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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에게 너무 많이 바라는 건가요?

친구 |2019.09.02 20:07
조회 2,638 |추천 7
안녕하세요. 저는 곧 40을 바라보는 자영업자 남자 입니다.
얼마전에 집사람이랑 다투고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 받고자 여기 글을 올립니다.
저는 2년차 제조업 자영업자이고 집사람은 전업 주부 입니다. 아기는 곧 2돌 되는 남자아기 1명 있습니다.
연애시절 집사람은 애교도 많고 잘 챙겨주고 배려 많은 사람 이었습니다. 제가 운전을 하면 항상 손을 잡아주고 같이 걸으면 먼저 착 달라붙는 그런 여자 였습니다.
저는 좀 덜렁거리는 성격인데 꼼꼼하게 잘 챙겨주는 그런게 참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은 출산 후에 너무 바뀐것 같습니다. 항상 지쳐있습니다. 표정도 없어지고 말수도 부쩍 줄고 스킨쉽은 아예 없어졌습니다.
아기에게는 나름 잘 합니다. 잘 챙겨먹이고 잘 놀아주고 말도 잘걸어주고 해서 아들이 말도 또래에 비해 빠르고 건강합니다.
그런점은 고마운데 저는 집사람에게 몇가지 불만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기전 제 직업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원래 사무직으로 10년가까이 일 해왔습니다. 월급은 실수령액 250만원 정도 받고 일해왔는데 제작년쯤 아기를 가지면서 도저히 이돈으로는 외벌이 육아가 힘들것 같아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업무내용은 제조업 공장인데, 대략 1,000도 가까이 되는 뜨거운 불 앞에서 무거운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일 입니다.
일평생 사무직으로만 일하다가 현장에서 일하려고 하니 육체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작년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여름 3달동안 몸무게가 10키로 넘게 빠졌습니다.
물을 먹어도 먹어도 목마르고 머리가 익으면 녹초가 됩니다.
그렇지만 이런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사업이 점점 나아지고 있고 직장생활 할때보다 집에 돈을 더 넣어줄 수 있으니 육체적으로 지쳐도 버틸만합니다.
문제는 일을 마치고 집에오면 집사람이 항상 지쳐있는것 입니다. 내심 집안일을 도왔으면 하고 바라는듯 하지만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그 대신 항상 지친 표정을 하고있습니다.
저도 마음은 집안일도 돕고싶고 아들이랑 더 많이 놀아주고싶은데 진짜 몸이 안따릅니다.
집사람이 챙겨주는 밥 먹고나면 자기전까지 두시간 남짓 남는데 그 시간에 설겆이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집안일 돕는게 집사람 표정이 좋아지는 유일한 방법인 것을 아는데... 저질 체력인 저는 고작 분리수거나 쓰레기 버릴게 있으면 그거 처리하고 아들이랑 잠시 놀다보면 제 몸은 쇼파에 있습니다.
저도 안 그러고 싶은데 정말 정말 몸이 힘듭니다..
제 불만사항은 다만 그거 입니다. 집에 왔을때 집사람이 밝았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우울해 있으니까 제가 체력적으로 힘든것 보다 정신적인 부분까지 같이 우울합니다.
며칠전 싸움은 이런것들이 쌓여서 서로 폭발했던것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아침밥을 먹지않고 점심은 집사람이 도시락을 싸줍니다. 도시락은 냉동밥이랑 인터넷에서 구입한 국을 데워서 보온 도시락에 싸주는 것 입니다.
이것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아, 단 한가지 국이랑 밥이랑 말아먹는데 국이 너무 없으면 개밥처럼 죽같이 되고 그걸 먹는건 좀 서글프다고 말한적은 있습니다.
아무튼 싸움의 요지는 이렇게 도시락 싸고 저녁 밥상 차리는게 힘들면 하지말라는거 였습니다. 제 진심은 이런 도시락 같은건 제가 아침에 그냥 가져가면 되고 저녁은 어디서 사먹고 오면 되니 안 차려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라도 해서 집사람이 좀 편해지고 집에서 안 우울한 모습이면 그렇게 먹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싸움 과정에서 감정에 복받쳐서 도시락 같은거 솔직히 그렇게 힘든건지 모르겠고 그런걸로 힘든 모습보일거면 나는 하나도 고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도시락 안싸도 되고 저녁도 먹고 들어오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표현이 많이 부족해서 이런 싸움에서 제 마음을 어떻게 다 말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저런식으로 말해버려서 서로 골이 더 깊어져버린것 같습니다.
저는 집사람에게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제가 원하는건 더 좋은 밥상도 아니고 더 저한테 잘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서 좀 힘내고 있는 집사람 모습 입니다. 집사람이랑 아들이 힘내고 있으면 저도 몸은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크게 위로가 될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집사람이 예전처럼 돌아올까요? 제가 집안일을 못 도와주는 대신에 집사람 일을 줄여주고자 하는 제 표현이 잘못된 걸까요?
비슷한 경험 하시는 전업주부들 그리고 저같은 남편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런말할 친구도 별로 없어서 혼자 감당하기 너무 우울하네요...
추천수7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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