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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가 정신병자 같나요?

뚜뚜 |2019.09.27 19:16
조회 829 |추천 2




처음 써 봅니다 ㅠㅠ!!
글이 좀 길어도 읽고 위로나 조언 한 말씀씩 부탁드려요...






1년 반 정도 동거한 남자친구와 최근 헤어졌습니다.



올해 봄에 저는 일 때문에 3개월간 잠깐 서울에 지냈어요.
같이 살던 지역과 멀어 의도치않은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는데
평소에 멀티가 안된다는 핑계로 연락을 잘 안하던 사람이었어요.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도 연락이 당연히 잘 안됐고 싸움이 잦았죠.



그래도 일이 마무리되면 다시 같이 살게 되니까 연락이 안되도 상관없다 여기며 속상해도 잘 참고 일이 마무리될 때 까지 잘 견뎠어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날에


남자친구에게서 뭐랄까... 여자의 기운? 같은게 느껴졌어요.
일명 촉이라고 하나요?
여자든 남자든 뭔가 찜찜한 촉이 올 때 있잖아요?
그런 느낌 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뭔가 계속 찜찜했는데
마침 제가 점집에 사주를 봐달라고 예약한 날짜가 다가와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남자친구에 관한 일도 함께 여쭈어봤어요.



하시는 말씀이 "상품성 여자를 여럿 만났네" 였습니다...


이 전에 사겼던 남자친구들이 모두 바람을 피워서 헤어졌는데
그래도 항상 내 남친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 때는 내가 어려서 사람을 볼 줄 몰랐던 거고, 현재 내 남친은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거다.
라고 생각하며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너무 충격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 얘기를 듣고 눈이 뒤집혀 사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를 얘기를 증거도 없이 다짜고짜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와 자니까 좋았냐고 울며 소리쳤어요.



남자친구는 무슨 소리냐며 아니라고 계속 부인하다가 결국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제가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났던 날에 남자친구 회사의 회식이었고, 그 회식 자리 후 직장 상사, 동료들과 마사지방을 갔다고 말이죠.



술에 취해 딱 한 번의 실수를 한 것이라며 제게 절절히 사과를 하는데... 저는 바보같이 정말 사랑하는 남자친구였기에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은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합리화하며 바보같이 남자친구와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정말 여자 문제에 대해서 너무 믿고 있었는데 그 신뢰가 깨져버렸기에 다시 이 전의 연애 감정으로 대하기는 어려웠어요.



의심은 의심을 낳죠.
장거리 연애 기간 동안에도 다른 여자를 만난 것은 아닌지, 친구들을 만난다면서 다른 여자를 만난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계속 저를 괴롭혔습니다.



평소에도 습관처럼 사소한 거짓말을 일삼았던 사람이지만
나쁜 의도로 거짓말을 했던게 아니었기에 무작정 믿었는데
거짓말이 습관인 걸 알아차렸을 때 그만 헤어졌어야 했나봐요.



너무 상심이 크고 상처가 깊게 파였습니다.
아물지 않을 것 같아요.


그 일 이후 저를 불안하지 않게 해주겠다던 남자친구는
그 말이 일주일도 안 갔습니다.



연락도 잘 안되고 습관적인 거짓말로 저를 매순간 불안하게 했어요... 신뢰가 깨지면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아는데... 마음이 많이 커서 헤어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저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안 준 것만으로 다행이라며 제 자신을 위로했죠.



그러던 중 남자친구의 회사에 여자 신입사원이 입사했습니다. 그 신입사원분은 저희 집과 집이 가까워요. 그래서인지 남자친구는 가끔 신입사원을 태워다 줘도 되겠냐고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제가 입사했을 때 남자친구는 저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저에게 호감 표시로 본인 집과 반대인 저희 집까지 매일 매일 태워다 주며 사귀게 되었던 거라서 솔직히 뭔가 찜찜하고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입사원분에게 제 자리를 빼앗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냥 아예 태우지 말아달라했고 남자친구도 알았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얘기를 한 한달 후, 즉 지난 주의 일입니다. 남자친구의 상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남자친구가 출근 준비 때문에 스피커로 전화를 해서 저도 다 들렸어요. 출근 지문이 2일간 누락이 됐다는 전화였는데 직장 상사의 말을 듣자마자 남자친구가 "그럴리가요. 매일 ㅇㅈ씨가 지문 찍는 거 옆에서 봤을텐데요" 라고 말을 한 후 저의 눈치를 살피며 스피커 폰을 해제하더라고요.



혹시나 거짓말로 그 여자사원을 차에 태우지는 않을까 좀 불안하긴 했는데... 저와의 약속은 그냥 쓰레기, 똥이었어요. 저는 그 통화 후 남자친구가 씻는 사이에 블랙박스를 봤고, 매일 그 여자와 출근과 퇴근을 함께 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직장 상사의 전화때문에 제가 의심할 거라 생각했는지 "ㅇㅈ씨랑 다른 남자 사원이랑 사귀라고 내가 밀어주고 있어"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더라구요. 한 대 칠 뻔 했어요.



남자친구는 그대로 출근했고 남자친구가 나간지 5분 정도 지난 후 그 여자를 태울 시간 쯤에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오빠 옆에 누구 타있어?" 라고 말했고 계속 서로 맞다 아니다 라며 싸우다가 갑자기 남자친구가 "야, 너 블랙박스지? 어? 봤지?? 어쩐지 SD카드가 없다고 개 지ㄹ을 떨더라ㅋ 니 말대로 ㅇㅈ씨 옆에 타있어" 라고 뻔뻔하게 말했습니다.



제가 참 우스웠는지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이 그 여사원이 옆에 있는데도 "좀 태우면 안돼? 니가 싫다하니까 거짓말한 거 아냐. 사회 생활하려면 출 퇴근 같이 할 수도 있는 거지. 야 됐다. 그만하자. 내일 짐 뺄게" 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를 속이고 출 퇴근을 한달 넘게 같이 한게 사회생활인가요...? 당당하다면 저한테 이미 말을 했어야 했고, 애초에 약속을 하지 말았어야 한 거 아닌가요? 외근 나갈 일 없는 직업인데 신입사원을 얼마나 태우고 싶었으면 저를 속이면서까지 태웠을까요... 게다가 얼마나 저를 우습게 봤으면 옆에 여사원이 타있는데 헤어지자는 말을 그렇게 예의없이 할 수 있는 건지...


남자친구와 제가 6살 차이가 나서 인지 저를 사회 생활도 안 해본 꼬맹이로 생각해요. 그 놈의 사회생활 타령



더 비참한 일은... 남자친구가 흡연자라서 차에서도 흡연을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차에서 안 핀다는 겁니다. 알고보니 그 여자 사원이 담배를 안펴서 차에서는 금연을 한 거였습니다...



이미 여사원에게 마음이 향한 건가 싶고... 배신감에 치가 떨렸습니다. 마음만은 안주니 다행이라 여긴게.. 이젠 몸과 마음을 다 주니... 더 이상 이 관계를 유지할 수 없어서 저도 이제 그만 마음을 닫아가고 있습니다.



연애 관계에서도 저는 항상 을이었고 그 사람은 갑이었어요. 제가 그 사람을 놓으면 놓아질 사람. 저를 잡을 마음이 없던 사람이어서 항상 제가 잡고있던 관계였어요. 언제부터인지 출 퇴근할 때 전화하면 그 많던 애교도 안 부리고 차갑게 대했는데... 다 옆에 그 여사원이 타 계셨던 거겠죠. 참 비참하네요 ㅎㅎ




마지막까지 남자친구는 "멀티가 안되서 연락이 안된 거라고 말했잖아. 사회생활 하는데 신입사원 태우는게 무슨 죄야? 집착하지마. 숨막혀" 라며 저를 구속하는 사람 취급했습니다. 사회생활하는데 한달 넘게 저를 속이고 여사원을 제 자리에 태운다는게 말이나 되는 행동인가요... 게다가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져놓고 저를 불안하게 방치한 사람이 연락 안되서 화낸 저를 집착하는 사람이라한게 너무 이해가 안됩니다.



하... 정말 제가 정신병자 같나요?
제가 너무 불안해해서 제가 나사가 하나 빠진 건가요?
개가 똥을 끊는다고...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졌을 때 그만 뒀어야 했나봐요. 배신과 이별은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안심만 시켜줬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미련이 계속 남습니다.
그 사람 제발 큰 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그 누구도 못 믿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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