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가서 나 엿먹인애가 같은 동네 사네요
ㅇㅇㅂ
|2019.10.06 23:08
조회 38,275 |추천 169
제목 그대로입니다.
편하게 음슴체 갈게요
(혹시라도 알아볼까봐 상세히 못 적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수 년 전, 셋이서 해외여행을 갔음
(A,B라고 칭할게요)
젊을때라 경비절약 때문에 심야비행기를 탔고, 새벽 도착에 숙소에 짐 맡기고 바로 돌아다니는 일정이라 굉장히 피곤했음. 첫쨋날은 어찌어찌 지나가고
그 일은 둘쨋날에 있었음.
도시 구경을 위해 지하철을 탔음.
(그 당시 이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쓰던 전철표를 사용하고 있었음.)
거리는 네 다섯 정거장 정도 됐던 것 같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개찰구로 걸어가고 있었음
그런데 주머니를 봤는데 내 표가 없는거임....
주변을 보니 걔네는 이미 개찰구를 빠져나와 밖에 서 있었고 내가 계속 부르고 쳐다봤는데도 못본체 했음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당황하고 있다가
앞에 계신 아주머니가 개찰구를 지나갈 때 바로 붙어서 겨우 개찰구를 빠져나왔음..(개찰구도 우리나라와 동일한 형태)
나는 다행이다 라는 생각으로 걔네 앞에 섰는데
B가 비웃는 표정으로 내 전철표를 꺼내 보이는 거임...
그래서 내가 뭐야? 하니까
B : 그러니까~ 잘 가지고 다니라고~
하는거임.................
나는 순간 이게 뭐지? 라는 생각과 함께 많은 생각이 들었고 얘네가 날 가지고 장난 쳤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엄청나게 화가났음.. 그런데 그때 당시 나는 어리기도 했고 성격 상 누구한테 화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그저 몸이 떨려 올 정도로 화가 났음
지금 같았으면 따귀라도 한대 갈기고 쌍욕을 퍼부어 줬을 텐데 그러지 못했던 내가 너무 답답함..
아무튼 그래서 내가 ‘너네 일부러 안줬던거야..?’라고 하니까
A : 우리도 지금 알았어~ 하며 얼렁뚱땅 넘어가는거임
나는 뭐라 말도 못했지만 표정관리가 안됐음
평소에도 얘네들은 칭찬하는 척 나를 놀리기도 했고
그때마다 나는 그냥 웃기만 하는 애였음
그래서 나를 놀려보자고 그렇게 작당모의를 했었나 봄. 그 짧은 시간에.
아무튼 마음같아선 바로 집에 와 버리고 싶었지만
그당시에만 해도 나 때문에 여행을 망치면 안된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꾸역꾸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음
그 때 이후로 나는 그 날의 기억을 아예 지우고 살았음
그리고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봐도
이건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할 수 없는 짓이라는 걸 깨닫고 연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했음.
공교롭게도 여행 갔다오자 마자 며칠 뒤가 B의 생일이였어서 그 날을 마지막으로 그 친구들이 있던 단톡방에서 대화를 안했음. 그냥 이런 저런 얘기하는 것도 싫고 자연히 멀어지길 바랬음.
단톡방을 나가면 다시 초대를 하는 바람에 몇 번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고.. 걔네들이 돌아가며 한번씩 안부를 묻던 그즈음. C의 가족이 돌아가셨음
(C까지 총 네명이였고 여행에는 같이 안갔음)
이때 광장히 고민을 했었음.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헌데 C도 걔네들과 똑같은 부류의 사람이었고
사실 여행 이전부터 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여행을 계기로 뜻이 굳건해졌던터라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음.
사실 여행 후 연락을 안하게 된 것도 반년이 넘은 상태였고 내가 장례식을 가게 되면 또 흐지브지 다시 만남을 이어가게 될 것 같았음.
그래서 장례식에 가지 않았고 그 이후로 연락이 오지 않았음.
안봐도 뻔히 보이는게 친구 장례식도 안오는 나쁜년이라며
욕했을게 눈에 선함.
어찌됐건 그렇게 연을 끊은 이후로 굉장히 마음이 홀가분했음.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 우리 동네 커피숍에서 우연히 A를 만났음
서로 알아는 봤으나 아는 체 안했고 내가 먼저 집에 가려고 카페를 나왔는데 지나가는 길에 보니 나를 쳐다보고 있었음
근데 그 눈빛이 어찌나 기분이 나쁘던지..
물론 제가 그 일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아서 모를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그때의 저라면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만 했다면 받아줬을텐데
끝까지 그런게 없었던 걔네들에게 실망스러웠고 그게 상처로 남아있어요.
본인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세상 착한 사람인 척 할 걸 생각하니까 참 기분이 좋지가 않더라구요
속시원한 얘기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그냥 마음이 답답한데 어디 얘기 할 곳은 없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 넋두리 몇 자 끄적이게 됐어요.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베플ㅇㅇ|2019.10.07 08:30
-
이미 다 그렇게 맘 먹고 연 끊었는데요 뭘.. 신경쓰지마요. 그래도 빨리 알고 연끊었네요 안그랬음 지금까지 당하고 있었을텐데요 현명한 선택!!!
- 베플ㅇㅇㅇ|2019.10.07 10:21
-
친구아닌거 맞고 장례식도 안간거 잘했어요 다음에 봐도 투명인간취급하세요 시비걸면 벌러보듯 경멸하는 표정한번 지어주시고요 혹시 때리면 더 잘됐죠ㅋㅋ바로 경찰서가는겁니다ㅋㅋㅋ
- 베플하마|2019.10.07 10:24
-
잘했어요. 그때 제대로 화를 내지 못한 게 떠오르면 가끔 화도 나고 하겠지만, 단호하게 인연 끊은 걸로 보상 받았다 생각해요. 인성 어디 안 가니 그것들은 어디 가도 본 모습 못 숨길 거예요. 쓰레기들 때문에 감정 소모할 필요 없으니 인생 예쁘게 살아요~