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조언부탁드려요)10대인데 아버지와 불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요ㅠㅜ

ㅇㅇ |2019.10.04 00:57
조회 11,431 |추천 21
방탈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결시친에는 어른들이 많을 것 같아 조언을 얻고자 부득이하게 방탈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제목에 쓴 대로 요즘 아버지와의 불화가 심해졌는데, 제가 어려서 그런지 아버지 입장을 이해하기가 조금 힘들어서 어른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좋아했고 또 무서워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아버지 품에서 자곤 했고, 엄마보다는 아버지를 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무서워 하는 이유는, 10대 후반인 지금에야 사실 어렸을 적 기억이 얼마 없는데 그마저도 혼났던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있어 그런 거 같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첫 기억이 (제가 말할 때니까 4-5살때 같은데) 자기를 갖고 노냐면서 한탄하시던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당시 상황 모두 다 기억이 생생합니다. 다만 인터넷 상에서 너무 자세하게 말하고 싶지 않아 두루뭉술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삼남매 중 둘째인데, 한 명이 잘못해도 늘 셋이 맞았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래도 아버지와 즐거웠던 추억이 몇개 기억납니다. 혼날 때 저만 혼나거나 그런 게 아니었어서 그런가 싶습니다. 애초에 초등학생 때 기억이야 잘 나지 않습니다.

중학생 때 유독 아버지가 싫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아버지께서 술과 친구들을 좋아하시는 편인데 만취해서 들어오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취한 아버지께서 저를 불러다 앉혀놓고 할머니 할아버지 얘기 했다가, 불쌍한 엄마 얘기했다가, 제 공부얘기했다가, 다시 할머니 할아버지 얘기 했다가.... 그러다 뜬금없이 '그래서 넌 어떡할건데?' 라고 묻는 게 싫어서 공부하다가도 도어락 눌리는 소리에 자는 척을 하곤 했습니다. 만취해서 들어온 그 날도 저한테 인사하러 오셨다가 제가 자는 척 하는 걸 보시고는 자는 척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계속 자는 척 하자, 안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으시는데 큰 목소리로 000(제이름), ㅆ발년, 죽여버릴거야 라고 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그날 결국 무서워서 울다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선 다음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절 대하셨습니다. 저는 이 기억을 2년 넘도록 혼자 안고 있었고, 지금은 어머니와 저만이 알고 있습니다.

하루는 제가 학원에서 혼이 나서 너무 속상한 상태로 집에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대충 저녁밥을 차려 먹는데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취하신 아버지께서 저보고 계란후라이를 해오라고 하셨고, 저는 싫다고 했습니다. '그래 너는 너 좋은 것만 하고 살지.' 라고 아버지께서 하셔서 저는 서러운 마음에 울었습니다. 솔직히 술취한 아버지께서 절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걸 들은 날부터 저는 만취한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어머니께서 절 위로해주시고, 다음날 출근하는 아버지께 '00이가 학원에서 싫은 소리를 들어 속상하던 차에 당신이 그러니까 서러워 한거다' 라고 얘기하셨지만 아버지는 '그래서, 그게 내 잘못이야?' 하시고 말았습니다.

학교에서 상을 여러 장 탔던 날 부모님께 가져다 드렸더니 '다 은상이네.' 하던 아버지가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는 공부에 대해서 늘 2등 컴플렉스가 있습니다. 늘 2-3등이었고, 어머니도 제겐 항상 2%모자란다고 하시곤 하셨는데, 그 은상이란 말이 너무 서러워 그날 밤 또 울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상을 받을 때마다 너무 착잡했습니다. 보여드릴지 말지 고민하고 받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보여드리고는 했습니다. 그러다 1~2년 후 제가 은상을 받아서 보여드리자 아버지는 '은상이네.' 그러셨는데 그때 그 기억이 생생해서 '은상이면 어떱니까, 상 타왔으면 되었지.' 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크게 당황하셨고, 과거 이러한 일로 속상해 그랬다고 하자 기억나지 않지만 속상했던 일들이 있다면 사과하시겠다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본인이 절 죽이겠단 말을 했다는 사실도 기억 안 나시면서 사과하겠다니 솔직히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혼나서 맞을 때도, 지금도 갖고있는 두려운 기억들도 모두 아버지께서 취해있을때다 보니 술 취한 아버지가 두렵습니다. 위 일들은 제가 트라우마를 가진 일들이고 이 외에도 엄마에게 소리지르던 모습이나 자식새끼들 다 필요없다고 취해서 다 들리도록 혼잣말 하는 모습이 무섭습니다. 저는 친할아버지와도 사이가 좋지 않은데(제가 일방적으로 싫어합니다) 전형적인 꼰대이고, 여자라면 이래야한다는 사고방식의 소유자입니다. 남형제가 놀 때 저를 불러다 왜 집안일을 하지 않냐며 혼내서 제가 울어도 할아버지께 말한마디 안 하면서 제가 할아버지 싫다하면 본가 가기 싫어 핑계댄다고 하십니다.

이런 아버지께서 주변에는 마치 자기가 딸바보인 것처럼, 저는 예민하고 차가운 딸로, 본인은 얼음공주인 딸 오냐오냐 하는 딸바보 아빠 이런 식의 이미지를 주변에 만듭니다. 물론 저 아빠에게 차갑고 예민하게 굽니다. 저는 음료를 좋아해서 아이스티를 잔뜩 사다두고 타마시는데, 학교에 가져가고싶어서 500ml병에 한 병 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 컵 새로 타마시려 한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병에 담긴 음료를 드시려 해서 제가 새로 타 드릴테니 드시지 말아달라 했지만 아버지는 결국 드셨습니다. 제가 짜증내자 아이스티를 먹어서 화났냐며 한 입밖에 안 먹었다고 하셨습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00이가 아이스티 한입 먹었다고 나한테 개쪽을 준다고 고함을 지르시는데, 안 타드리겠단 것도 아니고 병에 든거 마시지 말랬다고 소리를 지르셔서 속상했습니다.

아버지께서 틀린 말 했다고 하면 화 내는 스타일입니다. 저는 스킨십 싫어하는데 아버지께서 스킨십하려 하면 밀어내는 스타일이고 예민하다하면 예민합니다. 저는 제가 마시던 컵에 가족이어도 입 대는 게 싫습니다. 컵 새로 가져오라고 합니다. 가족들은 제가 컵 안의 물을 마셔서 화낸다고 새로 따라주면 그만이지 않냐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입 대는게, 침 묻는게 싫은겁니다. 저도 가족들 것 건드리지 않습니다. 저한테 가족들이 예민하게 군다는 식의 말을 많이 합니다. 아버지는 옛날엔 제게 나쁜년이랬다가, 심청이 이런 식의 본인만의 애칭으로 부르셨는데 저는 나쁜년도 싫었고 청이도 싫었습니다. 부모가 년이라 부르는 게 어떻게 좋을 수 있고 위아래 형제 내버려두고 너가 내 노후를 책임져줄거다, 하고 효도를 바라는 것도 싫었습니다. 그랬는데 이젠 말버릇이 화 좀 내지 말랍니다. 화난 말투도 아닌데 제가 조금만 말하면 화 좀 내지 마 이러시는데 미치겠습니다. 제가 문제있는걸까요?

집순이지만 사회성엔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끄러운 곳 싫어하고 소수의 친구들만 깊게 사귀는 편입니다. 친구들과 사이도 좋은 편이고 눈치없다는 말은 종종 듣지만 그만큼 무던하게 지냅니다. 저 눈치없다는게 괜히 끼어들어 분위기 망치는 게 아니고 a랑 b랑 싸웠대 이런 얘기를 한 1년있다가 애들이 a b 싸웠었지~ 이럴때 엥? 그랬어? 하고 압니다. 저도 저 예민한 거 알고,교실 시끄러우면 조용한 곳에서 쉬고 그럽니다. 다만 가족들은 제가 5년뒤 볼지 말지 모르는 친구들보다 훨씬 오래 볼 사람들이니까 제길 싫은 건 싫다고 알리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친구가 후라이드 치킨이 좋아, 양념치킨이 좋아 물을 때 오늘은 너 먹고싶은 거 먹어, 하고 양보해도 어차피 그날 하루입니다. 근데 가족들은 제가 후라이드보다 양념 더 좋아한다고 알고 있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몇 십년 함께하면서 내가 무슨 치킨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오늘은 막내 좋아하는 후라이드 먹자, 다음엔 둘째 좋아하는 양념치킨 먹고. ' 이게 맞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민한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긴 하는데, 일례로 동생이 제게 자긴 피자사먹을거라면서 '누나는 피자 안 좋아하지?' 이런 적이 있습니다. 누나도 피자 좋아하지? 이랬거나 같이 먹으러 갈래? 하고 물었으면 같이 갔을건데 누나는 안 좋아하지? 이 질문에 아니 나도 피자 좋아해. 이러고 같이 가기가 싫어서 그날 같이 안 갔습니다. 오빠랑 동생이 시끄럽게 컴퓨터하면 조용히 하라고 소리 지릅니다. 가족들이 제 방 들어오는 거 싫어하고요. 생각해보면 짜증 많이 내긴 합니다. 가족들처럼 상처받은 일 쉽게 잊는 타입도 아니고. 안 좋은 기억은 좀 오래 끌고 갑니다.

지금도 충분히 스크롤 길게 구구절절하게 썼는데 최근 가족들이람 싸웠습니다. 외할머니께서 병환이 심하셔서 어머니께서 모시고자 합니다. 이모와 마찰이 있는 상태고요. 이 부분은 어른들의 사정이므로 제가 끼고싶지 않습니다. 아버지께서 너는 외할머니와의 합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학업에 지장이 없겠느냐 물으셨습니다. 저는 합가에 별 생각 없습니다. 외할머니와 감정적 애착이 심한 편도 아니고 별 기억도 없습니다. 학업이야 방해 되겠지만 제가 합가를 반대한다고 한들 이미 집을 알아보시는 부모님이 합가 안하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이모와 엄마 사이에 불화도 있어 더욱이 어른들 몇이 절 고려해주리란 생각도 안 합니다. 아버지는 제 말을 듣고는 00이는 합가를 반대한다고 선을 그어버리는데 전 반대 안 합니다.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게 반대입니까? 어릴 때부터 취한 아버지와 대화하는 게 싫었는데 안그래도 대학 입시에 집중하고 싶은데 집안일 문제가 생겨 썩 좋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합가하겠노라 통보를 하시지, 왜 물으시냐며 말이 오갔습니다. 제가 울면서 말하니까 아버지는 왜 우냐, 내가 뭐 잘못했냐, 난 잘못 없다는 식의 말을 하셨는데 아무도 잘못했다고 안 했습니다. 00이가 싫다면 아빠가 집에서 말도 안하겠다. 그러시는데 미칠 거 같습니다. 그러지도 않을 거면서.... 현실은 아버지가 집에 계시면 전 방에서 문 닫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도 떡볶이를 먹는데 큰 그릇에 엄마가 떡볶이를 담아주며 당신(아버지)랑 00이 같이 나눠먹어 이러는데 아버지께서 00이 불편해해....그러시고 제가 아버지를 불편해하자(술 취한 아버지께서 00이가 날 불편해한다고 하면 누군들 편하겠습니까) 내가 불편하냐? 고 수차례 물었습니다.

안 그래도 몇 달 전 오빠와 싸웠고, 몇 주 전 엄마와 성적으로 갈등을 빚었는데 몇 년을 쌓아온 아버지와의 불화가 터져버리자 미칠 지경입니다. 엄마한테 힘들다고 말도 못 하겠고, 오빠는 더더욱 아닙니다. 저보다 어린 동생한테 뭐라고 하겠습니까? 어디가서 부끄러워 말할 데도 없고 학교에다 상담했다가 괜히 부모님 귀에 잘못 들어갈까봐 무섭습니다. 성적은 계속 떨어지는데 부모님은 제가 명문대에 가길 바라고, 그 와중에 계속 사이가 나빠집니다. 엄마랑도 저 혼자 꽁한 게 많이 쉬이 말을 못 합니다. 성적만으로도 죽고 싶은데 가족들과 사이도 나쁘니 진작 죽을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간혹 좋았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해서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제가 뭘 고치면 될까요?

하나 더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 어릴적,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일 시기에 술 취한 아버지께서 제 귀를 깨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싫어하자 아버지께선 '귀가 니 성감대지?' 이러고 웃었던 적이 있는데 이게 성희롱인가요? 저만 혼자 알고 있는 비밀인데 헷갈려서 여쭤봅니다.

제 주관과 경험에 비추어 쓴 글이니만큼 편향적입니다. 결시친에는 어른이신 분들이 많이 활동하시니 제가 저 위주로 쓴 부분도 어느정도 감안하시라라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와 가족들간의 불화에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행여 이 글이 타 사이트로 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21
반대수2
베플ㅈㄷㅇ|2019.10.05 22:41
제발 이 글을 꼭 읽어주세요 제 어릴때랑 정말 많이 똑같은 케이스라 댓글 달게요 지금부터 당신 딱 하나만 생각해요 아빠는 괴물이다. 인간이아닌 괴물 괴물한테서 빨리 피해서 날 지켜야지. 괴물은 애초에 상대하는것이아니라 무시하고 피하는것. 내가 이런 다짐을 지금이라도 갖게되서 다행이다^_^! 이 생각만하세요 절대 하지말아야할 행동은 본문에 쓰신 내용을 계속 생각하면서 왜 나는 불행한 가정에서 태어났나.. 내가 이상한건가..? 내 아비란 괴물은 왜 인간이아니라 괴물일까 이런 생각과 생각들이 점점 불어나 언젠가는 아무도모르게 글쓴이 자신을 집어삼켜버립니다 그러면 그때 우울증 무기력증 등 온갖 불안과 걱정에 휩싸이게됩니다.. 만성 우울..... 감정기복.. 제가 1년전까지 달고살았던 병들입니다 슬픈상황 기쁜상황 그 어떤 상황에 그어떤 환경에서도 크게 호흡하시면서 자기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그리고침착하게 대응하고 본인이 원하는 행동과 말을 하시면되요 네 천천히 차분하게요..! 감정기복이 심해질수있으니 이렇게 연습하라고 하는겁니다 그리고 무조건 자기 인생은 자기 책임입니다 어서 빨리 독립해서 자신을 돌보세요 전 26살까지 괴물한테서 못벗어난게.. 아니 두려워서 안벗어난게 정말 죽을때까지 한이 될거같지만 지금이라도 벗어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개만도못한 괴물들은 그냥 그러다가 혼자 디지게되있습니다 길가에 퍼질러진 똥처럼 생각하시고 다가가지도 관심을 갖지도, 어떻게든 좋게 바꿔보려고도 하지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기엔 당신 인생은 너무 소중합니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