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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SK 문경은 감독 정재홍에 우승반지 받치겠다

ㅇㅇ |2019.09.19 20:09
조회 36 |추천 0

프로농구 서울SK나이츠 선수들은 마카오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슈퍼리그에서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달 초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 정재홍을 기리기 위해 유니폼에 그의 등번호 '30'과 영문 이름 약자 'JH'를 새겼다.

정재홍은 손목 수술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밤 10시40분경 입원해 있던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SK 선수단은 큰 충격에 빠졌고, 여전히 무거운 분위기다.

18일 마카오에서 만난 문경은(48) 감독은 정재홍을 떠올리며 한참 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눈가는 촉촉했다. "꼭 정상에 올라 우승반지를 가지고 재홍이를 찾아가고 싶다"고 어렵게 말했다.

▲정재홍 그리고 김현준

문 감독은 정재홍의 소식을 듣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의료진이 CPR(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옛날 일이 생각났다. 1999년 10월 당시 삼성 코치였던 김현준이 출근길에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 했다. 문 감독은 당시 삼성 선수였다. 정신적 지주였던 그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문 감독은 "장례식장에서 매일 울기만 했던 것 같다. 형수님, 두 딸과도 매우 친해서 자주 보는 사이였는데"라며 "누워있는 재홍이를 보고 그때 생각이 났다. 한없이 눈물이 흐르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정재홍은 가드 백업 자원으로 2015~2016시즌 오리온이 챔피언에 오르는데 기여했고, 자유계약(FA)을 통해 2017~2018시즌부터 SK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리그 통산 331경기에서 평균 3.6점 1.8어시스트 1리바운드 0.5스틸을 기록했다.

178㎝ 신장으로 농구선수로는 작았지만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스킬트레이닝을 다녀오며 약점을 보완할 만큼 열정이 대단했다. 팬과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걸로도 유명했다.

문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엔트리에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 않느냐"며 "재홍이는 컨디션과 상관없이 엔트리에서 못 뺐다. 뺄 수 없는 선수였다. 분위기메이커로 벤치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도자들이 정말 데리고 있고 싶어 할 선수였다. 너무 안타깝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힘들 때마다 재홍이를 떠올리자'고 했다. 한 발 더 뛰어서 꼭 정상에 올라 우승반지를 재홍이에게 바치고 싶다"고 더했다.

▲"문애런? 처음에는 많이 속상했죠"

2011~2012시즌 감독대행으로 SK 사령탑에 오른 문 감독은 벌써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2017~2018시즌 SK를 정상으로 이끄는 등 베테랑이 됐다.

그러나 그에 대한 안팎의 평가는 박한 편이다. 팬들 사이에서 '문애런'이라고 불린다. 간판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38)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의미다.

문 감독은 "기분이 좋을 수 있겠나. 나 나름대로 팀의 제1옵션인 헤인즈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연구를 많이 했다. 그런데 다들 헤인즈에게 기댄다고 한다. 처음에는 많이 속상했다"며 "우승하면서 많이 울었던 것도 그 부분에 대한 설움같은 게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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