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년 정도 연애하다가 지난 주에 이별한 여자입니다.
사귀는동안 다툼이 잦기도 했고 한 번 헤어진 적도 있었어요. 그때마다 누구의 잘못이든 전 다시 보고싶은 마음이 더 커서 먼저 다가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만나면서는 서로 이런 점은 다르니 이렇게 맞춰보자 이런건 좀 부탁한다 이야기 나누며 맞춰가려 서로 노력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크고 작은 다툼은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제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나는 반대의 상황에서 이해되는 부분을 남자친구는 이해해주지 못하는 거였어요. 서운한 일이 생겨도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나는 이래서 너를 이해못하겠다 너가 잘못됐다 오히려 너의 그말에 내가 상처받았다" 라는 말을 듣다보니 제가 되게 틀린 사람이 된 느낌이었어요. 다툰 이유가 남자친구에게 있든 저에게 있든 제 감정은 틀린거고 고쳐야하는 부분이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너무 부풀려 말해서 결국 우리의 다툼을 보면 제가 사과하고 있더라고요. 남자친구는 절대 인정 안 했지만요... 자기는 너한테 자존심 부린적 없다 오히려 내가 항상 사과했다 너가 그렇게 말해서 너무 충격받았고 시간이 필요하다...
남자친구도 힘든 부분이 있었겠지만 마지막 다툼에서는 정말 못하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로는 아니라면서 자꾸 부리는 그 자존심... 결국 듣다보면 내 잘못뿐인 말들... 해결점을 찾으려는게 아니라 그냥 사과를 받고싶은 것 같은 모습...
많이 참고 또 참고... 그 날 제가 먼저 감정이 상한 일이었지만 우리 그럼 이렇게 이렇게 서로 노력해보자~ 나는 이제 마음 풀고 웃을 수 있는데 어떠냐 물으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자기 감정 상한 부분을 얘기하더라고요. 정작 마음이 먼저 상한 사람은 나였는데...
한번 더 꾹 누르고 남자친구에게 내가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나는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고 풀고싶다~ 말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아직 너무 감정이 상해서 너가 해줄수 있는게 없다. 그것도 못 기다려주냐. 웃긴건... 반대 상황에서 자기는 혼나는 것 같다고 되게 펄쩍뛰며 나 상처받았다고 외치던 사람이 그 말을 하니... 저도 정말 나사가 하나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나도 이제 못하겠다 그만하자 말했네요...
되돌아보면 날 잃어도 하나도 아쉬울 거 없다는 듯 말하던 사람... 이제 저도 마음이 다한건지 보고싶거나 연락하고 싶거나 붙잡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어요. 예전 같았으면 혼자 울고불고 했을텐데... 이번엔 며칠동안 눈물도 안나오더라고요.
그러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문득 같이 꿈꿨던 것들이 생각나버렸어요. 단풍구경가자, 어디 놀러가자, 언제 부모님께 인사드리자 했던것들...
그사람보다는 함께 약속했던 아름다운 일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사라져버려서... 예쁜 날씨는 그대로인데 이제 혼자가 됐고 그 예쁜 일들을 앞으로 누구와 함께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드니 힘들더라고요...
저랑 비슷한 마음 가졌던 분들 계실까요?
사실 잘한거라고 잘 버텨보자고... 그런 위로가 받고 싶어서 글 썼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