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보니 주로 고부갈등이 크시던데 저처럼 시아주버님이 그러는 집도 있나 하구요..
저희는 남편 저 동갑에 이제 결혼 8개월째로 접어드는 신혼입니다. 둘 다 프리랜서에 외부 공동프로젝트 있을 때 그 쪽 사무실로 회의하러 움직이는 유동적 직업입니다. 자연히 집에 같이 있는 일이 많아요.
저희는 집안일 분담 아니구요, 무조건 같이합니다.
요리도 같이, 설거지도 나란히 서서 (스케줄 달라서 혼자먹는 거 제외), 집안청소 분리수거 화장실청소 장보기 등등 걍 다 같이요.
분담보다 효율은 떨어지는데 니가 편하니 내가 더 힘드니 다툴 일이 없어서 좋고, 빨래 개는 법 같은 게 달라도 니가 접은 건 이렇게 내가 접은 건 저렇게 놔두고 좋아보이는 방법은 서로 배우고요. 그렇게 집안일 하며 수다 떠는 게 부부간에 시간 보내는 방법이에요.
카톡 같은 것도
[오늘 쟈기 오는대로 화장실 청소 하자-]
[그럼 저녁은 간단히 덮밥콜? 마트 앞에서 대기탐 나오셔-]
이런 식으로 가사위주가 많고, 둘이서 진짜 같이 산다는 느낌이 좋고 하나하나 다 새로운 데이트예요.
남편은 삼남매에 둘째라 시어머니가 밥솥에 밥 한가득 해 놓으면 각자 냉장고에 반찬으로 차려먹고 설거지 알아서 하는 분위기에서 커서 집안일 익숙했고, 둘이 같이 알콩달콩 하는 게 혼자 하는 거 보디 좋다고 해요.
그래서 추석때도 자동으로 저 전 부치면 남편도 같이 전 부치고 설거지 나오면 둘이 같이 하고 이랬고 이건 친정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저희 부모님은 사위니까 가만히 앉아있게- 이런 거 안 하는 분들이라 걍 자연스럽게 흘러갔어요.
담주 시어머니 생신을 저희부부가 시가가서 차리기로 했어요. 딱히 시어머님 첫생신 이런 분위기라기보단 둘이 같이요. 단톡방에서는 그렇게 좋게 이야기 됐는데 나중에 시아주버님이 저한테 궁서체;;갠톡이 왔네요...
[제수씨 내가 불안해서 이번엔 따로 말해두는 거야.
어머니 생신때도 이번 추석처럼 @@이 딱 붙이고 다니고 그런 짓 하지 마. 다 부모님 욕먹이는 거야. 요즘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해도 보기 안 좋은 건 안좋은 거야. @@이가 속 깊어서 하자는데로 해주는 모양인데 부모 앞에서는 아들 노릇 하게 해 줘야지.
이번 생신 지켜볼거야 제수씨.]
이렇게 왔네요.
시어머니가 남편 세 살때부터 다시 맞벌이를 하셔서 당시 8살이었던 시아주버님이 적응을 못했고, 중고등 때도 밥 반찬 놔두고 컵라면 먹고 물먹은 컵 쌓아두고 했다는데....(남편 말)
저희는 비밀이 없어서 톡 그대로 보여줬더니 남편이 "ㅋ 뭐래....걍 둬." 하는데 걍 두면 될까요?
그냥 무시야 할 수 있지만 계속 듣는 것도 스트레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