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내 친구가 너무 싫음
여기 판 사람들 강남에 환상 갖는거 다 아는데
우리 집은 그 흔한 차도 1대도 없고
이 동네 사는 것도 할머니 집에 얹혀 사는거란 말이야
그래서 우리 엄마도 맨날 할머니 눈치보고
나도 친구들 데려오는 건 꿈도 못꿔
집도 오래 돼서 곧 재개발 때문에 이사가야 될 지도 모르고
근데 내 친구네 집은 엄청 떳떳한 주택이란 말이야
마당도 있고 집도 엄청 좋고
일 해주시는 아주머니도 따로 계시고
우리 집에는 없는 차 얘네 집은 어머니 한 대 아버지 한 대 있고
심지어 얘네 외가 쪽 분들도 우리 동네 사시는데
다 외제차 아니면 국산이어도 엄청 좋은 차 타셔서
얘 데리러 오는 차들 매일 바뀌고
나는 할머니 때문에 엄마랑 데이트 한 번 하는 것도 눈치보이는데
얘네 자기 아침 잠 많다고 집이랑 학교랑 가까운데도
어머니가 매일 차로 데려다 주시고 난 얻어탄단 말이야
감사해야되는건 맞는데 난 계속 우리 엄마랑 비교하게 되고
얘네 엄마랑 우리 엄마랑 나이는 비슷하지만
그래도 우리 엄마가 조금 더 어린데
얘네 엄마는 전형적인 부잣집 사모님 스타일이셔서
단발에 와인색? 머리하시고 엄청 우아하게 생기셨어
그리고 엄청 예쁘셔 어려서 예쁘다기 보단 그냥 미인이셔
그래서 학부모 참관 수업때도 얘네 엄마 다녀가시면
다른 애들 다 내 친구 부러워 하고
내 친구도 별말 없이 고맙다고 하는데
으쓱해 진거 보일 때마다 너무 싫어 걔가
근데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다가 중학교도 같이 간거라
이런 일에 조금 익숙해 지고 있었는데
얘랑 나랑 동시에 친해진 같은반 남자애가 있는데
난 걔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단말이야
그래서 나는 용기 내서 먼저 페메도 하고 별 짓 다했는데
결국 내 친구랑 사귀더라
그러다가 헤어졌는데 내 친구는 엄청 힘들어 했어
근데 난 그게 너무 쌤통인거야
그래서 일부로 그 남자애랑 같이 하교해야 한다고 대놓고 말도 해보고 눈치 없는 척 상처도 줬어
그랬는데도 죄책감도 안 들더라
그때부터 멀어져서 이제 해방이다 싶기도 하고
이제 나도 내 인생 살아야지 했는데
걔가 유학간다는거야 중학교 졸업하자마자
그래서 해방감도 더 커지고 마음이 이상하게 놓이니까
그제야 내가 잘못한거 같더라
왜냐하면 내가 걔 좀 안 좋게 말하고 다녔거든
걔는 좀 기도 세고 말도 돌려서 안해서
애들이 믿더라
근데 뭐 엄청 심하게 나쁜말이나 아예 거짓말은 안했어
아무튼 그래서 겨울 방학때 걔한테 전화해서 미안하다곤 했거든
그래서 그냥 서로 좋게 끝냈어 너도 잘 지내라 이러면서
근데 걔가 작년 겨울에 돌아온거야
한국 대학 가겠다면서
아마 미국에서 좀 힘들었던 거겠지?
근데 그 때가 우리 고2 끝나갈 때 였고
이제 고3 시작 되는데 고등학교 공부 한번도 안한 애가 영어말고 뭘 할까 싶더라고 그래서 진심으로 응원해줬어
근데 3월 모의고사에서 1.3.1.2.2를 찍더라
내가 안믿기니까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니까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 것 같다고 그냥 웃더라
자기도 각오 했던거 보다 잘 나와줘서 다행이라며
나는 걔가 미국에 있는동안
학원돌면서 울면서 공부했는데
얘는 아무것도 안 했으면서 나랑 비슷하게 나오는거야
그 후로 그냥 연락 끊었어
근데 곧 수능이고 하니까 오늘 홧김에 연락해서
9월 모의평가 어떻게 봤냐고 하니까
나보다 더 잘 봤더라
얜 나한테 잘못한 거 없는것도 알고 다 아는데
정말 얘가 너무 싫어 그냥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얘 때문에 난 초2때부터 매일이 지옥이었는데
걔 유학가고 겨우 벗어났다고 좋아했는데
왜 다시 와서 또 날 이렇게 만드는지 모르겠어
그냥 공감 받고 싶어서 올린거야
내가 이상한거 아는데 너무 심한 욕은 자제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