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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특별한 떡볶이가 뭡니까????

ㅇㅇ |2019.08.24 18:03
조회 341,238 |추천 1,749
지금 새벽 2시 26분인데 너무 속상해서 혼자 술마시고 감사글 드려요..
아직 서로 연락한통 없고 친정에 와서 가족들이랑 저녁먹고 혼자 꼴사납게 술마시네요ㅠ

정말 감사드리고 나중에 몇년이 지나서 이 글을 다시 읽더라도 너무 후련할 것 같아요
8살 어린 동생이 있고 친정엄마랑 셋이 살면서 모든 살림에 가장역할 뭐든 챙기는거 어릴적부터 몸에 베어서 신랑과 연애할때부터 결혼생활까지 4년 넘는시간 맞춰주고 다 해주고 했었네요
챙김받는것보단 챙겨주고 부족함없이 모든 해주려고 하는게 편하달까 그래요
제가 뭐라고 또 글을 남기는건지 이해가 안되실지도 모르지만
답글 달아주신분들 말대로 신랑은
'내 머릿속에만 있는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요청,부탁한 뒤 그 결과물에 대해서는 반드시 트집을 잡는다. 개똥같이 말을 흘리면 철썩같이 알아듣고 내맘에 들게 알아서 해라.'
라는 면이 있어요.
참 이리저리 일만 하고 살아서 그런지 부끄럽지만 친구도 없고
하는 일도 판매직이라(아울렛 한 매장 1인상주) 회사동료같은 개념도 없고
가족들만 위해 살다 결혼해서 이 가정에만 최선을 다하고 산다고 하느라 그동안 아무에게도 이런말을 할 수가 없었네요
처음 느껴본 감정 평생 잊지 못할것같아요
정말 친한 친구가 있었다면 진작에 이런 느낌을 느껴봤을까 싶고
댓글 300개를 하나하나를 각각 다섯번 열번씩도 읽으면서
너무 속시원하고 내 편이 어딘가 있는 것 같고
내 선택이 잘못된게 아니라는걸 계속 세뇌시켰네요ㅎㅎ
그리고 댓글 정독하면서 1시간정도 엉엉 울었어요
두근거리고ㅠ 언제든 읽으려고 캡쳐해놓고..ㅠ
주변에 저렇게 말해줄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고, 니잘못이 아니야..라는 토닥거림을 받는 기분이었어요
몇년간 꽉 막힌 감정응어리가 쑥 내려가서 막힌거 하나없이 너무 시원한 느낌..
온라인상의 익명 게시판인데도, 태어나 처음으로 엄청난 위로를 받는.. 세상에 아름다운 분들만 계신것 같은 느낌..
처음부터 이런건 아니었지만 워낙 긍정적이고 씩씩한 성격탓에 아무렇지 않게 해주고 맞춰주다보니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졌고 올 초부터 이혼 아니고는 내가 더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만 혼자 휩싸였었어요
글에는 정말 먼지만큼의 하루의 일만 담겨있는데
저런 일이 하루에 네다섯번씩 그렇게 4년넘게 살아왔으니
트라우마가 생기고 감정기복 심화에 욱하는 성격이 생기고ㅠ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단편적인 이 내용만 보시겠지만
제게는 그간의 수백수천가지의 일들이 떠오르고 복잡한 감정들이 뒤엉키는....
이혼결심 확실히 했고 베댓님 말씀 감사히 참고해서 추석 전에 마무리 지을겁니다.
감정쓰레기통. 맞벌이. 요리 및 가정살림. 내조.
본인 일 뒤치닥꺼리. 청소. 빨래. 맘편히 모든의견 들어주는사람.
인성 좋고 함께 배려하는 사랑하는 남자였다면 앞으로도 저 모든걸 혼자 감당하래도 했을거에요
근데 아니네요. 이혼이 어떻게든 흠이 된다 해도 하기로 굳어진 마음 다시한번 다잡을 수 있었고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네이트판이 제 인생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고 확신합니다ㅠ_ㅠ
꾸벅 ^^*






안녕하세요
지금 짐싸놓고 바로 나가기 직전에 커피마시면서 글씁니다

아이없는 부부구요. 둘다 30대 초반입니다

둘다 맞벌이구요. 신랑과 저 둘다 토요일은 오전근무만 하는 직종입니다.

오후 1시에 둘다 비슷하게 퇴근을 하고 톡하는데
둘다 점심을 안먹은 상태라 점심으로 집에서 떡볶이를 먹자고 '신랑이 먼저' 메뉴제안을 했습니다.

갑자기 떡볶이가 땡기나보다 했고 저도 좋다고 답했습니다.


토씨하나 안틀리고 정확히 카톡을
신랑 ㅡ 퇴근하고 집에서 떡볶이먹자ㅋ순대랑
저 ㅡ 고랭 ㅎㅎ 바로올거지?
신랑 ㅡ 웅 캔맥주 사갈게 낮술ㅋㅋㅋ
저 ㅡ 난 좋음ㅋㅋ 떡볶이 내가 만들까? 아님배달?
신랑 ㅡ 순대도 먹고싶으니까 배달이지 내장많이!
저 ㅡ 보통맛?매운맛? 오빠가 어플루 골라서 주문행 ㅎㅎ
신랑 ㅡ 자기가 하세요♡ 나 좀 특별한 떡볶이 먹고싶음
저 ㅡ 특별한 떡볶이가 뭐야ㅡㅡ?? 토핑 많이넣으란거?
신랑 ㅡ 오늘 출고땜에 일 힘들었음ㅠ보양떡볶이 ㄱㄱㅋㅋㅋ
저 ㅡ 보양떡볶이가 뭐여 보양식도아니고;; 늘 먹던거에 이것저것 더해서 시킨다? 난 맥주 2캔~
신랑 ㅡ 떡볶이 땡기는데 몸에좋은재료 들어갔음 좋겠단거징ㅋ 나 도착때쯤 세팅ㄱㄱ
저 ㅡ 얼릉오세용~~
이렇게 했습니다.

둘다 1시 전후에 퇴근했지만 저는 집에 도착하기까지 30분정도(지하철 두개역+마을버스)가 걸리고
신랑은 1시간정도 걸리기 때문에 제가 먼저 집에 도착합니다.

그래서 집 도착 10분전쯤 먼저 떡볶이+순대 주문을 배달어플로해놓고 신랑 올때쯤 비슷하게 도착해 식탁에 앉았습니다

주문한건 순대+내장 2인분이랑
떡볶이 2인분에 넓적당면, 어묵추가, 치즈, 비엔나소시지, 삶은달걀토핑 추가해서 총 4인분이었구요

근데 젓가락으로 몇번 뒤적거리다가 정말 기분나쁜 표정을 짓더니 오랜만에 떡볶이가 땡긴다고 했고 특별하게 먹고싶다고까지 얘기했는데 이렇게 시켰냡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계속 서로 대화를 했고 결론은

제입장 ㅡ 떡볶이가 땡긴다고 했고 배달을 시키라고 분명히 얘기했다. 배달떡볶이에 몸보양할만한 요소를 찾는건 무리가 맞고 토핑 이것저것 추가하겠다고까지 난 얘기하지 않았냐
원하는게 정확히 있었으면 처음부터 "순대는 배달시키고 떡볶이는 만들어달라, 대신 궁중떡볶이같이 몸에 좋은 재료를 많이 넣어서 맛있게 만들어라"같이 말했어야지?

신랑입장 ㅡ 일이 힘들었다고 했고. 주말점심 매번 간단하게 주는대로 먹는데 오늘은 특별히 떡볶이가 꼭 먹고싶었으며
몸보양할만한 특별한 떡볶이가 먹고싶다고 얘기했다
그럼 당연히 순대는 시키고 떡볶이는 내 입맛 아는 자기가 만들어줄거라고 생각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섭섭하고 서운하다

이겁니다.
아니 우리가 무슨 주방장과 단골손님같은 사이도 아니고
제가 잘못했고 생각이 짧았던건가요?
순대 떡볶이 배달시킨건 다 버렸고 저걸로만 2시간 말싸움했습니다

지금도 계속 상처되는말 니가 잘못했네 니가 생각이 짧았네 한소리씩 서로 하는데 친정엄마 혼자계셔서 지금 나가서 거기서 주말보내고 출근할겁니다

그전에도 저런식으로 여분양말을 아무거나 더 사놓으라고 해서 홈쇼핑에서 골라 20켤레 추가 구비해놓으면
색깔이 마음에 안든다. 당연히 진회색으로 했어야지

카드수납형 휴대폰케이스 짙은색으로 주문해달라고 해서
진한 남색 카드수납형 케이스 주문해놓으면
케이스 여닫는 똑딱이는 없는걸로 하지..검정으로 하지

저녁때 부대찌개가 먹고싶다고 칼칼하게만 해달라고 해서 해놓으면, 야채를 더 많이 넣었어야지. 수제햄 두세개만 종류별로 더넣지. 사리는 미리 삶아놓지

이런식입니다.

쓰다보니까 격해지는데 반년전쯤부터 이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참아왔던게 오늘 점심메뉴로 한번 터지니까 지금 너무 감정적인건지 아기도 없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살고싶지가 않네요

아. 참고로 둘다 월 ㅡ 토 맞벌이이고
제가 요리를 워낙 좋아하고 결혼전에 외식업쪽 일을 4년 했었고 또 잘하는편이다보니
평일 아침 저녁 하루두끼. 주말엔 외식없으면 세끼 다합니다.
한식. 중식. 양식. 일식 왠만한거 재료 장봐다가 다 하구요
요리를 정말 좋아해서 한끼에 메인 최소 두가지 이상 합니다
지금 당장 냉장고 인증하래도 별의별 재료에 소분해둔 밑반찬만 17가지 있습니다
제가 요리하는거 아무 불만 없고 좋아하니까 저러는거같은데
정도껏이라는게 있지 정말 너무하단 생각이 듭니다
써놓고보니 진짜 점심 한끼 이딴게 뭐라고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보여왔던 태도가 쌓여왔던게 북받쳐서 눈물이 납니다

난 오늘 일 하나도 과장없이 여기에 적었고 앞으로 어떻게 되든 필요하면 시부모님 그대로 보여드릴거야
평소에도 이런식이었지만 둘다 주말출근까지 하면서 나한테만 이렇게 트집잡는거 이제 너무 스트레스 받고 피곤해
막말로 당신이 배달시키라고 분명히 말했고
배달어플 보면 신참 엽기 씨부떡 고봉민 애플꼬마 신전 등등 배달가능 떡볶이가 많지만 어디서 시키든 당신이 말한 몸보양식 특별재료 떡볶이는 없어
내가 너무 화나서 일반 떡볶이에 양념 많이 넣고
샤프란 푸아그라 캐비어 대추 산삼 때려넣고 단가 30만원짜리 떡볶이 보양식이라고 내놨으면 참 가만히도 있었겠다..??
이게 특별한떡볶이냐???
항상 원하는걸 의견을 똑바로 얘기하지 않고 뭐든 괜찮다는 식으로 요구하고선 그렇게 해주면 이게 맘에 안든다, 저게 맘에 안든다는 태도 이제 너무 스트레스야.
결혼생활 2년 차라리 아기계획 세우기 전에 이렇게 된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

++ 대댓은 제 모든걸 걸고 맹세코 제가 아닙니다
정말 그런장난 치시면 재밌으세요?ㅠ 전 앞으로 삶이 바뀔지 모르는 이혼생각중인데...
사랑하냐... 모르겠어요. 정은 있다면 있지만 사랑은 너무 지쳐서 사랑한다고 말 못하겠네요.
동안에 스타일이 좋다니. 그냥 평범한 외모이고 되려 노안이니 대댓글같은 장난 그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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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ㅇ|2019.08.24 19:08
이상하네요. 아무리봐도 분노할 포인트가 안느껴져요 떡볶이는 트집이고 일부러 싸움 유도하고 있는거 같애요 가령 밤에 술약속이 있는데 쓴이가 안보내줄거 같으니 일부러 싸운다음 화를 핑계로 자연스럽게 나간다던지..
베플남자oo|2019.08.24 18:54
남자가 짜증나는 스타일이고만..지가 원하는게 있음 지가 하던가!!!! 사실 지도 지가 원하는게 정확히 뭔지 모르면서 마음에 안들면 개소리하는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