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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던 동성 친구 짝사랑하는 중

ㅇㅇ |2019.10.01 02:21
조회 3,645 |추천 7
난 지금 고삼이고
작년에 짝녀는 친구의 친구였음 그땐 짝녀한테 아무 감정 없었음
친구랑 밥 먹는데 걔도 같이 먹느라 알게 됐고 걔한테 장난 쳤다가(선 넘은 장난 아니었음 ㅜㅜ) 걔가 반응 개 뻘쭘하게 만들고 정색 오지게 해서 뭐 이런 애가 있지 싶었고 그 후로 비호감 돼서 쌩 깜

다음 해에 짝녀랑 같은 반이 됐음
당연히 하나도 안 친했음
근데 어느 날 짝녀가 날 멀리서 계속 쳐다보는 겨
나는 얘 호감은 아니라서 약간 눈싸움하는 심정으로 계속 둘이 눈 맞추고 있다가 짝녀가 먼저 눈 피함

그러다가 어느 날에 애들이 내 플래너 가져가서 놀리는 거임 내가 플래너에 오글거리는 말 많이 써놨음 격언 같은 거
애들이 내꺼 플래너 주고 난 가져갔는데 짝녀가 나한테 와서 (이때 하나도 안 친했음) 자기도 보고 싶다고 그럼
나는 이때 짝녀 싫어하던 감정 좀 희미해진 상태였음
그래도 오글거리는 말 많이 써놔서 쪽팔려서 걍 싫다고 그랬음
근데 짝녀가 내 두 팔 꽉 잡고 '왜? 나는 안 친해서 안 보여주는 거야?' 하면서 웃으면서 내 눈 보는 거임......
그때 난 내가 완전 이성애자라고 생각해서 그 감정이 설레는 건지 몰랐던 거 같음
나는 지는 척 보여줬는데 짝녀가 ㄹㅇ 진지하게 내꺼 보더니 나보고 멋있다는 거임
그래서 내가 장난치는 줄 알고 아 먼소리야~~ 이랬는데 짝녀가 ㄹㅇ 또 진지하게 내 눈 보면서 '아니 진심으로. 의외다' 이러고 가는 거야......

그 후로 짝녀한테 진짜 서서히 빠진 듯
정신 차리니까 독서실에서 내가 동성 좋아하는 건가? 싶어서 혼란스러워서 울고 있었음
내가 짝녀 좋아한다는 거 인정한 후로 좋아하는 감정이 진짜 몇 배로 커졌음
내가 짝녀를 왜 좋아하는 건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짝녀 성별이 여자라는 것만 빼면 완벽하게 내 이상형이었음

짝녀는 나랑 되게 친해지고 싶어보였음 이유는 ㄹㅇ로 모르겠음 맨날 학교만 오면 나한테 와서 말 걸고 막 그럼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나랑 짝녀는 성격이 완전히 상극임 나는 시끄럽고 두루두루친한데 짝녀는 걔랑 안 친한 애들은 짝녀 목소리도 잘 모를 정도로 엄청 무뚝뚝함
그래서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둘이 있으면 어색했음....
그런데 어느 날 ㄹㅇ 운명처럼 짝녀랑 나랑 짝꿍됨..ㅠㅠ
나 진짜 속으로 좋아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는데 짝녀가 옆에서 진심으로 좋아하는 티를 너무 내는 거임
그래서 나는 포커페이스 유지했음 짝녀는 내가 짝꿍된거 싫은 줄 알았을 듯ㅋㅋㅋㅋㅋㅋ

짝꿍되고 며칠간 어색했음 그렇게 서로 붙어있고 싶어 했는데 막상 하루종일 붙어있으니까 성격도 완전 상극이고 관심사 겹치는 것도 없다보니까(난 뮤지컬 좋아하는데 짝녀는 아이돌 좋아함) 할 말도 없고.. . . 그래도 너무너무 좋았음

짝녀가 나를 더더 좋아해줬음 물론 친구로서만.. 내가 어디 가면 어디 가냐고 묻고
내가 하루는 다른 애들이랑 시끄럽게 떠들다가 자리에 와서는 짝녀랑 어색하다보니까 조용해지잖음? 그랬더니 짝녀가 나한테 '뭐가 그리 재밌어' 이렇게 글씨써서 보여주고 ㄹㅇ 구라 안 치고 3시간 동안 삐짐모드였음....

또 하루는 내가 친구랑 매점가려 하니까 그 무뚝뚝하고 시크한 짝녀가 나한테 '가지 마' 이러는데 ㄹㅇ.........ㅠㅠ 내가 놀라서 어?? 하니까 '아니야 가' 이러더라고....
그 후로 짝녀 옆에서 웬만하면 안 벗어남... 그 무뚝뚝한 애가 너무 귀여웠음 ㅠㅠ

시간이 더 더 흐르고 어느 순간부턴 짝녀랑 나랑 단 둘이서만 하교할 수도 있게 되었음 어색함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단 말임... 짝녀한텐 내가 유일하게 사적으로 연락 주고받는 친구가 됐음 짝녀가 예전에 자기 입으로 자기는 친구랑 연락 주고 받는 거 그닥 안 좋아한다고 그랬는데 나한텐 허락해줄 정도로, 짝녀가 내 전화번호, 생일, 집 주소, 이사 전 집 주소, 발 사이즈까지 다 외울 정도로 나를 엄청엄청 좋아했음..

난 친구로서 가까워질 수록 불안해졌음 이대로 평친될까봐... 그래서 짝녀 기독교인 거 아는데도 고백했음 결과는 당연히 차였고 그 후로 한 달 동안 둘이 말은 당연히 안 섞고 오지게 피함 눈도 안 마주침

나는 차인 후 일주일 간은 일평균 3회 정도 울음 그냥 우울의 구렁텅이에 빠진 것 같았음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무기력했고 짝녀랑 예전에 했던 거 보면 눈물나옴

고백한 지 정확히 한 달 째 되는 날 나는 짝녀한테 나 너 이제 안 좋아한다고 구라까고 친구로 지내자고 하려고 야자 시간에 문자로 '김짝녀 너 이따 9시에 ~~로 나올 수 있어? 싫으면 안 와도 돼' 라고 보냈음... 근데 9시가 돼도 답이 안 와서 진짜 오지게 싫은가보다.. 싶었는데 10시 쯤에 '미안 나 오늘 야자 안 했어 문자는 이제 봤다' 라고 왔음... 나 그거 보고 너무 안도돼서 혼자 스쿨버스타러 걸어가면서 엉엉 울었음 짝녀 문자를 너무 오랜만에 봐서도 있었고....

나는 답을 안 했고 다음 날 학교에 갔음 어제 하려던 말을 해야겠는데 도저히 짝녀한테 말을 못 걸겠었음 그래서 하루가 거의 다 가려하는데 짝녀가 답답했는가 나를 부름 그리고 '할 말... '이러고 말이 없길래 내가 나가서 얘기하자고 함
내가 짝녀랑 싸운 줄로만 아는 애들은 그 광경을 보고 ㄹㅇ 갑분싸였음
나는 짝녀한테 '나 너 이제 안 좋아해. 다른 애들도 불편해하고 그러니까 전처럼은 못 돼도 친구로 지내자' 이랬음.. 근데 중간에 ㄹㅇ 얼굴에 경련 일어날 거 같아서 짝녀한테 '잠깐만 나 표정관리가 안 된다' 이러고 손바닥으로 얼굴 가렸는데 짝녀가 다른 데 봐주더라.... ㅠ ㅠ...

짝녀는 끝이냐고 물어보고 끄덕였음. 그리고 교실로 다시 돌아왔는데 나는 그 후로 한참동안 손 바들바들 떨리고 아무것도 머리에 안 들어왔음.

그 날 짝녀랑 한 마디도 안 했고 다음 날에도 한 마디도 안 했음. 근데 짝녀는 나랑 다시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큰가 내가 짝녀 쪽만 보면 바로 나를 쳐다봤음. 눈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감도 안 와서 나는 모른 척만 함.. 하.. . . . . . . . 짝녀가 나 자꾸 보는 것도 다 느껴짐. 근데 짝녀도 성격 되게 소심해서 나랑 똑같이 망설이고 있는 거 같음ㅇㅇ

오늘이 친구로 지내자 한 지 3일째였는데 오늘도 한 마디도 못 함... 짝녀가 내 주변에만 오면 얼굴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아무것도 못 하겠음. 짝녀가 내 얼굴 빨개진 거 보면 거부감 들까봐 다가가지도 못하겠어... 예전에는 쉬웠는데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 있을 지는 모르겠는데 있다면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내 인생 최고 고민거리라서 한탄 좀 해봤어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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