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너한테 보낼 용기가 없어서 여기다 혼자 새벽에 끄적이는 나도 진짜 바보같고 초라하고 찌질해보인다.
근데 막상 너한테 연락을 해보려고 하면 너무 무서워서 못하겠어. 너가 나를 싫어할까봐. 내 연락이 너에겐 부담이고 정말 싫은 것일까봐 무서워서.
너는 내 첫사랑이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아직 어리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이렇게 누군갈 좋아해봤어. 그래서 더 서툴고 그랬나봐. 애들도 다 그래 너 이렇게 누구 좋아하는거 처음본다고, 낯설다고.
세상 무뚝뚝하던 니가 말투가 점점 이뻐질 때, 연애에 관심도 없다고 말하고 다니던 니가 나한테 좋아한다 고백 했을때, 표현이라곤 모르던 니가 먼저 사랑한다 말해주었을때 다 기억해 아직. 난 생생해.
그런 너랑 싸움이 잦아지고 서운한 일들만 쌓여갈때 나는 너를 정말 미워하고 많이 탓했어. 그땐 나는 너가 날 별로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게 아니였던거야. 처음이라 서툴고 무뚝뚝하던 넌데 나는 너무 많은걸 바라고 있었던거였어.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는 날 위해 진짜 많이 노력해줬었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
내가 정말 이기적이였어. 너도 힘들텐데 나 힘든것만 생각하고 투정부리고 짜증내고.. 그때 내가 널 놓칠줄 알았다면 그렇게하지 않았을텐데.
너가 날 위해 헤어지고 싶다 했을때는 이해할 수 없었어. 헤어짐의 이유를 나에게 떠넘기는 기분이였거든. 내가 힘들어하는걸 못보겠다고 그만하자 하던 너를 난 원망하고 또 원망했어.
입학 후에 서로를 3년이나 좋아하고 엇갈리다 드디어 만났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에 끝이나버렸다는게 너무 허무했어. 너랑 하고 싶던 일이 나에겐 산더미 같았는데 넌 아니였던거 같아서 너무 미웠어 니가.
근데 그렇게 밉던 너도 보고 싶은 날이 오더라. 잊어보려 발악을 해봐도 안되더라고. 너랑 헤어지고 사랑은 사랑으로 잊혀진다는 말에 여러 남자들 만나봤어. 근데 다른 애와 연락을 하는데도 그 친구 말투에서 너가 보이고 그친구 행동에서 너가 보여서 더는 만날수가 없더라.
학교에서 마주칠때는 너가 날 일부로 피하는 기분에 슬펐어. 이제 우리는 한 공간에만 있어도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린게 너무 아팠어. 그러면서도 너가 내 주위에 맴도는게 정말 미칠듯이 힘들고 버거웠어. 잊을만 하면 너가 보였거든.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해봤어. 내가 널 조금만 덜 좋아했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지 않았을까? 우리는 지금도 함께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말이야. 다 부질 없지만 상상이라도 함께 있고 싶었어.
첫사랑은 안잊혀진다는데 큰일났다. 나는 정말 널 못잊을거 같거든. 어느날은 내가 급식실에서 니 뒷모습을 스쳐봤는데도 심장이 막 터질거 같이 쿵쾅 대는거야. 나 진짜 놀랐다니까. 요즘에는 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
내가 무슨 생각까지 했는줄 알아? 너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서 너가 모르는 번호로 전화해서 목소리만 듣고 끊어볼까 하는 멍청한 생각까지 해봤어.
그런데도 결국 내가 하고 싶은말은 돌아와달란 말도 아니고 연락해달란 말도 아니고 만나달란 말도 아니야. 어쩌면 나 편하라고 하는 말일지도 몰라. 그래도 꼭 하고 싶어.
미안해. 진짜 정말 미안해. 많이 힘들었을텐데 그게 나 때문이어서 더 미안해. 이제와서 사과하는것도 미안해.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 한번이라도 하고 싶었어. 이제 졸업하면 진짜 못볼지도 모르는데 끝까지 이기적이고 화만 내는 못난 전여친으로 기억되고 싶진 않아. 적어도 너는 내 첫사랑이니까.
사실 욕심은 나. 언젠가 이 글은 웃으면서 나 저때 혼자 저랬었다고 너에게 보여줄수 있는 날이 오기를. 언젠가는 아무일도 없었던거 처럼 다시 시작할수 있는 날이 오기를.
+ ㅅㅂ 새벽감성은 무서운 것이였어. 소설 쓰냐 미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