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했어요.. 저녁에 다시 대화 시도했고, 막상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면 잘 풀리는게 그나마 다행이에요 전여친은 몰랐냐니까 몰랐대요 누가 좋아서 입뽀뽀 하는거냐 물으니 엄마가 좋아한대요 엄마가 원해서 하게 됐다나 스무살 넘어서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 졸업한 사회초년생이 언제까지 그러려고 했냐니까 그러게.. 라네요 내가 아빠랑 입뽀뽀하고 엄마랑 볼뽀뽀하면 좋냐 물으니 아무렇지 않대요 추석때 엄마 뵙고 이제 입뽀뽀 안한다 말하겠대요 엄마가 놀라시거나 상처 받으시면 어떡하냐 물으니 이해해주실거고 서운해해도 어쩔 수 없다고 입뽀뽀는 저랑만 하겠다고 약속한대요 그리고 결혼하면 배우자 말만 듣는다고 엄마보다 배우자가 우선순위라고 얘기해요 개운하지 않지만 가능성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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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사진 찍을땐 동공에 초점없이 무표정이고 엄마랑 사진 찍을땐 엄마가 팔짱 끼니까 입꼬리 씰룩쌜룩 표정관리 안되는거 보고 엄마를 참 좋아하는구나 느꼈는데 사주 보니까 먹성 학벌 전공 군대 언변술 교통사고 등등 모조리 맞아서 어머니가 배우자 역할 한다는 말이 예사로 안들리네요..
아까 뽀뽀 문제에 대해서 왜 자기랑 뽀뽀하기 싫냐고 먼저 묻길래 제가 아빠랑 볼뽀뽀하고 엄마랑 입뽀뽀하는거 맞냐고 운 떼자마자 여친 있으면 부모님이랑 뽀뽀하면 안되냐고 제 의중을 잘못 알아듣길래 잠시 냉랭했어요
그래서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아빠도 입뽀뽀 하던지 엄마도 볼뽀뽀 하던지 똑같이 하라고 했어요 그러자 아빠가 입뽀뽀 안하는거라고 엄마도 입뽀뽀 안하겠다고 저를 이해할수 있대요 근데 말이 쉽지 어떻게 26년간 당연하게 입뽀뽀 하던 엄마랑 갑자기 안하면 엄마는 내심 서운하실테고 아직 자격 없는 제가 애매하달까 그래서 나는 다 큰 아들 엄마랑 입뽀뽀 싫다 엄마 치마 폭 못벗어난 애같다 나랑은 뽀뽀 못한다 엄마랑 계속 해라 했더니 그래 단답 오네요
솔직히 애초에 결혼할 인연 아닌거 진작 체감했는데 하도 결혼결혼 해서 혹시 모를 경우의 수, 대비 차원으로 구상 해보긴 했어요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신기하리만큼 순탄한 인생만 걷고 어쩜 주변 사람도 다들 그를 좋아하고 싱그러운 꽃처럼 사랑 받기만 한 봄에 핀 화려한 정원 같은 사람이에요 저와 대조되는 사람이라 그 따스함이 좋았는데 장점은 어쩌다 냉전이 있어도 막말하지 않고 말로는 화난다 하지만 정작 화를 내지는 않는, 가리는거 없이 복스럽게 잘먹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 가진 유순한 성격이에요 단점은 제가 삐지면 풀어줄줄 몰라서 제가 저절로 풀어야 하구요 자기가 삐지면 제가 안아주고 달래주고 다가와주길 기다리는 사람이에요 친구들 앞에선 강한 척하고 저한테는 눈물 많고 애교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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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 커플 1년 가까이 만났고
제대로 된 청혼은 아니어도 저만 승낙한다면 당장 혼인신고 먼저 하자는 결혼을 전제로 사귑니다
유복한 집안에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외아들이라 부모님께서 어여삐 여기시는 건 잘 알지만, 자취하는 아들 집에 한달 반 간격으로 주말마다 정기 방문하십니다
이 점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화목한 가정으로 보여서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나 곧 있음 다음주 추석 연휴, 본가 내려갈테니 조만간 만나므로 이번 달은 안오시려나 싶었는데 지난주 여전히 정기 방문하셔서 살짝 뜨악했습니다
남친이 제 카톡에 연인 티 내기 시켜서 자기는 안하냐 물으니 제가 시키면 하는데 부모님이 물어서 본인 카톡에 연인 티내는 걸 삼가고 싶다고 그래도 원하면 카톡에 연인 티 내겠다 했던 사람이라 존중하고자 카톡에 연인 티 안내게끔 했습니다
남친 자취방에 죄다 저와 고른 물건, 제가 사준 물건이 거의 단데 부모님께서 저의 존재를 눈치 못채고 정말 모르시는 걸까요?
알고보니 제가 모르는 소식 주고 받는 연락도 종종 하는 모양이에요 연애만 하면 모를까 언젠가 결혼 가능성 있다고 감안하면 부모님 울타리가 강력하게 작용할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저도 같은 외동인데 저는 엄하게 자란 편이고 남친은 귀하게 자란 편입니다
저는 사회 생활 일찍이 시작했고 남친은 스카이 출신으로 흔한 과외 알바 한번 해본 적 없는 온실속의 화초 풋내기 입니다
제가 생활력이 강해서 혹시 나를 이성으로서 좋아하는게 아니라 엄마로 보는거 아니냐 묻기도 하고, 못미더워서 여러번 헤어지려고 했는데 붙잡기에
저는 완고한 비혼주읜데 남친 의사로 결혼을 절대 배제 않기로 고심중이라 제가 만약 결혼한다면 부모님 도움 안받고 빚 없이 현금 1억 지참 가능합니다 집은 전세로 소박하게 스몰웨딩 생각하고 저희 힘으로 맞벌이 살림 꾸리고 싶어요
부모님이 허락 안하시면 어떡하냐 하니 자신이 좋으면 좋다고 하신 분들이라 반대 하실리 없지만 반대하셔도 저랑 꼭 결혼 강행한대요
그러다 오늘에서야 알았는데 부모님이랑 포옹 자주 한대요 좋죠
그런데 뽀뽀도 한답니다 아빠랑은 볼뽀뽀 엄마랑은 입뽀뽀
결혼 가능성 있어서 사주를 대략 본 적 있는데
남친이 마마보이 기질에 홀어머니 모시게 되며, 어머니가 배우자 자리에 앉아있어 고부갈등 빚고 이혼수가 있답니다
물론, 미신 따위 맹신하지 않습니다만 정황이 들어맞을수록 서서히 불안합니다
어머니가 가정주부셔서 알게 모르게 관여하실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아들 하나 애지중지 금지옥엽 얼마나 아끼실지 짐작 갑니다
제목대로 스물여섯 아들내미 엄마랑 입뽀뽀 어떠세요?
부모님보다 저를 우선시 해줄 때도 있고 제 말 들을거라 합니다
그래도 제 입으로 뽀뽀 싫다 하지마라 하면 모자지간 상대로 질투에 눈 멀어 둘 사이 갈라놓는 예민한 여자 될세라 차마 말 못하겠습니다
조금 더 두고 봐야 하나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