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첫번째 언어가 아니라 좀 어눌합니다 양해부탁드려요.
도저히 답답하고 못 참겠어서 네이트 판에 올려보아요. 사용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양식(?)에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ㅠㅠ
간단히 말하자면 이번 9모를 반쯤 망쳤어요. 제일 열심히 준비한 수학을 망친터라 엄마 실망이 크실 꺼란것도 알고는 있었는데 이리 실제로 접하니까 그냥 짜증나기만 하네요. 제가 정시에 반 걸쳐져있긴 하지만 전 기본적으로 수시 지망생입니다. 심지어 전 수능 최저도 없는 어학 특기자라 수능 걱정은 그냥 제가 원하는 대학에 붙지 못했을 경우 차선으로 준비하는 일명 플랜B예요.
게다가 저는 지옥에서 올라온 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국어는 준비를 반쯤? 사실 거의 다 안했고 수학에 올인한 케이스인데 모고 끝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하니, 국어는 어떻게 봤냐고 묻더군요. 사실 그때부터 엄청 답답했어요. 저는 수시, 정시 둘다 하고 있기 때문에 수학이랑 사탐만 겨우겨우 하고있는데 국어를 어떻게 준비했겠냐고요. 학원도 안가는 애가 혼자서 준비해 봤자 얼마나 봤구요.
오해마세요 저희 엄마 젊은 편입니다. 근데 그 과거 꼰대(? 생각을 버리질 못하시더라구요. 혼자해도 된다! 같은 그런 꿈같은 이야기에 아직도 빠져사시는 것 같아요. 외고 다니는 어학 특기자가 영어 학원을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어요. 국어도 정시 위주 학원 몇달 다녔고 수학은 어머니 지인 통해서 다녔습니다. 다른 애들 다 8학권에 있는 학원 다닐때 전 학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학원 다녔고요. 절대 나쁜 곳은 아니었지만 수시 지망생한테는 주변 학원이 더 맞았겠죠. 하지만 집도 학교랑 학원이랑 멀고 하니까 그나마 제가 타협을 본거에요.
다른 애들 다 엄마가 주변에서 도와주고 차로 대릴러 올때 전 10시에 야자 끝나고 거의 매일 1시간 전철타고 집 가야했어요. 사실 이정도면 특목고에선 방목이나 다름 없죠. 시험기간이나 겨울에 춥고 어둡고 무서운데 덜덜 떨면서 집에 간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1학년 때는 아침에 몇번 대려다 주더니 이젠 동생이 학교에 늦을까봐 걱정된다면서 그냥 혼자 가라는거,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혼자 갔어요. 제가 타는 호선이 자주 안와서 일부러 시간대 맞춰서 가기도 했고 몇번은 6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택시타고 가기도 하면서 제 한달 교통비만 8만원이 나왔어요.
방학때는 집에서 공부하긴 어렵고 엄마가 학교는 너무 머니까 독서실을 끊어주겠다는 말씀에 그거 하나만 믿고 학교 자습신청이랑 중식 신청까지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가서 너무 비싸서 안되겠다, 혼자 공부할순 없느냐 그러시더라구요. 그때도 그러려니 하고 참았습니다. 집에 이제 중학교에 들어간 사고뭉치 동생이 있지만 게임할 때는 그나마 조용하니까요. 집안에 금전적으로 문제가 자주 일어나기도 해서 저는 제가 참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건 아닌것 같아요. 오늘 9모를 못보긴 했어요. 근데 집에 오자마자 처음 뱉는 말이 저보고 대학을 가지말라니 진짜 이젠 못 참겠어요. 엄마가 직장에서 요즘 많이 까이고 계신거 알아요. 매일 가족 톡방에 하소연 하고 계시거든요. 엄마는 저를 위해서 일부러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고 계신거니까 잠깐의 히스테리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빠의 벌이가 시원치 않으니까 드디어 시작한 과외에 나가는 돈이랑 등록금까지 힘드니까 그래서 시작하신거고 희생하시는 거니까 이해할려고 했는데 그게 영 쉽지가 않네요. 사실 미쳐버릴 것 같아요.
노쳐녀 히스테리도 아니고 뭣 하면 제 탓이다, 대학포기해라, 가지 말아라, 니가 뭔 대학을 가냐, 하면서 폭언을 퍼부으시는데 하지 말라고 하면 어디서 말 대답이냐 하고 더 소리 치세요.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운운하더니 고등학생이 되니까 대학교 운운하네요. 제가 성정표 들고 올땐 이 성적으로 대학이나 갈 수 있겠냐 하시더니 제가 공부할려고 마음 다잡으면 대학 가지 말라고 깽판을 치세요. 순전히 기분파인 엄마한테 사실 이정도 폭언은 가벼운 수준이죠. 사실 외가가 다 이래서 어릴땐 진지하게 난 엄마 딸이 아닌가 보다하고 고민한 적도 있어요.
오늘도 9모를 망치고 집에 와서 쓰다만 자소서를 바로 잡을려고 컴퓨터를 키는데 엄마가 대뜸 들어와선 저를 부르시더니 다시 그 '대학 포기해라'라는 레퍼토리를 들먹이는 거에요. 제가 고3이 되고 한동안 잠잠하더니 다시 그 병이 도진거죠. 그 이유는 항상 같아요. 너 때문에 집에 돈이 없다. 니 과외비만 60만원이다 4달 동안 240만원 퍼붓고 성과가 없으니 넌 그냥 대학가지 말아라. 가 오늘의 내용이었어요.
엄마는 제정신 일때는 항상 제가 좋은 대학, 인서울 등에 가는걸 원하세요. 가천대 같은 곳이면 말도 안해요. 그러면서 돈 들이는건 꺼리시죠. 제 과외비 한달에 60만원 맞아요. 근데 저랑 비슷한 대학 희망하면서 학원 다니는 애들은 학원비만 한달에 100만원 가까이 나가요. 애들은 학원에서 집와서 과외까지 다 엄마가 차로 라이드로 대려다 주시는데 전 그정도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특정 학교 어특 학원이 있다! 이 소리 듣고도 처음 떠오른 생각은 가고싶다가 아니라 과연 엄마가 허락해줄까? 였어요. 최종 결정을 내리는건 아빠지만 제게 항상 금전적인 문제를 들이미시는 건 엄마니까요. 학원 다닐때도 항상 한달에 30만원하는 학원이야 라면서 압박을 주시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힘들게 치룬 시험지를 가져와도 넌 그 돈을 쳐바르는데도 성적이 왜 안오르니? 소리까지 들으니까 한때는 정말 죽고 싶었는데 이젠 걍 익숙해지네요.
제게 항상 돈 운운하면서 '돈이 없다 대학가지 말자'라는 말하시는데 제일 어이없는건 엄마는 골프를 다니세요. 지금까지 산 골프복만해도 몇십만원은 넘을꺼에요. 물론 엄마도 사람이고 취미 생활정도는 즐기실 수 있으니까 골프하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진 않아요. 저도 취미 생활 정도는 즐기고 싶거든요. 근데 그렇게 매번 골프를 즐기시고 매달 이용권을 끊으시면서 제게 돈 운운하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엄마는 제 말에 아마 코웃음말 치실께 분명해요. 항상 '나는 널 기를 의무가 없어. 내가 다 해주는 거야.'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이니까 뭐 큰걸 바라진 않아요. 제발 입 좀 다물어줬음 좋겠어요.
회사야 까일 수 있어요. 저랑 톡방에 하소연 할 수 있어요. 돈이 부족하지만 골프 즐길 수 있어요. 제게 드는 학원비가 아까워서 혼자서 공부하라고 하셨을 때도 어쩔 수 없지 했어요. 근데 원서 접수가 코 앞인 지금, 9모 망쳐서 안그래도 우울하고 예민하고 짜증스럽고 걍 접싯물에 코박고 죽고싶은데 왜 굳이 이때와서 입방정을 떠냐고요. 왜 제 9모가 안나온걸 가지고 제게 화풀이를 하냐고요. 왜 굳이 지금와서 '야 괴외 다 끊고 넌 재밋게 놀다가 졸업이나해' 소리를 들어야하나요?
쓰다보니 너무 화가나서 말이 주체가 쉽지 않네요. 다시 말하지만 엄마는 미친것 같아요. 예전부터 감정 주체를 못하더니 요즘들어 다시 심해진것 같아요. 지금은 또 밥 드시면서 동생한테 '엄마 눈앞에 있지 마'라고 하시네요. 동생이 뭔 잘못을 했다고 그러는지... 제발 정신병원 추천드리고 싶은데 제가 미친건지 엄마가 미친건지 아니면 둘다 미친건지 모르겠어요. 집 나가고 싶지만 갈곳이 없어 제 방에 짱박혀 자소서는 냅두고 이런 하소연 글이나 쓰고 있는 제가 한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