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장녀입니다.
밑으로 세살 터울 남동생이 있습니다.
미대 지망을 해서 재수중에 있고요.
어렸을 때는 꽤 집이 부유했습니다.
아빠가 사업을 해 번 돈으로 자주 놀러다니고 여행도 자주 가고 그랬죠.
그치만 아빠 사업이 망한 뒤 초등학교 3학년때, 원래 살던 아파트에서 낡아빠진 아파트, 친할머니(아빠의 엄마)가 살고 계시는 집에 얹혀사는 객식구 같은 느낌이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9년 가까이 살면서 중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고등학교는 중간에 자퇴했습니다. 돈이 없기도 했고 왕따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시골의 학교는 중,고등학교가 같은 재단이라서 중학교에 있던 저를 괴롭히던 애들이 고등학교로 그대로 올라왔기 때문에...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중간에 나올수가 없었으니까요.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나왔습니다. 여튼, 생활비가 부족해지고 부양할 가족이 많아지면서 엄마는 맞벌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늘 새벽에 나가 새벽에 들어오면서 늦게까지 안 자고 있던 저에게 자기가 너무 힘들고 지친다는 얘기를 늘 했습니다. 그때 당시 아빠는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았고, 사업이 망한 후 월급쟁이라도 하라는 얘기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도박과 술에 빠져 살다가 엄마 패물까지 훔쳐다가 도박을 하던 사람이며, 중학생/고등학생이던 저의 가슴을 만지고, 샤워하던 제가 있는 화장실에 노크도 하지 않고 들어오던 그런 인간이었습니다.
결국엔 빚더미에 앉아 신용불량자가 된 걸 엄마가 다 메꿨구요.
나중에 안 거지만 저 태어났을 때, 애기였을 때 술 마시고 들어와서 11층 베란다에서 절 집어던지려고 했다는 소식도 엄마에게 전해들었네요.
그런 생활이 지속되며 돈 달라는 얘기, 뭐 사달라는 얘기 등등을 안 하고 산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 생활 속에서도 힘이 되어준게 그림 그리는 것이었고 책이었습니다.
책 읽는다고 하면 게임이나 그런거에 비해서는 아무도 뭐라고 안하니까 애초에 좋아하는데 잘됐다 싶어서 더 좋아한것도 있습니다.
자연스레 진로를 그쪽으로 잡았으나 전문적으로 배우는 학원은 너무 비쌌고 제작년전까지만 해도 독학으로 모든걸 해냈습니다.
그리고 빚을 갚아가면서 좀 무리해서 드디어 할머니집에서 이사오고, 대학을 위해 학원을 등록하고 나는 좀 다른 애들보다 느리니까 더 열심히 해야해, 라고 생각해서 정규수업시간이 아닌데도 나가서 그림그리고, 실력이 느는걸 위안삼아 그렇게 살았습니다.
몸이 아파서 나가지 못하고, 정신이 아파서 우울해서 나가지 못하고 등등 이유가 있어 나가지 못했을 땐 엄마한테 온갖 욕을 들어야했습니다.
그렇게 행동할거면 다시 아빠하고 살아라, 나는 니가 그렇게 게으르게 행동하는거 못본다, 내 딸인게 창피하다, 차라리 죽어버려라, 같이 죽자 등등...
너무 속상했지만 더 잘 행동하고 더 열심히 하면 그래도 엄마는 나한테 칭찬을 해주니까 내가 잘못했구나 싶어서 늘 엄마 마음에 들려고 지금까지도 애를 썼습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건 늘 질책이고 니가 잘하는게 뭔데 였습니다. 너는 이기적이고 싸가지 없다 니가 그렇게 된건 다 SNS때문이고 남탓만 할줄 안다는 소리도요.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아 내 정신이 이상해지고 내가 이기적인건 다 엄마 때문이라고 하면 엄마는 저를 두들겨 패고 쌍욕을 하면서 핸드폰을 부셔버렸습니다.
이것까진 참을수 있었습니다. 핸드폰은 공기계를 사용하면 됐고, 집에는 최대한 들어가지 않으면 됐습니다. 그렇지만 노골적으로 저에게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든가, 자기는 힘든게 없는데 너때문에 내가 제일 힘들다던가 등의 얘길 하는 것... 그리고 사소한 거지만 남자인 동생에게는 nn만원짜리의 무언가를 잘만 사주면서 저에겐 콩고물 하나도 없는 것.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그러면서 본인 생일에는 선물을 기대하는 것.
이런 서운함들이 저에게는 너무나 상처였습니다.
물론 제 탓도 있겠죠.
기억은 미화되고 왜곡되지만 100%다 엄마탓은 아닐 거예요.
그렇지만 저는 유치원때부터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다가
초등학생 때부터 도구를 이용하지 않은 자해를 했고
중고등학생때는 도구를 이용해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자해를 하고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아직도 손목과 기타등등에 흉터가 낭자합니다.
그런데 늘 엄마는 제가 진지하게 이게 상처였고
이게 늘 그랬다고 얘기를 꺼내면
자신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언제 그랬냐.
너는 너무 너만 생각한다. 남탓만 한다.
내가 너랑 관계회복을 하고 싶어서 뭘 하고 싶어도 니가 안하잖냐.
라는데 듣고있으면 정말 제가 잘못한 기분이 듭니다.
정말 제가 잘못한걸까요, 그냥 제가 과대망상 하는 것뿐일까요.
늘 미안하다고 말끝에는 저혼자 그렇게 얘기하는데
엄마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저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한적이 없습니다.
언제한번은 제가 죽으면 그래도 장례식에서 자식이니까 울진 않을까? 싶었는데
외할아버지 장례식을 치르면서 들어가는 돈을 보고 돈 없어서 그냥 장례식 하지말라고 해야겠다. 라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너무 싫어요...
제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모바일로 긴글이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방금 전까지 싸우고 와서 들은 말들 때문에 너무너무 울고싶고 자살하고싶어서 쓰는 글이지만요
새벽에 실례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