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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아침햇살

시인 |2019.09.23 00:09
조회 7,267 |추천 15
우리 아버지는 한가지밖에 모르셨다. 그 한가지는 시간이 흐르면 다른것으로 바뀌기도 하셨지만, 여전히 한가지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어느샌가부터 주말마다 우리집 냉장고에는 아침햇살이 한병씩 있었다. 분명 언젠가 내가 흐르듯이 음료수중에 아침햇살이 맛있다고 한걸 들으신것같다.

일주일에 한번 오시는 아버지는 나와 같이 시간을 보낸적이 거의 없었다. 그 때문인지 우리 부자는 서로에 대해 아는것이 없었다.

참 간사하게도 빈병으로 나갔던 아침햇살이 점점 냉장고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매주 없어졌던 아침햇살이 달 주기로 없어질 무렵 나는 더 이상 아침햇살을 찾지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아버지는 아들이 좋아하는 아침햇살이 없어질 때마다 언제나 묵묵히 새것으로 사다주셨다.

나는 차마 그만 사다달라는 말을 꺼낼수가 없었다.
아마도 아침햇살을 사오실때마다 아버지의 슬며시 올라가 있던 입꼬리를 봤기 때문이라.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더이상 아버지가 사다주시진 않지만
그때를 생각하고 그대를 기억하며 오늘 난 아침햇살을 한컵 마신다.

당신의 아침햇살은 무엇이었나요?

추천수15
반대수1
베플들리지|2019.09.24 09:14
우리 아빠는 28살때 야간경비업무 보는 일을 했는데 간식으로 카스테라랑 우유를 받으셨는데 매일 먹지 않고 집으로 가지고 오셨지.. 7살 5살 2살 자식들 먹으라고 ..어릴때는 눈뜨면 머리맡에 놓여있던 빵이랑 우유를 그냥 맛있게만 먹었는데 이제는 알지 우리 아빠도 아직 너무 젊을때라 진짜 배고팠을텐데 자식들 생각하며 배고픔을 참아가며 가지고 온 것이겠지.. 부모가 되어보니 내입으로 들어가는것보다 자식들 입에 들어가는 게 더 행복하다는 걸 알았는데 아빠가 없네..아침부터 보고싶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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