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안 오고 새벽이라 괜히 몇 자 적어 봐요
제목 그대로 가정교육 잘 받은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어른께 깍듯하고 인간관계 완만하고 이건 아니다 싶은 건 딱 저지하는 행동 등등이요 뭐 제가 가정교육을 독학했다 이건 아니지만... 툭하면 화내는 엄마, 얼굴 갖고 차별하는 엄마에 화 한 번 내면 집 뒤집어버리는 아빠 덕에 저도 그렇게 닮아가는 것 같아서 괜히 두렵습니다 특히 외적으로 아빠랑 정말 닮았고요 성격은 둘 다 안 닮은 것 같은데 이건 저만 느끼는 주관적인 생각이라 뭐.. 남이 봐야 알겠죠 외적으로 닮아서 내적으로도 닮을까 봐 두렵습니다 저희 언니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엄마를 닮았기 때문에요. 전 정말 저희 엄마아빠처럼 되고 싶지는 않아요 저번에 엄마가 술 먹고 들어왔는데 그게 맘에 안 든다고 아빠는 욕하면서 뭐라고 하고 엄마가 대드는 식으로 말하니까 바로 싸대기 때리는 아빠를 보고 정말 토할 것 같았어요 언니는 엄마보고 대놓고 저렇게 자식 앞에서 대놓고 싸우는 게 부모냐면서 저 데리고 나갔어요 한 시간 후 집 들어가니까 온갖 유리란 유리는 다 깨져 있었어요 엄마는 자살한다고 난리고 아빠는 언니보고 술 사오라고 해서 그 소주 원샷하고 소주 병 깨뜨려서 엄마 죽여버린다고 했죠 제발 꿈이길 간절히 바랐어요 언니랑 제가 아빠를 미친 듯이 말려 봤지만 꿈쩍하지 않아요 지금은 해결된 일이긴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전 끔찍한 후유증이 생겼어요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면 미칠 거 같아요 30살이 돼도 40살이 돼도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엄마는 커튼 봉에다가 줄 매달고 자살한다고 저희 앞에서 소리질렀고요 아빠는 해보라면서 술만 먹었어요 이런 엄마 밑에서 이런 아빠 밑에서 큰 제가 나중에 만약 애기를 낳고 결혼을 하면 저렇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결혼 안 하려고 합니다 가능한 연애도요 상대방이 힘들어할까 봐요 툭하면 화내고 성질내고 깨부시고 제가 그럴까 봐 너무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저렇게 안 될까요 어떻게 하면... 제가 이런 생각 안 하고 조금 덜 힘들게 살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처음에 올리고 하루쯤 지난날 아무런 댓글이 안 달려 있어 더 막막했었는데 잠이 안 오는 이 시점에 문득 판이나 해야지 하며 들어 왔는데 댓글이 47개나 달려 있었네요 .. 요즘 들어 가정교육 잘 받고 부모님과 이렇게 화목했다 뭐 그런 얘기를 들으면 너무 부러웠고 저와 그 아이와 대조해서 비교를 하곤 했어요 이런 게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참 나 자신을 깎아내리는 짓이구나 생각했어요 저도 가끔씩 화가 날 때 소리 지르곤 하는데 소리를 지르면 지를수록 내가 전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뜻이 왜곡된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빠엄마처럼은 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하면서 고쳐나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정말 시간내어서 댓글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큰 위로가 됐어요 상담을 받을 때에도 가정 얘기는 잘 안 했어요 얘기를 했어도 금방 풀었다 그정도만 얘기했던 것 같아요 전 이렇게 부모님이 싸우고 언니가 엄마한테 대놓고 이런 게 부모냐면서 화내고 아무것도 못하고 뒤에서만 속으로만 부모님 욕하는 내가 부끄러워서 아무 얘기 못 했나 봐요 제가 마음을 열 수 있을 것 같을 때 상담하시는 분을 찾아가 오랫동안 진중히 제 마음을 털어 놓아야겠다는 새로운 계획도 세웠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실패할 수도 있고 이 실패로 인해 전 또 우울해질 수도 있을 거예요 아무것도 못 하고 멍하니 상념에 잡혀 힘들어하는 나를 마주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전 그래도 버틸 겁니다 그래서 꼭 행복해질 거예요 부모님 안 닮고 전 성숙한 독립체로 거듭 성장해 행복해질 거예요 마지막 부탁 하나만 들어 주실 수 있나요? 제가 행복해질 수 있게 나쁜 길로 빠져들지 않게 응원해 주세요 이게 저의 마지막 부탁입니다 항상 행복할 수는 없지만 오늘 내일 그리고 앞으로의 날들이 저와 그리고 절 위로해 주시고 조언해 주신 분들이 더 더욱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