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입시를 코앞에 둔 고3 여학생이야. 말주변없는 성격 때문에 중학교 3년 내내 친구문제로 너무 힘들었지만 고등학교 와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 한동안 정말 잘 지냈어. 그런데 언제부턴가 애들과 사이가 틀어지더니 결국 고3때까지 정말 힘겹게 지내왔어. 그런데 오늘 사소한 듯 하지만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있어서 교장쌤이든 교육청에 글을 보내려고 좀 써봤는데 학폭신고 해본 경험 있는 사람 있으면 조언 해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긴 글이지만 내 3년의 한(?)이 담긴거니까 꼭 한번씩 읽어줘!!! *참고로 글에 언급되는 '스카이반'은 전교에서 15등이내에 드는 학생들로 구성된 특별반이야.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ㅇㅇㅇㅇ고 3학년에 재학중이며 스카이반에 소속된 한 학생입니다. 제가 입시를 코앞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심각한 고민이 있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스카이반에 소속되어 있었고 위태로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버티게 되었습니다. 처음 스카이반에 들어왔을 때 중학교 때 어떠한 이유로 사이가 안 좋아진 친구와 같은 특별반에 배정되었다는 사실에 불편한 감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저는 모든게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친구들은 저를 미워하는 사람들 몇 명이 퍼뜨린 와전된 소문 몇 가지 때문인지 점점 저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2학년이 될 무렵 저는 스카이반에서 거의 외롭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태는 점점 심각해질 뿐이었습니다. 심지어 저를 잘 몰랐거나 저와 무난하게 지냈던 아이들마저 어느 순간부터 저를 쌀쌀맞게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속상한 나머지 울면서 학년부장님과 담임선생님들과 상담을 해보았지만 저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딱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제가 이러한 외로움에 익숙해졌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성적이 최상위권도 아니었고 흔히 이름이 거론되는 친구들만큼 성적이 높지 않았기에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선생님들도 제가 그 안에서 소외되거나 따돌림을 당하든 간에 다른 애들을 위해서 묻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어영부영 넘어갔고 저의 괴로움은 점점 잊혀져가는 듯 했습니다. 선생님들은 오히려 어차피 졸업하면 안 볼 사람들이고, 애들이 저를 싫어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활발하고 거침없던 제 성격은 학년 초에 비해 조용하고 얌전한 성격으로 변했고 모든 언행을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담임선생님과 상담하고 다시는 친구들 때문에 힘들다고 얘기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스카이반 친구들과 팀을 짜지 못해 대회에 못 참가한 적이 있다고, 그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해 캠프활동이나 간부수련회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전문 상담선생님과도 반 년 정도 상담을 해보았지만 결과는 매한가지였습니다. 저는 그 애들의 시선을 바꿀 수 없고 고등학생에게는 그것보다는 학업이 훨씬 중요하다는 거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은근한 따돌림도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정적으로 오늘(2019년 8월 13일) 있었던 일 때문에 결국 이렇게 장문의 편지를 쓰게 되었는데요. 단순 유치한 고자질 같지만 제가 이러한 취급을 2년간 당해왔다는 전제하에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주제탐구발표대회 본선에 올라간 사람 중 저희 팀과 다른 몇몇 팀이 있다는 것을 화학선생님께 전달받았습니다. 그 중 저희 팀도 있었습니다. 스카이실에서(1교시과 2교시 사이 쉬는 시간에) 자습하고 있던 저는 자습실 책상 건너편에서 몇몇 학생들이 대화하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주제탐구발표대회 본선진출자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제 이름을 언급해야 하는 시점에 신 모 남학생이 저를 ‘저 새끼’라고 하더군요. 친한 사이도 아니고 저를 아무리 싫어해도 그런 식으로 사람을 지칭했다는 점에서 저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제 3년간의 한을 담아 글을 써보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고자질 같고 칭얼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 학교에는 이렇게 저처럼 명확한 이유없이 ‘은따’를 당하는 학생들이 반마다 한 명꼴로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께서는 이를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별다른 조취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졸업을 얼마 안 남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이상 저와 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합니다. 이렇게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들을 상담하고 학폭 가해자들과의 진지한 상담을 요청하는 바이며 은따문제 해결을 위한 명확한 해결방안을 찾는데 도움을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