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남편이 의심스럽다고 글 남겼던 사람이에요..
하아
|2019.08.22 00:37
조회 86,599 |추천 13
잠에서 깨서 글올렸던게 생각나서 들어와보니 정말 많은 댓글이 남겨져있네요..
대부분은 다 저에대한 질책과 욕뿐이어서..읽는내내 참 심난하고 내가 정말 바보같은 생각을 했구나 싶었어요.
일단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저 이혼하려구요.
열두시가 지났으니 어제네요.
어제 낮에 그...내연남이라고 해야하나요..
그새끼가 찾아왔어요 호텔로
남편도 매일매일을 찾아오고..그래도 남편은 만나지 않았었는데
문득 그새끼 말이 들어보고싶어서 근처 카페에서 만났어요
앉자마자 고개를 푹 숙이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제 남편과 헤어져달라고 하네요...하...참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순간 갑자기 띵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그래 내가 내연녀도 아닌 내연남을 만나서 헤어져달란 소리를 듣고 앉아있구나...
정말 한심하기 짝이없더라구요...
그일 이후 제가 집에서 나오고 남편은 그 내연남 친구랑 연락도 일체 끊고 만나주지도않고 가게에도 안나온다하더라구요.
뭐 상관없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그 친구가 되게 잘생겼어요. 키도크고..길거리 캐스팅도 많이 당했을 정도로 정말 배우처럼 잘생겼어요. 왜 그런 얼굴로 남자를 만날 수밖에 없나 참..그런생각도 들면서...
어이가 없어서 녹음만하고 대꾸도 안하고 방으로 돌아왔어요.
저 성병검사,에이즈검사 다 했어요..다행히 아무 이상없구요..관계를 몇번 안가졌던 걸 다행이라 생각해야할지..
그날 남편이랑 한이야기들 다 녹취했고, 증거자료도 다 있구요.
제가 망설였던 이유는 신랑과의 관계나 결혼생활이 좋았던것도 있고, 남편이 저희부모님께 너무너무 잘하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시내쪽에살고 부모님은 근교에서 전원생활하고 계시는데, 저몰래 저없이도 자주 저희친정집에 방문해서 잡일도 도와드리고, 장도봐가고 저희아빠랑 낚시도가고..
저보다도 더 자주연락드리고 잘해요 정말..모르는 사람이 싹싹한 아들뒀다고 할 정도로요.
제가 늦다면 늦은나이까지 연애도 안하고 결혼생각도 없어보이니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거든요.
어쩌면 저도..부모님 때문에 이 이혼을 망설였던게 클지도 몰라요..
그리고 시부모님은 남편의 사생활까지는 모르셨을 수도있어요..
왜냐면 남편은 그동안 그래도 만났던 여자들이 꽤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이런 의심이 너무 믿어지지않았던 것도 있고..
어쩌면 정말로 그 친구에게서 벗어나면 평범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다 바보같은 생각이었지만요..
그리고 정말 너무 잘해주셨어요..시아버지가 편찮으신건 오늘내일 하시는 건 아니고, 원래 장애가 있으셔서...
항상 저 배려해주시고..가까운곳에 사는데 신혼집에 딱 한번 오셔서차만 마시고 가셨어요..
집으로 부르거나 하는일 절대 없으시고, 그냥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너희는 너희대로 행복하게 살아라 하시고..
가끔 만나면 늘 저 용돈 챙겨주시면서 남편한텐 비밀로하고 사고싶은거 사라고..가끔 시댁에서 밥먹을때면 절대 꼼짝못하게 하시고 남편 다 시키시고..여태껏 설거지한번 과일한번 깎아본적 없어요..정말 성품 좋으신 분들이세요..
제가 이혼을 망설였던 이유에요..이 평화를 깨고 싶지않았었나봐요..
망설여진다고 글을 올렸지만, 이미 남편과 이야기를 하기전부터 지인중에 이혼전문 변호사가 있어서 어느정도는 진행을 해둔 상태에요..
남편은 제가집나온 후에도 저희친정집에 혼자가서 일 도와드리고 말동무해드리고..평소처럼 그러고 있나봐요.
매일매일 장문의 카톡으로 저를 설득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네요..해외 나가서 살자고..남편 누나가 캐나다에서 살고있거든요. 캐나다 가서 사는거 어떠냐고 벌써 혼자 가고있는지 집알아보고...
답장 일체 하지 않다가 어제 답장했어요.
몇일동안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이 오늘 명확해졌다구요.
소송 준비할테니 당신도 당신대로 알아서 잘 준비하라구요.
전화 계속오고 카톡도 계속 보내서 폰 꺼두고 그때 고민상담 했던 친구 호텔방으로 불러서 같이 술한잔 했어요.
친구랑 같이 많이 울고...오랜만에 술 정말 많이 마셨네요..
한잠 자고 일어나서 잠이오지않아..생각난김에 글 남깁니다.
고구마처럼 행동해서 죄송해요..답답하셨죠..?
뭐 완벽한 사이다는 아니지만..
댓글 남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저 힘내볼게요. 여러분들도 힘내시고 힘든일 있으신 분들..
고통과 아픔의 크기를 잴수는 없지만..
저처럼 이런 말도안되는 일을 겪는 사람도 있네요...
여러분도 힘내시고 용기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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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전쯤 남편이 의심스럽다고 글 남겼던 사람입니다.
댓글은 몇개 없었지만, 의심스러운 부분이있어 댓글남겨주신분 말대로 사람을 써서 뒤를 밟아볼까했는데
도저히 용기가 나지않고 그렇게까지하면 정말 끝일 것 같아서..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평화가 너무 좋고 깨고 싶지 않아서 몇달을 참았네요.
근데 그 참는 시간이 지옥이었어요.
그 친구랑 평소처럼 운동가고 게임하러가고 그런 일상들이 이제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의심이란게 그런건가봐요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라 이곳에 익명으로 글을 남겼던건데..도저히 혼자 감당도 안되고 어떻게해야할지 막막해서 정말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았어요.
친구가 용기를 줘서 사람을 붙여 뒷조사를 했어요.
네..예상대로였어요. 고등학교때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하더라고요. 그래서 결혼식때도 안오고 그랬었나봐요.
고등학교때부터 둘이 묘한 사이였대요.
그러다가 졸업하고 확실한 사이가 됐고..친구들은 다 연락끊고...대부분 다들 다른 지역으로 대학가고 취업하고 그래서 고향에 남은 친한 친구는 거의없더라구요.
증거자료랑 수집해두고, 지난주에 신랑 퇴근하고 술한잔 하면서 얘기를 했어요.
도저히 술안먹고는 이야기를 못할 것 같아서..정말 상상이안되는 모습이라...
이야기를 꺼냈더니 의외로 많이 놀라지는 않더라구요.
제가 신랑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사람 번호를 받아서 통화를 했었거든요.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아마 그 친구가 귀띔을 해줬는지 이미 예상한 눈치였어요.
차분히 설명하더라구요.
사실 중학교때부터 본인이 이상하다는걸 느끼기는 했지만, 여자에게도 호감이가고 관심이가서 그냥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다가 고등학교때 그 친구를 만나면서 확실해졌대요.
내가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스무살 되고나서 둘이 같은 대학에 진학하고, 그때부터 뭐....그런 사이로 지냈겠죠.
그러면서도 본인은 그게 문득 잘못되었다 라는 생각을 했었대요.
분명 자기는 여자에게도 호감이 갔었기에, 몇번을 그 친구와의 관계를 끝내보려고 했었대요.
근데 그때마다 그 친구가 많이 붙잡았었다네요...
그리고 저를 만났고..
그전에 많은 대화를 통해서 이제 나는 여자를 만나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그러기위해 노력을 할테니까 너도 그러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끝냈대요.
저와 처음 연애를 시작할때 그친구도 여자친구가 있었거든요. 얼마가지 않아서 헤어졌지만..
저를 만나고 결혼하고 일년동안도 절대 그런 관계로 만난게 아니었대요.
다시 그런 관계가 된건 최근...
그친구가 많이 힘들어하고 자살시도까지하고...뭐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어쩔수 없었다는데
네..개소리라고 생각했어요.
울더라고요...
진심으로 나를 기만해서 미안하다며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겠다고
근데 이혼은 안된다고요..
시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세요.
그래서 결혼을 서두른 것도 있구요.
아마 부모님 때문에도 그러겠죠. 그렇게말하진 않았지만
저와 결혼한다고 처음 인사갔을때 제 손을 꼭 잡으시며 그렇게 좋아하셨거든요. 눈물까지 보이실 정도로...왜 그러셨는지 이제야 좀 이해가 가네요..
아무튼 저를 놓아줄 수 없대요..
저희는 사실 딩크에요.
저는 그래도 아기가 한명은 있어야하지않나 하는 생각이었지만, 신랑이 너무 확고했어요.
자기는 한 생명을 책임지는게 너무 두렵다고.
저도 감정에 북받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했어요.
사실 침대 따로 쓰는것 아이를 가지지않는 것,
나에게는 전부 평범한 결혼생활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것 같아서, 나는 그렇게 당신에게 맞춰주는게 사실 내가 원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그랬더니 신랑이
원한다면 어디든 멀리 그 친구와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가서 살 수도 있다고, 아기도 가지기 위해 노력해보고, 원한다면 침대도 함께 쓰자고...
침대를 따로 쓰자고 한건 제가 연애때부터 잠에 예민하고 작은 소리에도 잘 깨고 그래서 그러면 어떻겠냐고 물었던게 제가 오케이 해버려서 그렇게 된거라고....
어쨌든 그렇게 이야기를 하네요...
바보같게도 자꾸 그말에 흔들리는 제자신이 너무 싫어요.
굳게 결심했거든요. 어쨌든 이사람은 나를 속였고 나의부모님을 기만했고, 나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생각했는데...
울면서 제손을 꼭 잡으며 그런 말들을 하는데 제 마음이 누그러지고 자꾸 흔들리고 이사람이 안됐고...그런 마음이 드는 건 제가 진짜 어디 모자른 병신인 걸까요...
일단 시간을 좀 가지자고 하고 간단하게 짐싸서 호텔에서 지내고 있어요..
몇일 시간을 가지고 조용히 생각 정리하는데, 자꾸 용서해주는 쪽으로 기울어서...
여러분의 조언을 좀 듣고 싶습니다...
- 베플ㅇㅇ|2019.08.2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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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남편 게이라구요 님은 사기결혼 당한거고요. 용서받으면 임신시켜서 애낳고 나면 다시 그 남자 만나러 다닐겁니다 백퍼센트 확신합니다
- 베플ㅇㅇ|2019.08.2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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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부터 만난 그 남자가 참사랑이고 님은 그냥 부모님한테 효도하기 위해서 위장결혼한 여자일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