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월 되자마자 전화로 헤어짐을 통보받고, 헤어진지 2달이 다 되가는 지금 이제 주변 사람들도 답답해할까봐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인터넷상에 글을 처음 올려봅니다. 길지만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2년 조금 넘게 사귀었고, 저는 사귈수록 그 사람이 좋아졌는데 그 사람은 힘들었었나봅니다. 그만하고싶다고 말하는 그 사람을 처음에는 울면서 잡았는데 그 사람도 울더군요. 그래서 차인 당일날 잡던걸 그만두고 알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사람과 만나기 전과 후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느낄만큼 그 사람이 제겐 전부였어요. 그냥 제 세상이 그 사람이었는데, 그게 그 사람에게 부담이 되었던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헤어진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네요. 헤어진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자책하고 그 사람에게 너무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고 그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가 헤어지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였어요.
잘지내냐는 인사로 단조롭게 연락을 했습니다. 답장은 정말 늦게왔지만 모든 물음에 대답을 해주더군요. 대답만 하는 그에게 어떤 말을 더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연락을 끊고, 이틀 뒤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되게 밝게 전화를 받고 무슨일이냐고 묻는 그에게 만나서 이야기하고싶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만났고 길지 않은 편지와 함께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진심을 다해 이야기했습니다. 근데 그 사람은 자신이 더이상 의지가 없다더군요. 그 순간 긴장이 풀려 그냥 쿨한척하며 친구처럼 대화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영화를 보자고 하여서 한번 더 만났구요. 제가 우리 관계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너무 바빠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그러더니 어장은 절대 아니고 서로가 애인이 생기기 전까지는 이 관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렇게 현타를 맞고 아직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너무 힘들고 밥 먹으면 토하고 그래서 못먹고 그게 반복되면서 한달만에 5키로가 빠지고 영양실조에 과로에 예전 앓았던 지병으로 입원하고 안좋은 일이 연달아 겹치면서 진짜 죽고싶더라구요. 그 쯤 그 사람이 전해줄 자료가 있어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도 그 사람에게 돌려줘야할 것이 있어서 제 사물함에 넣어놔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사람이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 너무 지치고 힘들고 징징거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러지 않기 위해 그냥 대답만하고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습니다. 그러고 퇴원하자마자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바로 자료를 전해주러 가서 전화로 자료 어디에 뒀으니 찾아가라는 연락을 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전화라니 ㅋㅋ... 저도 미련이 남았던거겠죠. 근데 그 사람이 저에게 괜찮냐고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여 ㅋㅋ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그 사람한테 징징거리는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 그냥 없다하고 끊었습니다. 그러고 8월 중순 큰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할아버지 장례식장을 지키는데 진짜 너무 힘들어서 그 사람에게 전화했습니다. 근데 꺼져있는 전화였고 아 진짜 뭐하는건가 싶어서 혼자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근데 일주일 뒤에 자신이 해외에서 지금 한국에 돌아와서 부재중 문자를 지금 봤다고 연락이 왔더군요. 그맘때 폰도 고장나서 전화 문자 발신이 안되는 상황이라 어제 바꾼 핸드폰이 개통 되고나서 잘못걸었었다고 죄송하다고 문자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라고 급한일인줄 알고 계속 연락했는데 불편했으면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문자 답장을 받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잡아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만날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근데 자기가 고향에 내려가야해서 만나기는 힘들고 전화는 안되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만나서 해야해서 안되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무슨 일이냐길래 언제 고향 내려가냐고 내려가기 전에 10분이면 되는 일이니 볼 수 있냐고 했더니 안된다더군요. 그래서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잘지내요 라고 했고 그 사람도 알겠다고 잘지내라고 하더라구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좋아하나봐요. 그 사람이 정말 저에게 마음이 있었으면 제가 만나자는 말에 시간이 없어도 5분이라도 시간내주지 않았을까요...? 걍 저는 그 사람한테 그 정도 존재였던거겠죠... 그 사람이랑 마지막 문자하고나서 갑자기 구역질이 나고 가슴이 먹먹하고 울음이 나더라고요.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글로 줄줄이 쓰고 나니까 구질구질하게 별짓 다했네요. 근데도 그 사람 아직 만나고 싶어서 헤다판만 뒤적여봅니다. 그 사람과 함께 했던 대회가 있어서 대회 지원금 일로 아마 8월 안에 연락이 한번 더 올텐데 이제 그만 붙잡고 보내줘야하는지 연락오면 한번 더 잡아야하는지 제 마음이 어떤게 더 나을지 그 사람은 어떤 마음일지 모르는 것 투성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