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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를 절대 반대하는 아빠, 제가 이상한건가요?

멍멍 |2019.08.16 12:31
조회 244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살이 된 대학생입니다.

일단 저는 집에서 통학하고 있고요. 학교까지는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터미널까지 가는 시내버스+시외버스와 걷는 시간까지 모두 합해서요. 사실 고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기숙사에 대한 로망? 이라던가 어쨌든 집이 너무 싫었어요. 저희 아빠가 많이 고지식하고 보수적이어서 말이 통하질 않았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들어가기 전 처음으로 아빠한테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고등학교 기숙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주말마다 집에 들러도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아빠가 허락해주실 줄 알았는데 호통을 치시는 거에요. 아빠의 그 특유의 표정이 있어요. '네가 거길 왜 들어가?'하는 표정이요. 아빠 말로는 자기도 고등학교 1학년 때 기숙사에 들어갔다가 선배들한테 뒤지게 처맞고 나왔다는데 그건 요즘 같은 시대에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이고요;

어쨌든 2학년 때 생각해봐라, 입학 이제 한 년이 왜 벌써부터 그런 걸 생각하냐. 그러시더니 2학년에 진학하고나자 3학년 때 생각해봐라. 그러셨어요. 아니 그래서 3학년 겨울방학 땐 제가 진심으로 말했었죠. 그 때 제 방이 거의 공부방으로만 쓰는 방이었어요. 잡동사니가 다 모여있고 게다가 냉장고도 있어서 엄청 시끄러웠거든요. 귀마개 없이는 집중할 수가 없어서 그 때 너무 우울하고 예민했어요.

지금은 빼놓은 상태지만 그 때 냉장고 소리때문에 집중 안 된다할 때는 자기는 학창시절에 개소리 벌레소리 다 들으면서 잘 공부했대요. 아니, 냉장고 소리 그 쿠르르륵 소리랑 개소리랑 같아요?

그렇게 얘기하니까 와 방을 바꿔주시더라고요; 그래서 3학년 때도 못 들어갔어요 도배 장판 책상 다 사주고 해줬는데 무슨 염치로 들어가겠다고 하겠어요;

그래서 대학교 들어가면 꼭 기숙사 들어가겠다했어요 아빠도 입학하기 전에 너 이제 성인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 하셨고요. 그런데 저는 뭐 통학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런 미친....하지만 저는 너무 멍청했던거죠. 학교랑 집 거리가 상당히 멀어요. 자가용으로는 30분 걸리는데 대중교통으로 다니니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차비도 하루에 만원이 넘어가고요.

심지어 학식으로 점심은 간단하게 때우려 했는데 일단 친구들이나 동기들이랑 함께 밥을 먹으면 학식은 잘 안 먹게되잖아요? 그래서 식비도 너무 많이 드는거에요. 그래서 한달에 3만원? 정도 받았던 용돈이 (그것도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겨우겨우 받아낸거에요. 체크카드도 20살 되서야 만들 수 있었고요.) 50만원을 쓰는거에요. 그래서 비용 상으로도, 제 체력 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아빠한테 종강하고나서 기숙사에 들어가야겠다고 떠보듯이 말씀드렸는데, 점점 표정이 안좋아지시는거에요. 그러더니 운전면허를 따서 차를 타고 다니래요; 아니 솔직히 저 한달에 50만원 용돈 주는 것도 휘청일 정도로 저희 집 형편이 그리 좋진 않거든요? 근데 그게 말이 돼요? 아빠 차 한대 있고, 엄마 직장 다니면서 차 한대 더 사려고 하는데 그것도 여력이 안되는 이 판국에 지금 저보고 차를 몰고 다니라고요?

상식적으로 너무 이해가 안돼요. 저는 하루하루 교재들 이고지고 등교하교하면서 힘들게 집에서 1시간이라도 공부하고 장학금 타서 아득바득 부모님 힘 안들게 하려고 학교 다니는 12년동안 저희 집 돈으로 학교 안다니고 힘들고 공부하기 싫어도 악바리로 공부하면서 학교 다녔거든요? 그런데 이제 제가 뭘 해온건지 잘 모르겠어요. 너무 우울하고 저는 공부만 하는 기계같아요. 공부 잘한다고 칭찬할 땐 언제고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고 기숙사에 들어가려 하니 기어코 잡아떼는 아빠.

제가 떠보고 난 후에 더 자세하게 이유를 말했어요. 욍복 3시간에 차 속에서 공부를 하는 건 솔직히 말도 안되고, 집중력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들 다 흘낏흘낏 쳐다보는 거 느껴지는데 거기서 공부할 자신도 힘도 없다고. 그리고 2학년 되면 교직괴목도 이수하고 3학점 더 채워서 24학점 채워서 들어야 하니까 집에서 통학하면서 그렇게 하는 건 학점만 떨어지고 지금 받는 장학금도 못 받을거라고 하니 또 똑같은 이야기에요. 차타고 다니래요. 그러면서 제가 더 말을 꺼내려 하면 듣지도 않아요. 아빠 말만 계속 해서 전 너무 답답해요.

이번 학기 끝나고 정말 진지하게 아빠를 설득하려고 해요. 어떤 식으로 말씀드려야 아빠가 제 말에 귀기울여 주실까요..? 솔직히 아빠한테 정 다 떨어지고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그런데 부모자식 관계에 해는 안끼치게 조곤조곤 말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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