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항상 판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눈팅만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속풀이겸 제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저는 1년 반전에 같은나이의 그녀를 만났습니다.
여자친구는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자기는 나이가 많다며, 결혼을 생각해야하고 그래서 신중하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쩍 부터,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꿈이었기에, 그런 마음이 참 좋다라고 생각을 하였고, 눈을 마주치면 수줍어하고, 부끄러워 하는 그녀 모습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있는 만큼 이런 저런 연애 안해본거 아니지만, 그녀는 좀 남달랐습니다.
정말 잘해주고 싶었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어리석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자연스레 우리는 결혼생각을 하게 되었고, 빨리 결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공부를 오랬동안 했던 터라, 막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고, 오히려 얼마 안되지만 학자금 생활비 대출 등 몇백의 빚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그녀에게 오픈을 하였고, 그녀는 화들짝 놀래며 빨리 갚아라 라고 말하였습니다.
학자금 생활비 대출이자는 얼마 안되기에 천천히 갚겠다 했지만, 자신이 빌려줄테니 갚아라라는 말에, 제 돈으로 바로 갚아버렸습니다.)
너무나 결혼을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께 손벌리는 것도 어느정도지 불가능 하다고 생각되었고, 한편 그녀의 오빠도 결혼을 하지 않았고, 막 하려는 타이밍이어서 자연스레 결혼이 늦춰지게 되어습니다.
그 와중에, 막 회사에 입사했지만, 직급은 높아, 직원들과 회식을 하게되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일하는데 있어서 소통창구도 필요하고, 돌아가는 사정도 알아야 했기에, 그리고 앞에서 말한것 처럼 직급이 있어서, 10만원대의 비용을 지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시시콜콜 이야기를 다 하는 주의라, 이런 사정을 말했더니 그녀는 "결혼생각이 있냐 없냐, 나 이정도 돈을 모았으니 너 맞춰와라."라는 말을 저에게 하였습니다.
너무 황당했고, 내가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돈 이야기에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그만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돈이 없고싶어서 없는 것도 아닌데....물론 이부분은 나중에 사과를 받았습니다.
이 즈음에, 무슨이유인지 헤어지자는 말을 그녀가 꺼내어, 그 당시에 미련없이 알았다며 돌아선 적이 있습니다. 바로 그녀가 저를 붙잡기에, 알았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냈습니다.
이 후 가장 큰 문제가 돌출되기 시작하는데 여사친 문제였습니다.
저에게는 대학교 1학년때부터 쭈욱 친한 여사친이 한명 있습니다. 이 여사친이 연결고리 중 하나가되어 그녀를 만나게 되었었습니다. 이 여사친에게는 서로 정말 1도 묘한 감정 없이, 단순히 친구로 지내왔습니다. 저나 여사친이나 성격이 칼같고, 정의로운걸 좋아하는 타입이어서, 주위 사람들도 오해하지 않고, 저도 오해받을 행동 하나 하지 않았습니다. 여사친과 같은 공부를 하면서 서로 자료며 정보며 공유하고, 저는 주로 도움을 받는 쪽이었습니다. 아래에서 다시 말할 기회가 있겠지만, 공부로 인하여, 사람으로 인하여 저는 많이 힘들어했고, 심각한 우울증을 앓게 되었는데, 이 때 비슷한 처지에 있다보니 이야기를 많이 털어놓게 되었고, 많이 힘이 되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연애 초기에 저는 아무렇지 않게 여사친에게 전화가 오거나 카톡이 오면 받거나 답하였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게 가장 저의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떳떳하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드라이빙중에도 블루투스로 연결한채 통화를 하였고, 통화내용 역시 1도 이상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누구냐는 그녀의 물음에 위와 같은 이야기들을 하였고, 그 때부터 그녀에게 의심의 싹이 자란것 같습니다.
한번은 밥을먹다가 카톡이 오자, 카톡을 보여달라고 하여, 정말 이렇게 까지 해야하냐 물었더니, 그래야겠다는 그녀의 답에,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카톡을 전부 보여줬습니다. 정말 이상한 내용은 1도 없었습니다.
위와 같은 행동이 몇차례 이었고, 저도 그럼 보여달라고 하니, 자기는 그런게 없으니 보여줄 필요가 없다며 보여주지 않아 싸운적도 있습니다.
그 이후로 그녀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연락도 자제하고, 가끔 오더라도 눈치보고, 같은 직종에 있다보니 어쩔수 없이 연락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정말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그녀는 왜 친한사람이 여자냐, 여사친 때문에 우리가 자주 싸우고, 결혼이 늦어진 것이다, 여사친이냐 나냐 라는 말등을 하였습니다.
잘지내다가다고 갑자기 여사친 이름이라도 거론이되면, 그날은 싸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번은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콘서트에 우리가 가게 되어습니다. 나중에 여사친이 그 콘서트에 오는것을 알게되었고, 그녀의 기분이 상할까 미리 알려줬습니다. 돌아오는 말은 "그럼 동창회하면 되겠네, 왜 나랑가?" 였고, 저는 그 때부터 기분이 안좋았지만, 속으로만 생각하고, 같이 콘서트를 볼 수 있음에 더 즐거운 마음을 갖고 달래서 콘서트장에 갔습니다. 어두어서 안마주치겠지 했는데, 하필 마주쳤습니다. 그 때 당황한 나머지 서둘러 인사만하고 자리를 피했는데, 그녀는 여사친이 표정이 안좋았다. 밝게 인사를 안했다는 등, 기분이 좋지 않다며 콘서트장에서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결국 크게 싸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백번 그녀의 입장을 이해합니다. 다만 제 입장도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여사친은 심지어 제가 남자친구도 소개시켜 줬습니다. 정말 가능하다면 마음을 열어서 보여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후 사소한 것으로 자주 다퉜고, 저는 서운한 마음에 이럴꺼면 헤어지자는 말을 여러번 하게되었습니다.
(헤어지자고 말한 횟수를 비교해보면 그녀는 2~3번, 저는 7번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저나 그녀나 헤어지자고 말한 것이 진심으로 헤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서툴러서, 어리석어서,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그런말들을 했습니다.
이런 경우때문에, 그녀는 저 몰래 사주도 보러다니고, 다행히 처음엔 괜찮게 사주가 나왔으나, 올해들어서 사주를 보았는데 좋지 않았는지,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지만 사주에 올해 결혼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 초 상견례도 했고, 올해 11월쯤 결혼하기로 어느정도 이야기가 되어있어서, 결혼날짜를 잡아야하는데, 그녀가 차일 피일 미루다 싸웠고, 그러다 결국 그녀의 입에서 그만만나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말하나하나에 의미부여를 하지 말라고 그녀는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러이러한 이유로 부담스럽다 라는 말을 자주 했던것 같고, 마지막 즈음에는 우울증에 관하여도 부담스럽다라고 하여 제가 마음을 많이 다쳤습니다.
우울증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가 앱으로 카드 내역서를 보다가 우연히 신경정신과 결제내역을 보게 되었고, 감춰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헤어진 후에도 간간히 그녀와 연락이 닿지만, 그녀는 저에게 마음이 남아서라기보다, 자기로 인하여 병이 심해진 것이 걱정이되어, 혹시나 잘못될까봐 답을해주고 만나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녀와 점심 때 잠깐 만났던 날, 이별통보를 받고 한 10일간 밥을 먹지못하고 잠을 못자, 공황장애 증상과 탈수증상으로 응급실에 가게 되었고, 그녀가 응급실에 데려다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녀가 나쁘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녀의 마음을 존중하지만, 이렇게 된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건강이 안좋을때 이런일이 있다보니 마음이 더 힘들고, 서른언저리면 어른인데, 이별에 담담할 줄 알았는데,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도 눈물을 쏟고, 감정컨트롤이 어렵습니다.
정말이지 이런 아픔을 두번다시 겪고 싶지 않습니다.
이별하는 방법도 모르겠고, 시간이 약이라 그러는데, 3주가 지났는데도 마음이 아파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고 있습니다.
글을 쓴 이유는, 제가 힘들어서, 어딘가에는 제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두서없는 저의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다들 좋은일이 가득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