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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일상인 남편

어떡하죠 |2019.08.15 06:18
조회 893 |추천 1
결혼한지 2년차 임신중후반 되어가는 여성입니다
제가 선택한 남자와 결혼이 틀렸다는걸 인정하고 싶지않아
가족 친구들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 해보지 못하고
혼자 속앓이만 하며 네이트판에 비슷한 사연들만 찾아보곤 했습니다

남편은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남들보다 늦게 퇴근해요
퇴근시간도 일정치 않고, 주6일 근무로 한달 3일 많게는 4일 쉽니다 모르고 결혼한건 아니지만 힘들때가 많았어요

다른 결혼한 친구들 퇴근후 저녁밥 먹고 같이 맥주한잔 하고
영화도 보는 소소한 일상 얘기도 저에겐 마냥 부럽기만 했고
늘상 늦은 시간 들어와서 씻고 잠깐 티비보거나 핸드폰 하다 잠들기 일쑤, 가장 바쁜 토요일 다음날이면 피곤해서 점심 다되도록 잠자고 겨우 밥한끼 먹으러 나가는게 전부..

밤낮없이 일하는게 안쓰러워 혼자 웬만한 문제들은 알아서 해결했고 일주일 내내 기다리는 하루의 휴무도 항상 제가 계획하고 가자했고 하루동안 한두번 연락하는 것도 이해하고 지내다보니
한번씩 지치고 화가날때도 많아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외롭고 힘들다고 얘기도 많이 해보고 울기도 많이 울고 화도내보고
그러고나면 며칠씩은 노력하다 결국 원위치..나중엔 저의 배려를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여튼 다른 여러 문제들로도 많이 싸웠지만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바쁜 직업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이었어요

아이를 빨리 갖기 바란 남편이었고
잦은 싸움에도 더뎌도 노력하는 남편의 모습과
저도 더이상 임신을 미룰수도 없고해서 계획하에 임신이 되었어요

그 뒤론 남편이 몸이 좋지않은 저를 위해 집안일도 도맡아 해주고
여러가지로 챙겨주려고 노력해서 싸우는 일도 거의 없었어요
오히려 제가 임신호르몬 영향인지 더 예민해져 있어도
다 받아주고 되려 미안해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남편의 카드내역을 보게 되었는데
하아...
일이 늦게까지 있다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 혼자밥먹게 해서 미안하다 최대한 서둘러 보겠다 하며 정리하고 퇴근한다라며
연락한날들의 결제내역이

pc방 정액결제들(예전에 우연히 몇번 봤을땐 pc방에 속해있는 카
페에서 음료수 마신거라함)
여기저기의 고깃집 감자탕 포차 술집 등등
주기적인 편의점 담배구매 내역들..(담배 끊는 조건으로 사귀고 결혼했던지라 예민한 문제였으나 몰래피다 걸리기도하고 조금만 싸워도 기분나쁘다고 다시 피는 문제로 많이 싸워 이혼 전제로 각서도 받고했음)

혼자 밥먹기 싫다했을때도 보고싶다 했을때도
너무 바빠서 고생한다 걱정했을때도
임신하고 고열로 힘들어했을때도..저를 속였어요

남편은 처음엔 갖은 변명을 하다 안통하니 욱하며 적반하장으로
제가 싫어해서 그랬다 스트레스받아서 그랬다 놀고싶은거 어쩌냐
대판 막장드라마 찍듯 싸우고 며칠을 힘들어하다
남편말대로 한달에 1~2번 몇번뿐이고 여잘 만나거나 이상한델 간것도 아니고..두달전부턴 그런 내역도 안보이고요..
결국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로 화해하고..위치추적을 깔겠다며..다신 안그러겠다며..해서 넘어갔어요

전에도 큰일 있을때마다 제가 위치추적 언급 하면 깔겠다
해놓구 실천은 안하더라구요..저도 홧김에 하는말이지
그렇게까지 하고싶지 않아 믿고 넘어가곤 했었어요

근데 이번엔 진짜 실천해야겠다 마음먹고 한참을 기다려줬지만
깔생각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걸로 서운하다 매번 말뿐이냐 실갱이하다
깔긴 깔았는데 기분나쁜 티를 팍팍내다 다른일을 꼬투리 삼아
싸우게되었고 하루만에 지워버리고 냉전중이었어요

다른일로 메일확인을하는데
남편의 해지했다던 업무용 체크카드사에서 결제내역확인서가
날라왔더라구요(예전에 남편 재정관리문제로 제 메일로 통합신청했던 적이 있었지만, 해당 체크카드는 지로로 매달 확인하던차라 메일을 확인하지 않고있었어요..)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확인해봤더니 같은 카드사의 제가 모르는 다른카드였더군요
또 같은 패턴의 뒷통수..pc방 밥집 술집 담배..
물론 처음 걸렸을때 이후로의 결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지 몇번이었을때와 이번걸 합쳐보니..
거의 매주 몇개월을 꾸준히 속였고
다른 믿을수 있는 친구를 팔거나 일이 늦게끝난다거나
실컷 놀다 직장에서 집에 오는 시간까지 계산해 퇴근한다 전화하는 성의와 매번 그때마다 미안해하던 모습들이
더는 참을 수도 없고 소름돋았어요

내가 알지못했으면 언제까지고 나를 속였을거고
내가 모르는 일들이 더 많이 있겠구나 싶고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네요..
그동안 많이도 싸우고 자존감 떨어지고 의심하고 집착하는 제 모습이 한심해도 많이 좋아하니깐, 애아빠니깐, 하고 버텼는데..

힘들때마다 말로만 이혼해달라했었는데..
오늘 법원가서 협의 이혼서 받아오고 변호사무실 조언받고
합의서내용, 친권양육권협의서 출력해서
남편한테 정말 미안하다면 나와 아이를 위해 합의이혼해달라고했더니 다신안그러겠다 또그러면 어찌어찌 뭐든 하겠다하는데
전 아무말도 못믿겠다 믿고싶지않다 마음굳혔다했더니
무릎도 꿇고 눈물로 호소하며 두시간이 넘도록 빌더라구요..
그래도 안받아주니 당신없음 안된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
용서는 안해줘도 된다 자신이 죄인처럼 평생 갚겠다며..

예전에 이혼 운운하면 되려 성질내며 좋을대로하라며
바닥을 보여주던 사람인지라
이런 모습을 보니 또 마음이..
직장도 버리고 가족들하고도 멀리 떨어진 시골가서 살면
행복할 수 있을까 했더니 고민도 안하고 당신이 원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원래 바쁜 남편 덕에 힘들때 제가 진지하게 직장을 바꾸면 안될까 멀리 시골 같은곳에 이사가고싶다했을때 남편 역시 진지하게 큰집 사야된다 내 일이 너무 좋다 직장포기 못한다 시골은 가족들도 없고 너무 힘들다 본인이 더 노력하겠다며 외면했었거든요..

답답한 마음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다 털어 놓으려니
두서없이 글만 길어졌네요..
다른분들 이혼고민하는글 읽었을땐 저도 댓글단분들처럼 당연히 이혼해야지! 애갖기전에, 애어릴때, 늦었다고 생각할때 헤어지는게 맞다 공감했는데..
역시 남일이라고 쉽게 생각했나봐요
제 일이 되니 쉽지가 않네요..

남편의 다짐 약속 각서 믿고 배신당하길 여러번 그때마다 저를 죽이고 싶을정도로 후회했는데..
진짜 어려운 결심했는데 또 흔들리고 넘어갔다 또 오늘을 땅을 치고 후회할까 두렵네요..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고 아빠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면 더 헤어지기 힘들테니깐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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