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좋아한지 벌써 98일이 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너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우연히 친구들의 SNS를 보다 너를 발견했다. 너는 내 이상형과 매우 비슷했다 아니 똑같았다. 그래서 첫눈에 반했다. 처음엔 단지 너가 궁금하다고만 생각했다. 이게 좋아하는 감정이라고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정신 차리고 보니 널 좋아하고 있더라 그래서 조급했다. 잘생긴 외모에 성격도 좋은 니가 인기가 없을리는 없으니까
역시나 너를 노리는 여자들은 많았다. 너의 에스크에는 온통 연애 관련 이야기들이였으니까 그래서 나도 익명의 힘을 빌려 너에게 질문 하나를 남겼다. 답변은 예상한대로였지만
그 후 많은 시간이 흘러 고1이 됐을때 바보처럼 바라볼 시간에 너에게 더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도 나의 오래된 남사친이 너와 친하다는 소식을 접했고 남사친에게 소개 받을 생각있냐고 물어봐달라 했다. 뭐 답변은 받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였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미쳤다 생각하고 너에게 미친년처럼 들이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너에게 연락을 보냈다.
반응은 시큰둥했지만 니가 답장해준 것이 그저 좋았다.
그래서 더 용기를 가지고 너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너는 내가 보내는 연락에 하루에 딱 한 번씩 답장해줬다.
니가 답장을 안 해주는 날이면 새로운 소재로 새로운 대화 이어가려 했다. 정말 미친년처럼 들이댔다.
그마저도 좋았다. 그저 너랑 대화하는 것이 니가 내 연락 한 번 읽어준 것이 좋았다. 그 한 마디 답장이 하루종일 기분 좋게 만들었다. 삶의 활력소일 정도였으니까
하루종일 너의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내 모습에 친구들이 혀를 찼지만 그냥 좋았다.
친구들과 놀러간 사진 속 여자가 있다는 것이 슬프로 화나고 짜증이 나도 너의 얼굴만 보면 다 풀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니가 나의 연락을 아예 안 읽기 시작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많이 울기도 울었다. 샤워하다 울고 노래를 듣다 울고 핸드폰을 하다 울고 쉬지 않고 울었다. 각오는 했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아팠다.
이렇게 누군가를 너무 좋아해서 울어본 적은 처음이였다.
그래서 더욱 간절했다.
근데 이제 나는 이 지독했던 짝사랑에 마침표를 찍어보려한다.
사실 요근래 안 좋은 일들이 많이 겹쳐 많이 힘들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우울증이 오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너를 놓아주려 한다. 더이상의 상처가 무서우니까 두려우니까 너 하나 때문에 휘둘리는 내 모습을 마주하기 싫었다.
어쩌면 이제는 지쳤을지도 모른다.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된지 100일이 되는 날 너에게 내 진심을 전하고 포기하려 한다. 솔직히 너를 잊을 자신은 없다.
내가 너를 너무나도 좋아했으니까 사랑했으니까
딱 100일까지만 좋아할 것이다 정말 미친년처럼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제 볼품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후련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