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해보신 분들의 조언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유성
|2019.08.21 22:30
조회 195 |추천 0
이별해보신 분들에게 조언이라도 구하고 싶어 글을 써요. 이별이라 하기엔 사귄 사이는 아니에요. 대단한 사랑도 아니었고 그저 길고 긴 시간이었습니다. 갓 학교에 입학한 학생과 같은 과 한학년 선배의 만남이었습니다. 같은 과였지만 세부학과는 달랐기에 전공시간에는 그렇게 자주 마주치지는 못했습니다. 전공실에서 지나치며 인사한게 전부일 수도 있었던 사이였습니다. 제가 한 살 많았고 선후배로 처음 만난 사이이기에 그 사람에게로 전진하기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괜히 나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곤란해지지는 않을까, 내가 불편하지는 않을까 둘 다 어리면서 걱정도 참 많았습니다. 둘 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고 그저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할 뿐이었지만 서로에게 닿지 못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용기 한번 못내서 그 흔한 연애 한번 못해봤습니다.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얼마나 슬픈 사이인줄 알기에 그 사람과는 죽어도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는데 제 방식이 틀렸나봐요. 제가 그 사람에게 다가가기위해 거쳤던 수많은 시간들을 오해하고 오해해서 이미 그 사람에게는 해결할 수 없을만큼 마음 속 상처와 배신감이 커져있었더군요. 저의 졸업식 전날 저희는 좋지 못하게 관계가 흐트러졌습니다. 한 학년 선배였던 제가 먼저 졸업을 하게 되었고 내년에 제가 진학한 학교로 이 사람이 오게 될 것 같습니다. 이 1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게는 그 사람을 잊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반대였습니다. 오히려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후회하고 아직까지 잊지못해 힘들어합니다. 2년 정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그 사람과 함께한 추억이 참 많더군요. 어딜가도 그 사람과 함께한 추억 뿐이고 온종일 그 사람 생각만 합니다. 조금만 슬픈 노래가 나와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연애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것에 참 부럽습니다. 무뚝뚝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친구였습니다. 마음에 두는 절친한 친구도 셋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저였고 유일한 여자라고 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나에게 그렇게 예쁘게 웃고, 좋은 말만 해주고, 힘들때마다 곁에 있어줬는지. 왜 그때의 나는 그걸 모르고 당연하게 생각했었는지 너무 후회합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법이라며 친구들이 소개를 해준적도 있지만 모두 그렇지 못했습니다. 소개받은 친구와 직접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러가도 그 사람이랑 보러갔다면 어땠을까 맛있는걸 먹으러 가도 그 사람이랑 이걸 먹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날 보고 어떻게 웃었을까 우린 무슨 말들을 주고 받았을까. 이런 생각 뿐이었어요. 그 사람 하나 잊기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잊어보려 노력했으나 모두 어림없었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가 참 많이도 오래도 좋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아직도 저를 가득히 애워싸고 있는 그 사람을 벗어나지 못하고 헤메고 있고요. 내년에는 같이 학교도 다시 다녀야하는데 도저히 그 사람 얼굴을 볼 자신이 없습니다. 짧게 얘기하기 어려운 사람이라 어떻게 잘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별해보신 분들은 어떻게 극복 하셨는지 궁금해서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