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kg부터 지금 46~7kg으로 약 10kg을 감량했다.
29인치였던 허리가 25인치로 줄었다.
몇달만에 갑자기 뺀 살이 아니라,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1년간 꾸준히 조금씩 감량한 결과라
나에게 어떤 문제도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미칠듯한 다이어트 강박증에 시달린다.
지방함량을 확인하지 않고는 어떤 과자한봉지도 맘편하게 먹을 수가 없다.
콜라도 먹을 수 없고 카페모카도 먹을 수가 없다.
내가 먹을수 있는 간식의 종류는 정해져 있다.
행여 핫초코라도 먹는날은 내 한끼 식사의 대용이 되지만,
한끼 식사의 대용이라도 나는 그날 하루 미친듯이 불안해지고 긴장이 된다.
머릿속으로는 하루쯤 많이 먹는다고 살찌지 않아 라고 위로하지만,
다먹고남과 동시에 그 음식들이 이미 살로 변한듯한 느낌이 들면서 몸이 불편해진다.
웃고 있지만 예민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밥의 종류는 한식,중식,양식 가리지 않고 먹지만
어떤 음식도 나에게 주어진 그릇에서 절반이상 먹게되면 나는 또 괴로워진다.
나는 아주 천천히 먹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만큼 먹었으면 배가 불러야한다고 말한다.
'적당히'라는 양을 잃었고 배고프다는 정서가아닌, 적당하다는 인지에 의존해 밥을 먹는다.
시간이 되지 않으면 배가 고프다는 나의 감정을 아직 아니라고 억누르고
밥을 먹으면서도 내가 정말 배가 부른건지,배가 부르다고 생각하는건지 조차 이젠 잘 모르겠다.
괴롭다.
가끔 폭식을 했다고 느끼게 될때
토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떤 결말을 초래하는지 알기에 난 절대 토하진 않는다.
난키가 155cm다. 그리고 난 46.5kg이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말랐다고 말한다.
하지만 거울속에 비치는 내 팔목을 볼때 어쩔땐 기아같기도하지만 어쩔땐 너무 통통하다.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할때 47kg이되면 더이상은 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43kg이 되고싶다. 아니 최소한 45kg이라도 되고싶다.
겨우 1kg 혹은 2kg 고지가 눈앞에 있다. 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때 나는 과연 만족 할 수 있을까?
57kg의 나는 다른사람들이 볼때 솔직히 뚱뚱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귀엽다고 말하고 귀여워 해주는 사람은 많았다.
그말이 진심이였든 아니였든 나는 행복했던 것같다. 그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때의 나에겐 외모 말고도 재밌고 가치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47kg의 나는 다른사람들이 볼때 뚱뚱하진 않을 것이다,
길가다 번호를 물어보는 남자들은 대개 하루에 한번 이상은 꼭 있다.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예쁘다는 칭찬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했다.
잘되어가다가 나를 떠난 사람이 한명 있었다.
그사람은 날 보고 말랐다고 말한적이 있었지만
나는 이상하게 그사람이 나를 떠난 순간 '살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그런 생각이 들어버린 내가 무서웠다.
난 다이어트 강박증이다.
내가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을때, 조금만 먹고도 배부르다고할때
다른사람들이 이상하게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불안하다.
다른사람들이 예쁘다고 칭찬하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 속에,
이런 정상적이지 못한 생각들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이 나를 자꾸만 괴리감에 빠지게 한다.
나의 이런 생각들을 다른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두렵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배가 고프면 배가 부를때까지 먹었던 그때,
누군가 넌 통통해서 귀여워 라고 하면 귀여운가보다 하고 기뻐했던 그때,
나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었던 그때가 너무나 그립다.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먹고싶은 것들은 마음껏 먹는 주변의 아이들.
살을 뺀것이 아니기때문에
평소에 먹는대로 먹으면 그 체중이 유지되는 그 아이들,
조금은 통통하지만 신경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아이들.
그냥 너무나 부럽다.
웃으면서 나도 핫초코먹을게 라고 말하지만,
머릿속으론 칼로리와 지방함량을 미친듯이 계산하게 되는 내가 싫다.
괴롭다. 많이
누구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다이어트란걸 몰랐던 그때로 돌아가고싶다.
와.. 제가 다이어트 강박증이였던것도 잊고 살았어요.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잘먹게돼서 지금은 먹고싶은대로 먹고 49정도 나가는데 지금보다 3키로 낮은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저 난리를 쳤었다니 ..
살은 좀 쪗어도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확신합니당
다들 무리하게 다이어트 하지마세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