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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직장 이야기에 너무 화가납니다.

대한국민 |2019.10.03 02:43
조회 21,431 |추천 23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서른 초반에 직장인 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예전부터 쌓여온 답답함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답답함을 느끼는건 여자친구의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문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지만 하소연 하는 마음으로 두서없이 쓰는 글입니다.

글재주가 없어 생각나는대로 쓸테니 스치듯 읽어주시고 조언한마디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는 저보다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사이 입니다.

 

여자친구의 직업은 유치원 특수교사인데요. 장애를 가진 어린 친구들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서울의 어느 공립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직업의 특성상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무원 선생님들 입니다.

여자친구를 제외한 나머지 선생님들은 일반 아이들을 맡고 여자친구만 특수교사 입니다.

 

사건의 전말은 여자친구가 같이 일하는 학교의 여자 상사 한명이 임신을 하게되면서부터 입니다.

여자친구는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저에게 자주 말해주는 성격인데 어느날부터 그 임신한 상사얘기를 저에게 자주 해주었습니다.

 

처음엔 사회생활이 다 그럴수 있지 하는 생각으로 한귀로 흘렸는데 너무하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저까지 답답함에 스트레스가 찾아오더라구요...

 

공무원이면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 나라에서 정해놓은 근로기준법을 대체로 잘 이행하는 시스템으로 알고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일하는 선생님은 방학도 있구요.

 

제 여자친구의 임신한 상사는 임신한 뒤로 오후 3시에 퇴근(공무원은 임신하면 3시에 퇴근하는게 맞을지도 모릅니다만..)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돌아가면서 당직 근무를 하는데 임신핑계로 당직도 다른 선생님에게 떠넘긴다고 합니다.

그 외 업무적으로도 업무태만이라고 할까요, 직무유기라는 단어가 맞을까요...

암튼 그런 일들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듯 했습니다.

 

 

한번은 눈치를 보는 유일한 사람인 원감님이 한달정도 가까이 외부 연수를 갔을때는 출근시간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 날이 허다했고 중요한건 수업시간에 교실에 누워있는일도 매우 잦았다고 합니다.

애들은요? 7살 애들에게 선생님없이 자습하는게 가능할까요?

아이들은 누워있는 선생님을 앞에두고 하루종일 놀이만 하고 집에 가는것과 다름없었습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선생님을 믿고 아이들을 보낸 부모님들 생각은 안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건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도 그 모습을 보면 일하고싶은 생각이 들겠습니까?

나는 힘들게 일하고있는데 누구는 임신했다고 하루종일 교실에서 누워있는데?

 

 

아니뭐... 처음에 이 얘기를 들었을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대한민국 직장다니며 성실히 한달에 몇십만원 세금 납부하는 사람으로서

그래요...정말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공무원분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의 세금이 9시에 출근해서 누워있다가 3시에 퇴근하는 업무 태만인 저사람한테 월급으로 간다? 이렇게 생각하니 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저거 하나만 가지고 그러면 이런말 하지도 않습니다.

 

저의 여자친구는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특수교사가 꿈이었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돌보는걸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일과 그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다니는 학교는 통합교육이라고해서 일반 아이들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함께 교육하는 시스템이라고 해요.

제 여자친구는 특수전공이고 그 임신한 상사는 일반담당인데 일주일에 한번 같이 수업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수업이 끝나고 그 선생님이 제 여자친구한테 와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누구누구(장애친구이름) 때문에 수업 너무 힘들다.

걔는 왜 다른애들 자꾸 괴롭히고 못살게 구냐. 왜저러는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임신해서 힘든데 따로 데리고 나가라.

 

여자친구가 저한테 와서 이얘길 울먹거리면서 하더라구요.

 

이게 무슨말이냐면...

합동 수업할때는 특수 아이 한명과 일반아이들 수업을 함께 듣는다고 합니다.

근데 그 특수 아이는 스스로 의지를 컨트롤 할수있는 능력이 일반아이보다는 부족해서 호기심이나 관심을 자기도 모르게 다른 친구들에게 그런식으로 표현한다고 해요.

물론 일반 아이들은 괴롭힌다고 느낄 수 있지만요.

그게 일반 선생님과 특수 선생님이 합동 수업을 하는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특수반 아이들이 일반 아이보다 조금 못미치는 부분이 있을수 있지만 누구보다 사랑스럽다고 늘 말해오던 천사같은 사람입니다.

근데 그 임신한 상사는 특수아이들을 자식같이 생각하는 담임선생님한테 자식욕을 하고있는거였습니다.

이게...통합교육 수업에서 특수 아이들을 일반아이와 격리시키라는건데...

어떻게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그런 말을 할수가 있을까요..?

막말로 너네 자식들 우리애들 괴롭히고 말안들으니까 수업에서 나가라는 말과 뭐가 다릅니까?

7살짜리 아이들이 듣는 앞에서 선생님이 그런말을 해도 될까요?

 

 

여자친구는 상사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넘겼다고 하는데...저도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요.. 물론 그 선생님은 특수 전공이 아니니까..이해 못할수도있지...

하면서 최대한 이해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여자친구가와서 또 얘기를 꺼내더군요.

 

선생님들 평가항목을 선생님들끼리 상의해서 정하고 항목을 스스로 평가하는데

지금까지 그 임신한 선생님은 통합교육을 한다는 이유로 항상 관련 항목을 최고점으로 스스로 평가했답니다.

 

예를들어, 올해 평가항목을 선생님들끼리 협의해서 항목을 만듭니다.

1. 나는 출근을 정시에 잘했다.

2. 나는 통합교육에 있어 특수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을 차별없이 대했다.

3. 나는 수업시간에 개인적인 업무는 하지 않는다.

 

이런식으로 항목을 서로 정하고 스스로 체크하는건데요.

지금껏 2번같은 통합교육 항목은 꼭 넣어서 그사람은 최고점을 스스로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이번에 하도 학교에서 그 임신한 선생님 말이 많으니까 다른 어떤 선생님이 통합교육 항목을 아예 없애서 최고점 못받게 하자고 제안했다는거예요. 자기도 점수 포기할테니 그 임신한 선생님 너무한거같다고 그냥 아예 항목 자체를 없애버리자구요.

 

근데 회의할때 잠깐 그얘기가 나왔었는데 항목없애자 했더니 그 임신한 선생님이 자기는 특수애들 혼자 보느라 너무 힘들어서 없애면 안된다고 했다네요.

 

 

그말을듣고 정말 기가 찼습니다.

아니...통합교육에서 특수아이 싫다고 나가라고 격리시키려던 사람이 혼자봤다고 힘들다니요...?

 

 

말하는 여자친구도 짜증나고 듣는 저도 짜증나고..

저도 대학안다니고 바로 취업해서 사회생할 10년 가까이 한 사람으로서 어느정도 회사에서 임신하면 편의를 봐준다던가 하는건 잘 알고 최대한 이해하려고하는데

도가 좀 지나친거같고 저런사람이 선생님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정말 저거 말고도 스토리 많은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다쓰고싶네요..ㅠㅠ)

 

여자친구보고 그럼 교육청이나 원감한테 똑바로 말하라고 했더니

원감도 웬지 모르게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고 다른 선생님들도 이제 임신으로 곧 휴직이니 그때까지만 참자고 하는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걸 떠나서 그런사람이 나랏돈 쳐받으면서 일하는거 자체가 너무 짜증납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일도 아니라서 어디에 제보나 신고가 가능할지도 모르겠고 방법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증거라면 많습니다. 증인도 많구요.)

 

정말 부정부패 이런거 너무 싫습니다.

 

어쩔수 없다지만 제가 할수 있는데까지는 해보고 싶습니다.

 

이제 여자친구를 떠나서 제가 화가나서 안될것같습니다.

 

제가 오바인가요?ㅠㅠ

 

여자친구는 자고있는데 밤늦게 너무 답답해서 잠이 안와가지구 판에 글을 다 쓰네요...

 

혹시 이런일 겪어보신분 있으시면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추천수23
반대수1
베플|2019.10.04 10:47
이러니 다 공무원 하려고 하지... 저래도 철밥통이라 정년때까지 안짤리니까요 ㅋ 연금도 두둑히 나오고. 공무원 하고싶은 사람이 많은나라는 미래가 없다는데, 큰일입니다. 세금 거부하고 싶은데 방법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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