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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은게 죄스러운 밤입니다.

보고싶어요 |2019.09.23 23:11
조회 18,431 |추천 76

아무렇지도 않은게 죄스러운 밤입니다.






으레 노쇠하셔서 가실때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해서 남들이 생각하는 호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도 아직 준비가 안되셨을 텐데 


아직 보고싶은것도 있으셨을 테고 하고싶은 말도 아직 남아있으셨을 텐데 


찌는듯 한 더위가 꺾여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도 맞이하고 싶으셨을 테고 


그뒤에 소복이 쌓인 눈을 밟고도 싶으셨을 텐데


또 그 겨울이 가면 마당에 다시금 피어나는 꽃들도 보고싶으셨을 텐데


그저 허망하게 가신 것같아 지금에서야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일상이 있는 자들은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저 할아버지가 그 집에 살아계실 때 처럼 연락하지 않아도 잘 지내시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있다가도 

이제 더이상 할아버지가 같은 하늘아래 없다고 생각하니


둥글게 돌아가던 일상의 한쪽이 움푹 패인 듯 굴러가다가 자꾸만 멈춥니다.


마음에 눈물이 채워지듯 자꾸만 무거워 집니다.






평생 곁에 있던 분을 영영 떠나보내는 일은 너무도 힘이 듭니다.


나는 할아버지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것이 너무 슬픕니다.


추천수76
반대수5
베플ㅇㅇ|2019.09.24 17:38
아무렇지 않은게 아니라 현실을 애써 부정하고 외면하는걸수도 있어요. 저도 너무 슬픈데 너무너무 슬퍼서 더 인지를 안하고 생각 안하려고 애쓰고 바쁘게 움직여서 괜찮은척 해봅니다. 근데 어느날 사뭇치게 그리우면 ㅁㅊ사람처럼 길바닥이든 집이든 막 서럽게 엉엉 어린애가 장난감 안사줘서 서럽게 눈물 콧물 흐르듯 울어요.... 잘 견뎌냅시다. 잘 살아가야죠 ㅠㅠ
베플|2019.09.25 00:16
아무렇지 않은 오늘 밤이 미안할 필요 없어요. 아무렇지 않은 어떤 밤이 올 거니까요. 앞으로 살다보면 남들 춤출 때 춤추고 남들이 노래할 때 노래 부르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걸 점점 알게 될 거에요. 그럴 때마다 대상에 미안해 하고 감정에 미안할 필요 없어요. 사무치게 못 견딜 만큼 떠난 이가 그리운 밤이 옵니다. 그날 마냥 울어버리고 그리워 하세요. 다만 그런 밤이 오래 계속되진 않기를 이웃이 되어 빌어 봅니다. 오늘 밤은 잘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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