는 저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네요.

이런 고민하는 제가 철이 없는건지...
엄마에게 뭘 요구해본적도 없는 내가
그리고 부모로서 나에게 베풀어준 적도 없는 엄마

부탁을 해볼까요.. 늘 그랬듯 하지 말까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해서 나도 좀 보태고 싶은데...
나는 왜이렇게 돈이 없고 가난할까요..
지금껏 사치 부리지 않고 직장 생활했는데.. 말이죠 ^^

어떤 조언이라도 해준다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추천수13
반대수56
베플ㅇㅇ|2019.08.12 00:17
결혼할때도 십원 한장 안내놔서 빈몸으로 보내놓고 지금 돈좀 보태달라면 보태주겠음? 생각이 있었으면 가전이라도 해주지.남자가 집,혼수 다 하게 냅두지는 않았을거지.뭐 말꺼내봐서 해주면 땡큐고 안해주면 앞으로도 그냥 각자 알아살자고 죽을때나 연락하자고 해요.보통 아무리 그래도 딸 시집가는데 아무것도 없는거 알면서 텔레비나 냉장고 같은거 하나도 안사준거보면 가망없을듯.
베플1g2b|2019.08.12 00:52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것같아요. 딸이 결혼할때도 맨몸으로 하게 하신분이 님이 지금 돈좀 빌려달라고 하면 단칼에 거절 당하거나 아니면 빌려준 대가로 온갖 생색은 다 내면서 님 부부의 모든것을 상관하려 들수도 있을것 같아요. 예를 들어 외식을 한다면 돈도 없는 것 들이 등등등... 하면서요. 차라리 빌려달라고 하지말고 님 모친과 얘기할때 흘리듯이 이사를 해야 하는데 돈한푼 못 보태서남편에게 면목이 안선다라고 하는데도 보내준다고 안한다면 두번다시는 돈 얘기는 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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