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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유가족분들 잘 지내시나요?

ㅇㄱ |2019.09.21 02:30
조회 6,954 |추천 48
자살 사망자 1명에 대해
5~10명의 유가족이 생기며
한국은 매년 8만명 이상의 자살 유가족이 생긴다네요

자살 유가족의 가족을 잃은 슬픔과 상실감은
심각한 우울증 증상을 불러
일반인보다 우울증은 7배
자살위험은 8.3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 또한 자살 유가족으로
작년 1월 엄마가 자살 한 이후
1년 반 정도를 우울증 약물 치료중이에요

작년에 네이트 판에
엄마의 자살로 힘든심경을 올렸고
엄청나게 많은 댓글을 받아서
댓글 하나하나 다 읽고
위로도 받고 울기도 울고 했었네요

제가 댓글들 보며 제일 충격 받았던 건
생각보다 저와 같은 아픔을 겪은 분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거였어요

자살 유가족 분들
크나큰 아픔에서 어떻게
많이 치유되셨나요?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못해 춥더라고요
다들 어떻게 잘 지내시나요?

자신의 선택으로 생을 마감해버린
가족을 보낸 당신들
참 힘들죠..

확실히 작년에 비해선
괜찮아진거 같긴 해요
그래도 아직은 힘겹긴 합디다 ㅎㅎ

작년 장례식장에서
친척들이 절 보자마자 그랬어요
"너 뭐했냐?"
"엄마 안 챙기고 뭐했어?"
그 말 듣고 조문객들 다 돌아간 후
서럽게 울었더니
동생이 엄청 화를 내줬어요

병으로,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식장에선 적어도
이런 말을 하고 듣는걸 못 봤는데

엄마의 자살로 인한 죽음을
제탓으로 돌려버리더라구요
지금이야 잠잠하긴 하지만
아직도 참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네요..

저처럼 자살장면을 직접 목격한 분들도 많으시죠?
저는 그래서 아직도
드라마나 영화에 목메단 장면이 나오면
온몸에 소름돋고 머리가 띵 하더라고요

자살 유가족 분들
심리상담이나 정신과치료는 받고 계시나요?
저는 둘다 같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자살 후
우울증이 발발하고 심해져서
결국 약물치료도 같이 시작하게 되었고

분명 저는 작년보다는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정신과의사샘의 진료를 받을 때
선생님이 많이 심각해지셨어요
이정도면 입원치료 받아야 한다고..

시간이 흐르며
점점 괜찮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저만의 생각이었나봐요.
하긴
장례식 3일만 딱 울고
그 이후로 몇달을 눈물 한 방울 안흘리다가
뒤늦게 눈물이 터져서
요즘엔 하루에 최소한번 꼭 눈물을 쏟아요

쓰다 보니
결국은 저의 힘듬과 하소연뿐이지만 ㅎㅎ
자살유가족 분들은
많이 공감하실 거란 생각에
위로도 되면서
한편으론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고통을
우리나라에서만 1년에 8만명이라....

작년에 글 쓸때 까지만 해도
자살한 엄마가 원망스러운 마음이 제일 컸어요
남겨진 제가 너무 힘들고 괴로웠거든요

지금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종이에 손이 살짝 베여도 아파서 끙끙거리는데
대체 얼마나 힘들면
자신의 목숨을 자신이 끊을까 싶어서..

사실 전 엄마가 그렇게 좋은사람은 아니었어요

밥을 해주는 경우도 한달에 두세번이었고
하루에 소주 3병이상 기본으로 마시는 알콜중독자에
딸 이름으로 자꾸 대출도 부탁하고
엄청난 막말을 퍼부어대서
큰딸은 심리상담받고
작은딸과 아빠는 엄마와 연을 끊고
언제나 입만 열면 허언증에다가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말하면
엄마로서는 정말 최악의 엄마였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자살했을때도
처음엔 미친듯이 원망하고 화내다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니
자책감, 후회, 미안함, 원망, 분노, 이해, 그리움,
그리고 보고싶더라고요

이런 엄마였는데도
전 이렇게 엄마를 못 잊고 있는데

다른 분들은
더 못 잊고 괴로워 하겠지 라는
생각이 드는 새벽입니다.

다들...힘들죠?
힘든 일 겪어내느라 너무 고생하고 수고하셨어요.

충격에 정신도 없는데
그 힘든 장례식도 치루느라 고생했고
장례식장에서 나쁜 말 듣고
마음 아파 눈물 흘리느라 고생했어요

장례 치르고 나면
아직 너무나 힘겨운데
가족 사망신고부터 해서
가족의 모든 걸 정리하느라
못해도 한달은
계속 가족의 사망을
서류상으로 보느라 엄청 괴로우셨죠?

안 그래도 죄책감에 시달리는데
주변에서
안 챙기고 뭐했냐고 한마디 할 때마다
많이 화나고 슬프셨죠?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며
주변에서 물어볼 때
그냥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말해야하고

내가 지킬 수 있었겠지?
라는 생각에
자책하고 괴로워하고

화내다가 보고싶어서 울고
원망하다가 이해도 되는
이런 여러 감정들을 계속 겪어내느라
혼란스럽고 괴로우셨죠?

자살유가족분들
정말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아직도 많이 힘들죠?
추천수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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